북아메리카 인디언 선교사

 데이비드 브레이너드(1718∼1747)는 미국 코네티컷 주 해담에서 의회의원이던 아버지 해저카이어 브레이너드와 어머니 도로시 호바트의 아홉 자녀 중 여섯 째 아들로 태어났다. 부유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브레이너드가 9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열네 살 되던 해에 어머니마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브레이너드는 영혼의 문제를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사려 깊은 소년으로 자라났다.

 1739년에 예일 대학에 입학한 그는 대각성운동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았던 학교와의 마찰이 일어났다. 하지만 이것이 그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했다. 여러 목회자들로부터 다양한 교육을 받을 기회를 얻으면서 하나님 나라의 확장에 대한 사명에 눈을 뜨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1743년 그는 광야 생활에 대한 준비와 인디언 언어 공부도 없이 무작정 스톡브리지 근처의 델라웨어 인디언들 틈으로 뛰어 들었다. 초기에는 2년이 넘도록 회심자가 없어 고뇌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로 죽는 날까지 당시 비인간적인 취급을 받던 인디언들의 형제였다.

 그는 짚더미에서 잠자기를 마다하지 않았고 옥수수 죽에 만족했다. 숲 속에서 길을 잃고 늑대의 먹잇감이 되는 위험도 있었지만 그의 열정을 꺾을 순 없었다. 인디언 말을 배우고 복음을 전하기위해 무인지경의 정글을 수도 없이 오고갔고, 온 밤을 깨어 기도드리는 일에 쉬지 않았다. 그리고 1745년 여름 드디어 인디언들 사이에서 큰 부흥이 일어나 풍성한 결실을 맺기 시작했다.

 인디언들의 복음화를 위해 젊음을 바치고 있던 1746년 가을, 그는 결핵으로 피를 토하며 쓰러졌다. 그래서 약혼녀의 아버지였던 조나단 에드워즈에게 몸을 의탁했다. 조나단 에드워즈와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었다. 1차 대각성운동의 중심인물이었던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가 31세 되던 해인 1734년 겨울 전후에 이미 300명이 회심하였고, 200가구였던 노스햄튼 주민전체가 중생을 경험하는 강력한 부흥이 일어났다.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1차 대각성운동이 한창이던 1739년 7월에 회심을 경험했고, 그는 예일대학의 졸업기념예배에서 조나단 에드워즈를 만났다.

 데이비드 브레이너드는 5개월 동안 조나단 에드워즈의 딸 제루사의 간호를 받던 중 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29세. 너무나 아까운 죽음이었다. 그리고 일주일 후 제루사도 병을 얻어 세상을 떠나고 만다. 데이비드 브레이너드가 맡긴 내면의 일기와 일지를 조나단 에드워즈는 책으로 펴냈다. 그들의 소중한 만남은 오늘까지도 우리들의 가슴 속에 남아 있게 된 것이다.

 그의 일기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는 조나단 에드워즈를 비롯하여 존 웨슬리, 윌리엄 캐리, 핸리 마틴 등 수많은 사람에게 도전을 주었다. 특히 존 웨슬리는 “주님의 일이 쇠퇴한 곳에 주님의 일을 다시 부흥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모든 설교자에게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생애와 일기’를 주의 깊게 읽도록 해야 합니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자신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헌신하되 하나도 남은 것이 없도록 완전히 불태운 그의 끈질긴 경건의 생은 이렇게 해서 참된 부흥 운동과 선교 운동의 진원지가 됐다.

 그는 유일한 유작인 일기는 그의 간절한 소망이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영혼을 주님께 인도할 수 있다면 내가 어디에 있든지 어떻게 살든지 또 무엇을 견디게 되든지 나는 관계치 않노라. 잠을 자면 저들을 꿈꾸고 잠을 깨면 첫째 생각이 잃어버린 영혼들이라. 아무리 박식하고 능란하며 또 심오한 설교와 청중을 감동시키는 웅변이 있을지라도 그것이 결코 인간의 심령에 대한 뜨거운 사랑의 결핍을 대신할 수는 없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