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로등 - 정재명 목사(성북교회 담임) |
 얼마 전 프랭클린의 이야기를 읽는 중 가로등의 유래를 알게 됐다. 가로등의 시작은 전기가 부족하던 시절로 돌아간다. 전기가 부족하던 시절이라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집안을 밝히는 것조차 어려웠다. 그때 한 사람 프랭클린은 달랐다. 그는 집을 밝히던 등불 하나를 집 밖에 내다 걸었다. 이는 어두운 길을 가는 것이 힘든 일이요, 길에 불이 있으면 좋겠다는 프랭클린의 생각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사고로는 밖에 등을 다는 것은 전기를 낭비하는 것으로 여겼다. 하루하루가 지나고 한주두주 지나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어두움을 밝히는 등불이 필요함을 인식하기 시작했고, 하나둘씩 밖에 등불을 다는 집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서 어두운 길이 밝혀지기 시작했고 온 동네는 빛으로 가득 차게 되었다. 이것이 동네에서 동네로 퍼져 나가며 결국 모든 길을 비추는 가로등으로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이 가로등의 유래를 읽는 가운데 내 영혼에 깨달음을 가질 수 있었다. 프랭클린은 어두운 길을 밝히기 위하여 가로등을 생각해 낸 것이다. 그러나 당시의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던 그였기에 그가 선택한 방법은, 사람을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것이 아니었다. 더욱이 그의 정치적인 능력과 권세를 앞세워 가로등을 만들어 낸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 그는 묵묵히 어두운 세상에 작은 빛 하나를 내 단 것뿐이다. 먼저는 자신의 집 앞에 전등을 단 것이다. 그 작은 빛이 결국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처음 전기를 낭비한다고 생각하며 질타하던 동네 사람들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다. 동네 사람들은 스스로 어두운 길을 비추는 빛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이로 인해서 한 사람 한 사람 길에 등을 밝히기 시작한 것이다. 옛 복음성가에 이런 곡이 있다. “작은 불꽃 하나가 큰 불을 일으키어 곧 주의 사람들 그 불에 몸 녹이듯이…” 그의 작은 행동이 많은 사람들을 스스로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과 힘이 되어준 것이다.
예수님은 말씀하셨다.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요 12:24) 예수님은 여기서 세상을 변화시킬 위대한 방법 한 가지를 알려주시고 계신다. 이는 한 알의 밀로부터 시작이 된다. 열도 아니고, 백도 아닌 한 알의 밀로 시작이 된다. 그 밀이 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결실을 맺는 것이다. 예수님도 많은 제자들을 배출하지 않았다. 군대를 모집하여 훈련을 시키지도 않았다. 예수님은 12명의 제자를 부르셨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온 인류를 구원하실 프로젝트를 짜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것이다. 세계를 정복하기 위해서는 강한 군대와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러나 세상을 변화시키고, 그리스도의 나라를 세우는데 있어서 12명이면 족했다. 그들이 예수의 사랑에 물들어 세상을 향하여 나아가기만 하면 이 세상이 변화될 것을 아셨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크리스천들이 가져야할 마음이다. 위대한 지도자 한 사람이 세상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위대한 집단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인하여 깨닫고 사명을 받은 한 사람이 묵묵히 그의 말씀을 지켜가는 가운데 세상은 변화되는 것이다. 이해시킬 필요도, 설득할 필요도 없다. 우리의 삶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빛을 비출 때 어두운 세상은 사라지고 밝은 세상이 오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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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8.05. am 10:39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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