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은방 2번 도둑맞아 깊은 절망 경험
하나님께 돌아온 뒤 건강, 물질 회복
15년 전 우리 가족은 금은방을 하다 새벽에 도둑을 맞았다. 사설 경비업체를 믿었는데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도둑을 맞고 막막한 상황에서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알게 됐다. 어느 곳 하나 의지할 곳 없던 나는 어린 두 아들의 손을 잡고 교회로 향했다.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듣는데 눈물, 콧물 범벅이 됐다. 바로 새신자등록을 하고 새신자교육을 받으며 기도를 하게 됐다. 다행히 경비업체와의 재판에서 승소해 3년 만에 다시 금은방을 열 수 있었다. 몇 년 동안 열심히 일하니 자리를 잡게 됐다. 나는 따로 직장을 다니며 알뜰살뜰 돈을 모으고 곗돈을 부었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주일예배는 물론 수요예배도 열심히 다녔다.
곗돈을 탄 나는 가게를 새롭게 단장하고 물건도 더 들여 놓아 하늘을 날 것 같은 기분이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또 다시 도둑이 들었다. 무엇 하나 남은 게 없었다. 처음에는 기도원에도 가보았지만 그런 일을 또 당하고 보니 아무리 들어도 말씀이 내 마음에 들어오지 않았다. 장사를 할 수 없어 가게를 내놓아도 나가지를 않았다.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어떡하나 눈앞이 캄캄하고 막막했다. 두 달 후 남편은 음식장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음식은 먹어만 봤지 장사를 할 수 있을지 겁이 났다. 자못 화려해 보이는 금은방을 하다 한 순간에 모든 것을 잃고 식당을 여니 주변에서 수군대는 소리가 들렸다. 누군가는 저 집 3개월 밖에 못버틴다고, 어떤 사람은 6개월 안에 망한다고 그랬다. 또 어떤이는 ‘저 여자 곧 이혼하거나, 도망가겠구나’라는 말을 뱉기도 했다. 의지했던 지인 중에 우리가 손을 벌릴까봐 두려워 우리 곁을 떠난 사람도 많았다. 사람은 어려울 때 진가를 알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새로운 일을 하다 보니 몸이 너무 피곤해서 예배를 한 번, 두 번 빠지게 됐다. 급기야 하나님이 계시면 어떻게 나를 두 번이나 도둑을 맞게 하시는지 원망이 생겼다. 이제는 하나님 없이 내 힘으로 열심히 노력해서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매일 술을 마시고 하루에 20시간 이상 늦은 새벽까지 일하며 세상에 빠져 살았다. 움켜쥐고 욕심을 부려대도 손에 쥐어 지는 것은 없고 삶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4년여의 방황을 하다 하나님께 돌아왔다. 여의도에 오니 교회는 풀 한포기 나무 하나 변한 것이 하나도 없는데 나만 변해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죽을 것처럼 몸이 아파졌다. 물 한 모금만 마셔도 토하고 죽을 듯이 아팠다. 동네 병원에서는 알 수 없으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 했다. 원인은 급성 A형간염이었다. 내 힘으로 살아보겠다고 내 마음대로 살다가 몸을 망쳤다. 입원해 있는데 하나님께서 나더러 쉬라고 하는 듯한 음성이 들리는 듯 했다. 이제는 정말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을 내려놓고 마음을 비우고 하나님께 다 맡기고 사니 마음이 너무나 가벼워졌다. 나를 시험에 들게 한 물질 문제도 해결됐다. 뒤돌아보니 지난해에 32평 아파트를 샀고 대형승용차도 구입했다. 어린 시절 너무 많은 고생을 했던 큰 아들에게도 차를 선물할 수 있었다.
내 욕심만 채우던 삶을 반성하고 작은 것이라도 베풀기 시작하니 받을 때보다 주는 것이 기쁨이 두배라는 것도 알게 됐다. 덤으로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시는 것도 알게 됐다. 우리가 받은 고난에도 다 이유가 있었음을 알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돌이키기 원하셨던 것이다. 더 빨리 깨닫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 내 힘으로 살아보겠다고 아등바등한 시간이 아깝다.
지금 나는 하나님의 자녀로서 당당함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어떠한 풍파가 다가와도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이제 나는 베풀고 나누어 주는 삶에 대해 꿈을 꾼다. 하나님께서 나의 소망을 이루어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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