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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WCC 부산총회 개최의 의의 ②

 지금까지 강조한 바와 같이 WCC(세계교회협의회)는 개신교의 다양한 교단과 교파들, 그리고 여러 나라의 정교회가 연합하여 각 회원 교회들의 특유한 신학과 신앙을 유지한 채, 대화와 협력을 통해서 일치와 화합을 이끌어내는 국제적 연합체이다.

 따라서 WCC는 각 교단이나 교회의 신학이나 신앙을 내버리고 로마 가톨릭 교회와 같이 하나로 통합하려는 ‘교회통합운동’도 아니고, 기독교의 숭고한 진리를 타종교와 혼합하려는 ‘종교혼합주의’는 더더욱 아니며, 일부 공산국가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용공단체도 아니다. 다양한 인종과 체제, 이념을 가진 전 세계 대부분의 국가가 가입해 있는 UN과 마찬가지로 다양한 교회들이 연합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단체가 바로 WCC이다.

 WCC 총회는 매 7년, 또는 8년마다 한 번씩 열리기 때문에 WCC 총회에 대한 전 세계 교회들의 관심은 실로 지대하다. 지금까지 9차례에 걸쳐서 세계 총회가 열렸는데 2013년 우리나라 부산에서 제10회 WCC 총회가 열리게 된 것은 우리나라의 교회뿐만 아니라 국가적으로도 큰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교회 일각에서 WCC에 대한 근거도 없는 비난과 맹목적인 반대의 불협화음이 난무하여 일부 목회자들과 평신도들을 혼동에 빠뜨리고 있는 것은 심히 개탄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국제신학연구원에서는 지난주에 이어서 계속해서 2013년 WCC 부산총회 개최의 의의를 찬찬히 짚어보고자 한다.

 지난 호에서는 ‘(1) WCC 부산총회가 추구하는 교회의 하나 됨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의 가르침이라는 것’과 ‘(2) 전도와 선교를 위해서도 WCC 부산총회와 같은 교회 연합 운동은 대단히 효율적’이라는 것을 밝힌 바 있다. 계속해서 2013년 WCC 부산총회는 다음과 같은 중대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3. 우리 교회, 교단이 교회연합운동에 적극 참여하고, 교회 일치 운동에 앞장섬으로써 혹시 있을지 모르는 WCC의 신학적 정체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다.


 복음주의적 교회나 성도들 중에서 WCC가 신학적으로 너무 진보적이지 않은가 하는 우려를 가지고 있는 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재론하는 바 WCC는 어떤 통일된 신학적 노선을 가지고 있는 단체가 아니다. 왜냐하면 WCC는 전 세계에 있는 다양한 신학과 전통을 가진 교회들의 연합체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WCC를 구성하고 있는 두 개의 거대 교회인 개신교회와 정교회만 해도 서로 간의 다른 교리를 혼합한다는 것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개신교회만 해도 예를 들어 장로교와 감리교 사이에는 적지 않은 교리적, 신학적 차이가 있다.

 그러므로 오순절 성령운동을 전개하는 우리 교회, 우리 교단이 교회연합운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목소리를 높인다면 그만큼 WCC의 다른 회원 교회나 교단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게 되어 결과적으로 WCC의 신학적 경향에 균형을 잡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다시 말해서 우리가 WCC의 신학적 발전과 사역의 다양화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때 이 같은 근거 없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사실 한국 교회의 주류는 보수주의적, 또는 복음주의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와 같은 복음주의적 신앙과 영성을 2013년 WCC 부산총회를 비롯한 WCC 활동에 쏟아 붓는다면 한국 교계 일각에서 WCC의 신학적 노선에 대해 아직도 의혹의 시선을 가지고 있는 분들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을 것이다.


 4. WCC 부산총회를 통해서 한국 개신교의 위상과 발전상을 세계 교회에 널리 알리되 특히 한국 교회성장의 동력으로서의 성령운동을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소개할 수 있다. 


 1885년 우리나라에 최초의 서양 개신교 선교사가 입국한 이래 한국교회는 2천년의 교회사를 통해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급성장을 이루어 왔다. 한국교회는 양적으로 비약적으로 성장했을 뿐만 아니라 질적으로도 괄목할만한 성숙도를 보여왔다. 그리하여 이제는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선교사를 가장 많이 파송하는 선교대국이 되었다. 불과 선교 역사 120여년 만에 피선교국가에서 선교국가로 뒤바뀐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는 영적인 ‘개발도상국’에서 영적 ‘선진국’으로 도약하게 된 것이다. 물론 짧은 기간 동안 이러한 성장을 이루다보니 여러 가지 크고 작은 부작용도 적지 않게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고 내적 성숙을 기하는 기회로 삼을 수 있었다. 바로 이와 같은 한국교회의 성장과정은 소위 ‘제3세계권’뿐만 아니라 오늘날 웅장한 교회 건물들은 남아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참 제자는 찾아보기 어려운 소위 ‘제1세계권’이 영적인 잠에서 깨어나게 하는데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는 일종의 ‘선교 성공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복음이 처음 전해진 이후 초기 선교시절인 1903년의 원산 대부흥운동과 1907년의 평양 대부흥운동의 영향으로 한국교회는 교단과 교회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뜨거운 기도와 성령운동의 전통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35년간의 일본제국주의자들의 수탈과 6.25 전쟁의 여파로 민심이 피폐해지고 온 강토가 잿더미가 되었을 때 이를 딛고 일어서서 영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부흥을 일으키는데 우리 교회와 교단의 성령운동이 적지 않은 역할을 감당해왔다. 따라서 2013년 WCC 총회는 성령운동이 한 국가의 영적 부흥뿐만 아니라 그 밖의 사회 전반에 걸친 부흥과 발전을 가져온 경험을 세계 교회와 나눌 수 있는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음 주에도 계속해서 2013년 WCC 부산총회의 의의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지만 교회 일치운동에 매진하다보면 우리의 고유의 것에 어쩔 수 없는 손상이 있게 될 것이라는 것이 WCC나 에큐메니컬 운동을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분들의 우려일 것이다. 그러나 뒤집어서 생각해 보면 WCC 부산총회를 우리의 독특한 신앙과 영성을 140개가 넘는 나라에서 참가할 형제, 자매들과 나눌 수 있는 기회로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나아가 ‘교회를 하나되게 하시는 성령’과 같은 주제 아래 성령 안에서, 성령을 통하여 교회 일치 운동과 교회 연합 운동을 전개해 나가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한 마디로 2013년 부산총회는 우리 교회와 우리 교단의 색채가 무뎌지는 용광로가 아니라 순복음의 뜨거운 성령 운동이 잠자고 있는 세계 교회를 깨울 수 있는 자명종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성도들의 지속적인 기도를 부탁드린다.


(국제신학연구원 제공)

 

기사입력 : 2012.07.15. am 11:11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