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보다 귀한 믿음의 유산 물려주라”

세 자녀 모두 미국 명문대 입학시킨 수퍼우먼
‘공부하라’는 강요 대신 신앙교육 철저
휴머니스트 꿈꾸는 세 자녀 “하나님 사랑 전하겠다”

 최은혜·성찬·은희 세 자녀를 미국 명문대 입학시킨 황경애 사모. 세 자녀가 대학입학과 동시에 받은 장학금이 무려 25억원이라 황경애 사모의 교육법은 더욱 화제가 됐다. 한달 평균 50회 강연, 2009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황 사모는 2000회 이상 교육 강연을 진행해왔다. 11일 장년국이 주관한 행사에 초청돼 세 자녀와 함께 우리교회를 찾은 황경애 사모를 잠시 만나 그녀만의 자녀 교육법에 대해 물었다.

 그러나 세 자녀를 미국이 주목하는 글로벌 인재로 키운 황경애 사모는 정작 “공부하라”는 소리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대신 “하나님의 말씀을 어릴 때부터 가르치라”고 강조했다.

 장학생으로 미국 명문대 졸업한 세 자녀
 
 황경애 사모의 장녀 은혜(26세) 양은 미국 보스턴대학 국제정치학과를 전액 장학생으로 졸업했다. 백악관 인턴십을 거쳐 미 정부 장학금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대로 유학을 다녀왔다. 예비 법조인을 꿈꾸며 2년동안 미국의 10대 로펌에서 근무했지만 진로를 변경했다. 최근 대학원을 졸업한 은혜 양은 UN과 같은 국제기관을 통해 북한 이탈주민 인권 보호를 위해 일하고 싶단다.

 장남 성찬(24세) 군은 보스턴대학 4년 전액 장학생이었고 미국내 800만명 대학생 가운데 단 32명만 뽑는 외교관 특별 프로그램 펠로우십을 따고 현재는 터키에서 외교관이 되기 위한 훈련을 받고 있다. 터키 대학에서 영어교수로 지난 1년동안 활동한 성찬 군은 한해 더 터키에 머문 후 머지않아 외교관으로 국제무대에 서게 된다.

 막내 은희(22세) 양은 하버드대 4년 장학생으로 공부했고, 빌 게이츠 재단으로부터 백만 달러 장학금을 받았다. 스페인어를 잘하는 은희 양은 현재 남미로 떠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여러 나라에 가서 현지인들을 만나 교류하며 실제적인 공부를 하기 원한다. 이후 그녀 역시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일을 하고 싶다고 했다.

 부모라면 명문대를 졸업하고 글로벌 리더로 자란 자녀들을 보면 보다 좋은 조건의 직장을 얻어 편하게 생활하길 바랄 것이다. 그러나 황경애 사모의 세 자녀는 안정된 삶 대신 휴머니스트적인 삶을 살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황경애 사모는 “하나님 영향이다. 어릴 때부터 선교활동을 다니며 자연스럽게 이웃을 돕는 마음을 배웠다. 저개발 국가, 어려운 이웃을 돌보겠다는 아이들의 마음이 기특하다. 그들이 원하는 길을 막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누구보다 평범한 삶을 원했던 그녀

 황경애 사모는 세 자녀를 오직 믿음으로 키웠다. 간호학과 출신으로 한미재단의 후원으로 뉴욕의 한 메디컬 센터에서 일했던 그녀는 신학을 공부했다. 한 때 의료선교사로 사우디아라비아 왕립 병원에 파송돼 영어와 아랍어 통역을 담당하기도 했다.

 미국으로 돌아와 결혼과 함께 목회자의 아내가 된 그녀는 선교 차 미국에 온 최자실 목사로부터 안수기도를 받고 첫 아이를 임신했다. 연이어 셋째까지 낳고 남편의 목회를 헌신적으로 도왔던 그녀가 원했던 것은 지극히 평범한 삶이었다.

 16년 동안 이민 목회를 하면서 성도가 늘었고, 남편과 함께 교회 건축에 대한 꿈을 가졌다. 그러던 어느 날 흑인 목사가 남편을 찾아왔다. 나이지리아 유전 개발에 돈을 투자하면 수익금을 얻을 수 있고 그 돈으로 교회를 건축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복음 전하는 일 밖에 몰랐던 남편은 흑인 목사의 말을 믿고 돈을 투자했지만 모든 것을 잃었다. 흑인 목사가 목회자가 아닌 국제 사기단이었던 것이다. 교회는 박살났고 남편은 가족과 연락을 끊고 기도원으로 들어가버렸다. 졸지에 모든 것을 잃은 황경애 사모는 홀로 세 아이의 양육을 책임져야 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을 때 나를 잡아 준 것은 어머니의 중보기도였습니다. 친정어머니는 세 자녀를 기억하라고 말씀하셨고, 데살로니가전서 5장 16절부터 18절 말씀을 묵상하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 모든 것을 잃었을 때 제가 기댈 곳은 오직 하나님 한 분 뿐이었습니다. 그분만 생각했고, 그분을 통해 위로를 받으며 기뻐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감사하려고 애썼습니다”

 고난이 가져다 준 축복

 황경애 사모는 살아야 했기에 강해질 수밖에 없었다. 하루 13시간씩 일을 했고, 남대문시장에서 물건을 떼다 미국 쇼핑몰에서 팔았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아버지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자녀들과 영화도 보고, 운동도 같이하고, 여행도 함께 다녔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경 써 가르친 것은 신앙 교육이었다.

 장남 성찬 군은 11일 저녁 우리교회 대성전에서 간증하며 “청소년기에 롤러코스터와 같은 방황과 반항의 시절이 있었지만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어릴 때부터 배운 주님 말씀 때문이었다”고 고백했다. 성찬 군은 고등학교 때 간 수련회에서 주님을 위한 삶을 헌신했다고 한다. “어릴 때 고생하는 어머니를 보면서 자랑스런 아들이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나에게 재능을 주심은 하나님께 영광돌리라고 주신 것을 알았습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분명한 계획이 있음을 알고 봉사를 열심히 하고 리더십 훈련을 받았습니다”

 삶의 뚜렷한 목표가 생기자 그는 열심히 공부했다. 대학입시를 앞두고는 위장 장애로 쓰러졌지만 하나님의 손길로 살아나는 기적도 체험했다. “피를 너무 많이 흘려 병원에 갔을 때는 ‘정상인의 50%정도의 피 밖에 없다. 어떻게 생활할 수 있었냐’며 의사가 놀라기도 했습니다. 주님이 살려주신 거죠” 성찬 군은 대학 입학 후 잠시 주님과 멀어지기도 했지만 결국 주님 품으로 돌아온 것 역시 어릴 때부터 배운 성경 말씀 때문이라며 신앙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명문대 입학이 우선 아니라 신앙교육이 먼저

 황경애 사모는 일반인은 물론 크리스천 부모 역시 명문대 입학만 중요시하는 풍조에 대해 안타까움을 전했다. 그래서 전국을 다니며 교육 강연을 할 때 가장 먼저 신앙교육을 강조한다. 똑똑한 자녀를 얻기 원한다면 기도를 통해 자녀를 임신하고 태중의 아이를 위해 매일 축복기도 하라고 말했다. 이미 자녀를 출산했다면 매일 아침 자녀를 위해 기도하고 말씀 한 구절씩 가르치라고 당부했다.

 “부모는 자녀를 위해 축복기도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의 기도는 강력한 힘이 있어 자녀들이 어려운 일을 이겨내고 장차 주님의 위대한 일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돕습니다. 명문대 입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각 분야에서 활동하며 주님을 전하고, 자녀들이 어려움을 당할 때 이겨낼 수 있도록 올바른 믿음을 가르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황경애 사모는 인터뷰 말미에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마 6:33)는 말씀을 들려주며 “먼저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의를 구하도록 가르쳤더니 하나님께서 자녀 모두 명문대 입학을 덤으로 주셨다”고 말했다.

 신앙교육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황경애 사모와 세 자녀는 12일 아침 말레이시아로 떠났다.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청소년 집회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그들은 말레이시아에서도 청소년과 학부모들에게 말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했다. 

글·오정선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