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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WCC 부산총회 개최의 의의

 그동안 비교적 잠잠했던 WCC(세계기독교교회협의회)에 관한 논란이 최근 들어 한국교회에서 가장 뜨거운 주제 중 하나로 급부상하게 된 것은 무엇보다도 2013년 부산에서 WCC총회를 열게 된 것에 기인한다. WCC총회는 7, 8년마다 열리는 전 세계 교회의 최대 축제로서 한분이신 하나님과 우리의 구세주이신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우리를 거룩하게 변화시키시는 성령을 고백하는 교회나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든지 정치적 체제, 인종, 성별, 교단, 교리의 차이를 초월하여 한 자리에 모여 세계 선교와 세계 평화의 장을 만드는 대화합의 전당이요, 언어와 문화는 달라도 목소리와 정성을 모아 하나님을 예배하는 성회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안타까운 것은 127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선교 역사 동안 2천년의 유구한 교회사에서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양적, 질적으로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한국교회가 전 세계적인 대화합의 장을 마련하고 준비하는 과정에서 정작 하나가 되지 못하고 세계 그리스도인 형제, 자매들 앞에서 WCC 부산총회 찬성측과 반대측으로 나뉘어져 서로 대립하고 있는 현실이다. 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실체적 진실을 호도하는 흑색선전까지 난무하여 WCC가 마치 어떤 하나의 통일된 신학(소위 ‘종교통합’ 내지 ‘종교다원주의’)이나 정치적 성향(좌경 용공)을 가진 ‘반복음적’, ‘반국가적’ 괴물로 그려내어 문자 그대로 혹세무민하고 있다는데 있다.

 재차 강조하거니와 WCC는 남북한이 동시에 가입해 있는 UN(국제연합)과 마찬가지로 국제적 협의체이기 때문에 통일된 신학이나 교리를 가지고 있지 않다. 따라서 다양한 교회와 교단이 모인 WCC를 두고서 보수적이니 진보적이니 하는 것은 마치 다양한 국가들이 모여서 이룬 UN을 가리켜 자본주의적이니, 공산주의적이니 라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러므로 WCC는 교회가 하나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일부 세력들이 호도하고 있는 것처럼 기독교의 핵심적인 진리와 복음을 희생시키면서까지 타종교나 이질적 신학을 받아들이는 기관이 결코 아니다. 장로교는 장로교의 신학을, 감리교는 감리교의 교리를, 그리고 우리는 성령운동의 사역을 계속해나가면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서로 협력하고 대화하는 장이 바로 WCC이다.

 특히 2013년 부산에서 개최될 WCC 제10차 총회의 핵심은 흔히 생각하는 것 같이 신학토론이나 정책수립이 아니라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이다. WCC 총회의 거의 절반이 예배와 성경공부로 채워지고 나머지 시간에 신학토론과 각종 정책수립을 해나가게 된다. 이처럼 의미 깊은 WCC 총회를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가지고 비난하는 것은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를 훼파하는 일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국제신학연구원에서는 2013년 WCC 부산총회 개최의 의의를 몇 가지로 나누어 고찰해보고자 한다.
 
 1. WCC 부산총회가 추구하는 ‘교회의 하나 됨’은 예수 그리스도와 성경의 가르침이다.


 예수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 전에 ‘대제사장적인 기도’(요한복음 17장 전체)를 드리시면서 믿는 자들이 하나가 되는 것이 예수님의 뜻임을 보여주셨다(요 17:21∼23). 또한 사도 바울도 교회의 하나 됨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평안의 매는 줄로 성령이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 몸이 하나요 성령도 한 분이시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받았느니라 주도 한 분이시요 믿음도 하나요 침례도 하나요 하나님도 한 분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만유 위에 계시고 만유를 통일하시고 만유 가운데 계시도다”(엡 4:3∼6). 그렇다고 해서 앞에서 밝힌 바와 같이 WCC가 전 세계의 교회를 강제로 하나로 통일하려는 것은 아니다. 각 나라와 교단, 교회 별로 다양성을 유지하면서도 서로 대립하거나 적대시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공통 분모을 찾아서 하나를 이루자는 것이다. 그렇다면 WCC 총회는 주님과 성경의 가르침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현장이 될 것이다.

 

 2. 전도와 선교를 위해서도 WCC 부산총회와 같은 교회 연합 운동은 대단히 효율적이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선교 방식은 대부분 개 교회, 또는 개 교단이 각각 선교지를 결정하고, 선교정책과 사역을 독자적으로 수행해왔다. 그러다 보니 몇몇 지역에는 과잉, 중복 투자가 이루어지는 반면에 다른 곳은 미개척지로 남게 되는 심한 불균형이 초래되고 말았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선교 단체들 가운데서 적어도 선교에 관한 한 교단과 선교단체를 초월하여 연합체를 구성하여 인적 자원과 물질적 재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어떻겠는가 하는 자생적 ‘교회일치 운동’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슬람권이나 공산권 선교는 교회 연합을 통해 보다 쉽고 효율적으로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오늘날의 WCC와 같은 교회일치 운동 협의체가 전 세계 선교사들과 선교 단체들이 선교 현장에서 협력과 일치를 모색하는 가운데서 생겨나게 되었다는 것은 이제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1910년 영국 에딘버러에서 개최된 세계선교대회(WMC)는 선교 단체 간의 경쟁이나 중복 투자를 지양하고 선교 현장에서 서로 협력해서 보다 효과적으로 선교 사역을 감당하기 위한 선교주체들의 모임이었다. 이영훈 목사가 2010년 에딘버러 세계선교대회 100주년 기념 대회에 주강사로 초청받아 기조연설을 한 바 있다.


 다음 주에 계속해서 2013년 WCC 부산총회의 의의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겠지만 요컨대 WCC 총회는 순교자들이 피로 지킨 우리 기독교의 가장 고귀한 진리를 우상 종교들에게 넘겨주는 ‘배교현장’이 결코 아니다. 오히려 WCC 총회는 “내가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니”(고전 9:22)라고 고백한 사도 바울처럼 선교의 장의 지경을 조금이라도 더 넓혀보려는 복음전파의 몸부림일뿐더러 그리스도의 몸에 더 많은 지체들이 동참하도록 하기 위한 거룩한 이벤트이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는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지양하고 마음을 합쳐서 전 세계 기독교인의 한 마당 축제가 하나님의 은혜와 그리스도의 사랑, 그리고 성령의 충만하심 가운데서 성료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국제신학연구원 제공

 

기사입력 : 2012.07.08. am 10:45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