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CCK와 중국기독교대표단 공동 주최 좌담 진행
우리교회 비롯해 6개 교회 방문 강단교류 나서
한국과 중국 수교 20주년을 기념해 양국 기독교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역할 모색에 나섰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중국기독교대표단이 함께 주최하고 우리교회가 후원한 이번 ‘한·중수교 20주년 기념 기독교 지도자 교류회’를 위해 중국기독교양회 소속 당위민(중국기독교협회 부회장) 맹번지(길림성 삼자애국운동위원회 주석) 고요셉(절강성기독교협회장) 목사 등 12명이 방한했다. 또한 단바 사장(중국국가종교사무국 정책법규사) 등 중국종교사무국 관계자 3명이 동행했다.
이들은 지난달 25일 오전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 조에홀에서 ‘한·중 수교 20년 성찰과 조망’을 주제로 좌담회를 진행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한국 대표로는 김종훈 감독(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이영훈 목사(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장) 임희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 김종구 목사(교회협 국제위원) 등 20여 명이었다. 좌담회에서는 한·중 종교현황과 함께 양국 교회가 앞으로 나갈 방향에 대한 의견이 교환됐다. 이날 좌담회에서는 무엇보다 중국교회의 현 상황과 미래에 대한 조망이 최대 관심사였다. 감보평 목사(중국기독교협회 총간사)는 중국교회가 지난 30년 동안 세 단계에 걸쳐 변화됐으며 이는 중국사회 발전과 긴밀한 연관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감보평 목사는 “중국사회가 안정적 단계로 접어들면서 중국교회 역시 안정적 발전단계로 접어들었다”며 교회의 관심이 숫자적 부흥에서 목양과 관리로 변화되고 있다고 시사했다. 이번 교류를 통해 알려진 바에 의하면 현재 중국은 성도 2000만명, 교회 5만6000개, 목사 3700명, 장로 5만6000명 그리고 15만 평신도 지도자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1980년부터 성경 책자가 출간됐으며, 신학교를 통해 1만명 신학생이 배출돼 사역 중이다. 그러나 감보평 목사는 “교회를 다니면 개인이 축복받는다는 성공복음에서 벗어나 사회봉사, 공익 및 자선사업을 전개하고 세계 교회 일원으로 역량을 발휘해 나갈 수 있도록하는 게 앞으로의 과제다”라고 설명했다.
좌담회에서는 단바 사장(중국국가종교사무국 정책법규사)이 ‘중국국가 종교국정책’에 대해 발표하며 양국 기독교 교류에 대한 중국의 입장을 표명했다. 단바 사장은 “각 종교는 헌법과 법률 및 정책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활동하고 법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며 중국내 외국인의 종교와 신앙은 존중하나 외국인이 자국에서 포교활동을 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중 기독교 교회간의 교류는 대부분 우호적이나 한국의 많은 교회들이 중국교회의 동의를 얻지 않고 선교사를 파송해 혼선을 가져오고 있다며 원칙을 지켜달라고 요청했다.
1994년 중국 국무원에서 반포한 ‘중화인민공화국 경내 외국인 종교활동 관련규정’에 의하면, 외국인이 중국 내에서 종교활동을 할 때 반드시 중국의 법률과 법규를 지켜야 하며 중국내에서 종교조직이나 기구, 학교를 세워서는 안되고 중국국민을 상대로 신자를 만들거나 포교활동을 해서도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단바 사장은 “중국교회는 자치(독립적으로 다스림) 자전(독립적으로 복음전파) 자양(독립적으로 자급자족)의 삼자원칙을 고수해왔다. 한·중 교회는 교회건축, 신학교육, 사회 봉사 등 여러 방면에서 필요한 정보를 나눌 수 있다. 이것을 바탕으로 나눌 때 미래의 전망은 매우 넓다”고 강조했다.
한국측 발제로는 임희국 교수(장로회신학대학교)가 ‘한·중 수교 20년 성찰과 조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한국과 중국교회가 변화된 세계기독교의 현실과 문명의 변화에 함께 대응하면서 땅에 임하는 하나님의 나라 곧 생명, 소통, 평화의 세계를 위해 서로 연대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종구 목사(기독교교회협의회 국제위원)는 한국교회는 공공성회복이라는 새로운 과제가 놓여있다며 “노인복지, 대안교육, 이주민과 함께 살아가는 사회, 지역사회와 하나된 마을 교회 회복을 위해 노력할 때 기독교는 하나님의 도구로 다시 쓰임 받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좌담회에 참석한 한·중 기독교 지도자들은 이날 양국 기독교의 부흥을 위해 서로 중보하는 한편 내년 10월 부산에서 개최될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를 위해서도 함께 기도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측은 이번 10차 총회가 한반도 동북아 그리고 세계평화를 기도하는 의미있는 시간이라며 중국교회의 적극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한편 중국기독교대표단은 양국 기독교 지도자 교류회를 위해 지난달 23일 입국했다. 이들은 롯데호텔에서 열린 환영만찬에 참석했으며, 24일에는 우리교회를 비롯해 베다니교회 안양제일교회 오륜교회 지구촌교회 서울주교좌성당 등을 방문, 강단교류에 나섰다. 이밖에도 25일에는 양화진 순교자기념관, 26일에는 오산리최자실기념금식기도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3박 4일간의 한국 방문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