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성 질환으로 고통에 시달려
기도와 말씀 가까이 하며 빠른 호전

 개인사업을 하며 큰 어려움 없이 살던 내게 질병이 찾아온 것은 2004년이었다.

 어느 겨울날 아침, 출근을 하려고 차를 타는데 손발이 저리고 아파오기 시작했다. 정형외과를 찾은 나는 ‘관절에 가벼운 염증이 생겼으니 입원을 하라’는 의사의 말에 따라 한 달 간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그런데 날이 갈수록 나아지기는커녕 상태가 악화돼 몸에 마비증상까지 오고 말았다. 급히 큰 병원으로 옮겨 온갖 검사를 받았다. 20여 일이 지난 끝에 내게 ‘류마티스성 질환’이라는 진단이 내려졌다. 완치가 어렵고 장기적으로 치료해야 하는 병이었기 때문에 일단 퇴원 후 통원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내가 걸린 이 병은 모든 관절에 염증이 생겨 온 몸의 관절 마디마디가 아파오는 고통스러운 병이다. 극심한 고통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알 수 없다. 걸을 수도 없고 화장실조차 자유롭게 갈 수가 없었다. 모든 관절이 너무 아파 잠을 잘 수도 없는 날들이 계속됐다. 몸이 아프니 사업장도 더 이상 운영할 수 없어 문을 닫게 됐다. 나중에는 돈이 없어 치료비도 내기 힘든 상황이 됐다. 절망에 휩싸여 ‘도저히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생각에 차를 끌고 바다에 뛰어들 생각도 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고통과 절망 속에서 나를 붙잡아주셨다.

 밤이면 극심한 고통에 울부짖으며 하나님께 살려달라고 애원했다. 절규에 가까운 기도였다. 몇 시간이고 기도했다. 매일을 그렇게 울다 지쳐 잠들곤 했다.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아프고 고통이 극심한 상태가 되자 나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하나님께만 매달렸다. 그렇게 하나님께 기도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어느새 매일 밤 3시간 이상씩 기도했다. 나중에는 기도하기 전에 말씀도 읽었다.

 말씀과 기도를 생활화 하다보니 살아계신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심을 느낄수 있었다. 그런 내게 작년부터 서서히 변화가 찾아왔다. 매일 밤 나를 괴로움 속에서 잠들게 하던 질병의 고통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한 것이다. 일상생활도 하지 못했던 내가 정상적으로 생활하고 오랫동안 하지 못했던 사업도 다시 시작하게 됐다. 하나님께서 육신의 고통에서 나를 건져주신 것이다.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나는 그동안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삶에서 그리스도인의 모습을 잘 나타내지 못했다. 나의 급하고 독단적인 성격 때문에 아내와 자녀들에게 상처를 많이 주었다. 그래서 가족들과도 사이가 좋지 못했다. 그런데 말씀을 가까이 하다 보니 어느새 내게 진정한 평안이 찾아왔다. 날카롭던 모습도 사라지고 하나님 안에서 내가 죽어야 내안에 예수님께서 사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변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이 변하고 참아주길 바라왔던 그동안의 내 모습에 대해 진정으로 회개했다. 가족들에게도 내가 먼저 손을 내밀고 사랑을 베풀려고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자녀들도 달라지고 가정이 회복됐다.

 고통의 한 가운데에 있을 때는 ‘고난이 유익이다’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그 시간을 지나고 보니 하나님께서는 나의 고난을 통해 내게 더 큰 축복을 주셨다. 나는 질병으로 몸이 안 좋은 가운데서도 인도차이나선교회에 소속해 봉사를 해왔다. 내가 아플 때 선교회의 동역자들과 관악대교구의 전도사님과 성도님들이 나를 위해 작정기도를 해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주셨다. 선교회와 교구 식구들에게 받은 사랑은 말로 다할 수 없을 것이다. 현재 나는 인도차이나선교회에서 캄보디아지역의 부회장으로 섬기며 하루하루 기쁨과 감사가 충만한 삶을 살고 있다. 고통 중에 나와 함께 하시고 나를 치료해 주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돌린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