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힘들어할 때 격려와 가능성 제시하고
변화의 방법 함께 찾아주는 현실적 노력 필요

 죽고 싶은 사람은 없다. 살기 힘든 사람이 많을 뿐이다. 고통 없는 인생은 없다. 문제는 그 고통이 도무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얼마 전 한국인의 자살률이 OECD 가입국가 중 최고치라는 보도가 있었다. 자살률 세계 1위를 10년 넘게 유지해오던 일본의 수치마저도 넘어섰다고 한다. 이토록 많은 한국인들이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연구들에서는 극심한 소득격차와 사회 불평등을 그 원인으로 꼽고 있다. 과연 청소년들도 사회 불평등과 경제적 여건의 문제로 자살을 선택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연령과 성별, 직업을 막론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가장 큰 원인은 분명 극심한 스트레스이다. 

 성인 집단은 경제활동의 문제에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고 10대들은 왕따 및 가정불화와 같은 관계 갈등이나 부정적인 자기 이미지,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자살에 이르는 경우가 많다. 사실, 자살의 이유들만 보고 있자면 ‘뭐 그런 일로 목숨을 끊나?’ 라는 생각도 들고 자살을 너무 쉽게 결정한 것으로 비춰지기 쉽다. 그러나 그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그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의 자살자들은 그들이 청소년이라고 할지라도 충동적 자살보다 수많은 고민과 준비 가운데 자살로 가기 때문이다. 그들은 그것만이 이 고통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살을 선택하게 될까? 한국전쟁 당시 집 잃고 가족도 잃고 목숨하나 부지하기 위해 걸어서 피난을 가야 했던 시절에도 사람들이 이와 같이 자살하지는 않았다. 전쟁 후 팔 하나 다리 하나 잃어 장애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도 죽을 결심을 하지는 않았다. 과연 그때와 다른 것은 무엇인가? 당시는 모두가 비슷한 아픔과 스트레스 가운데 함께 이 상황을 이겨나가고자 하는 공통된 노력이 있었고 공감할 수 있었으며 도움의 손을 내밀 수 있었다면 지금은 내가 낳은 자녀의 마음과 고민도 함께 할 수 없을 만큼 사람들 사이에 거리감이 생겼고 함께 놀이할 상대를 찾기는 쉬워도 함께 고민할 상대를 찾는 것은 어려워졌다는 데에 있다.

 오늘도 모의고사를 망치고 실망감에 자살한 한 여고생에 대한 기사를 접하며 시험을 망치고 누구와도 고민을 소통하지 못했던 학생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져 안타깝기만 했다. 그가 친구에게 또는 형제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면 그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괜찮아. 다음에는 잘 할 수 있을 거야” “성적이 뭐가 그리 중요해. 너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겐 충분히 소중해” 이런 말로는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위로를 얻지 못한다. 그들의 깊은 고민을 말 한마디로 고민 아닌 것들로 바꿔버리기 보다는 함께 고민해주고 어려움을 함께 다독여 주는 것이 더 실제적인 다가섬이 될 수 있다. 성적을 비관하는 학생에게는 최선을 다한 그동안의 모습을 격려하고 앞으로 있을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을 생각해 보고 무엇보다 지금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떠한 변화와 도움이 필요한지 함께 찾아보는 현실적인 노력을 해주는 것이 유익할 것이다. 친구관계를 고민하는 학생에게는 친구처럼 이야기도 나누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하는 누군가가 필요할 것이다.

 요즘 청소년들이 고민은 성적과 인간관계에 대해 하면서 스트레스 해소는 게임이나 오락을 통해 하려고 하는 문제회피방식을 취하면서 점차 문제해결에 대해 무력감과 절망감을 느끼고 극단적 선택을 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다. 자신의 주변에 부담 없이 만날 수 있는 한 사람만 있어도 자살을 선택하는 청소년들은 줄어들 수 있을 것이다. 바쁘고 빠른 현대사회에서도 잃어서는 안 되는 기본, 바로 충실하고 진솔한 만남이 없다면 다른 어떠한 자살방지 프로그램이나 캠페인으로도 이 위기를 넘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나를 이해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외로움과 아무에게도 자신을 알리지 않는 고립감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소년들을 인터넷과 게임이 아닌 근본적인 해결로 이끌어 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1. 그림책 만들기 - 활동 재료: 종이, 연필 또는 색연필

① 리더는 집단원들과 둘러 앉아 각 사람에게 종이와 연필을 나누어 준다.
② 리더는 집단원 각 사람에게 그려야 할 주제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산을 그리는 사람은 산을, 시내를 그리는 사람은 시내를, 집이나 산을 그리는 사람은 나누어준 모든 종이에 집이나 사람을 그려 넣어야 한다.
③ 자신이 받은 종이에 맡은 주제를 완성하고 나면 오른쪽 사람에게 넘기고 왼쪽에서 넘어온 그림에 다시 자신이 맡은 주제를 그려 넣는 식으로 둘러앉은 사람들이 모두 종이를 돌려 그림을 완성하게 한다.
④ 그림이 돌아가고 나면 자신의 그림을 받아 자신이 원하는 것을 무엇이든 첨가해 보도록 한다. 날씨를 표현하는 것이나 교통수단, 사람이나 동물을 첨가하는 것과 같이 무언가를 자신이 원하는 대로 첨가해 보도록 한다.
⑤ 그림이 완성되면 리더가 그림을 거둬 순서를 배열하고 자신만의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들려준다.
⑥ 리더는 이야기를 마치면 다른 집단원에게 그림을 전달하고 그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림을 배열하고 이야기를 만들어 보도록 한다. 
⑦ 집단원 모두가 자신만의 이야기를 완성할 때까지 그림을 돌려가며 이야기 만들기를 계속한다.

2. 이야기 만들기 - 활동재료: 종이, 연필

① 리더는 집단원들과 둘러 앉아 각 사람에게 종이와 연필을 나누어 준다.
② 리더는 “내가 선생님이 된다면?” “나는 몇 학년을 지도하고 싶은지” “어떤 과목을 지도하고 싶은지” “무엇이 가장 나를 행복하게 할지” “어떤 학생이 제일 기억에 남을지” 등을 질문하여 답을 적어 보도록 한다. 또한 다른 집단원들에게도 좋은 질문이 있는지 의견을 묻고 내용에 포함시키도록 한다.
③ 리더는 다른 직업을 택해서 다시 이야기 나누기를 시작할 수 있다. “내가 운동선수가 된다면” “나는 어떤 종목을 선택할 것인지” “그 직업을 선택해서 가장 행복한 것은?” “은퇴 후 나의 진로는” 등의 질문을 하여 답을 적어 보도록 한다. 역시 집단원들에게 좋은 질문이 있는지 물어 본 후 내용에 포함시키도록 한다. 직업질문은 이 외에도 의사, CEO, 영화배우 등 다양한 영역을 시도해 볼 수 있다.
④ 리더는 종이에 자신의 이름을 적도록 한 후 종이를 거둬 질문에 대한 답변을 읽어준 후 이 사람이 누구인지 집단원들에게 맞춰보도록 한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집단원들은 다른 집단원들의 내면을 탐색하고 서로 더 깊은 관심을 주고받는 연습을 해 볼 수 있다.

(그림: 염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