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몸은 약 230여 종의 다양한 세포들로 이루어져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인기준으로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세포의 수는 개인 몸의 차이가 있듯이 대략 60조에서 100조의 천문학적 수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다. 같은 기능을 하는 인체의 특정 장기를 구성하고 있는 세포들이라도 모두가 동일한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모든 사람의 얼굴과 몸이 제각각 다르듯이 세포도 모양과 크기가 제각각 다르다. 즉 같은 기능을 하는 세포도 차이가 있으며 동일한 크기와 모양이 없다. 우리가 알고 있는 고등동물이라고 불리는 다세포동물의 특징은 다양한 기능을 하는 세포로 구성되어 있고 기능도 세분화돼 다양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미경적 세포 사회도 기능적 다양성을 유지하며 세포마다 있는 위치에서 그 개체가 가진 고유의 특성을 보인다.
현재 지구상의 살고 있는 인류는 약 70억명으로 얼굴 모양과 신체는 비슷해도 제각각 다르다. 심지어 일란성 쌍생아라고 해도 자세히 보면 구분이 된다. 어느 것도 세상에 똑같은 생명체는 없다. 심지어 같은 종의 미생물 안에서도 동일한 모양과 크기를 가진 것은 없다. 모두가 제각각 다르다. 그 다름이 자연계에서는 다양성으로 나타난다. 그것은 창조세계의 조화이며 아름다움이다.

<◀사진설명: 하트 모양의 핵을 가진 세포 전자현미경사진(한국세포형태연구소, 증>
수많은 세포로 이루어진 세포의 임무와 기능은 때로는 너무나 특별하다. 또한 세포는 성장을 마친 후에 대부분 그 위치를 이탈하지 않으며 주어진 혹은 맡겨진 기능에 충실한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세포의 수명도 제각각 다르다. 사람의 목숨과 동일한 삶으로 장수하는 심장세포와 중추신경세포가 있는가 하면 성숙한 후 2∼3일 밖에 살지 못하는 소화기관 내의 장세포 종류는 대표적으로 수명이 매우 짧은 소모성 세포에 속한다.
그러나 세포들은 이웃의 세포나 몸을 구성하고 있는 각종 세포의 특성에 대하여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으며 서로 협력하여 건강한 몸을 구성하는 선한 순기능을 갖고 있다. 혈관으로부터 공급된 산소와 영양분을 이웃 세포에게 전달해 주며 대사에 불필요한 산물을 제거하는 일과 같은 순기능으로 협조하는 체계를 이루며 상생의 기능을 한다.
피부세포를 예로 든다면 머리를 구성하는 피부세포는 머리에 관을 쓰고 보호 받는 피부세포이지만 대조적으로 발바닥을 이루는 피부세포는 평생에 발바닥에 위치해서 신체의 몸무게를 굳건하게 지탱해 준다. 늘 바닥에 깔려 있으면서 때로는 답답한 신발에 갇혀 지낼 뿐만 아니라 가장 불결한 환경에 노출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말없이 묵묵히 주어진 환경에서 맡은 바 최선을 다한다. 불평하지도 않는다. 발바닥이라는 주어진 위치에서 맡은 바 일을 잘 해 낼 뿐이다. 때로는 혹사당해 발바닥에 물집이 생기고 무좀과 같은 고약한 질병에 시달려도 그 위치를 떠나지 않고 그 발바닥 피부에서 세포는 맡은 바 일을 충실하게 할 뿐이다. 우리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어느 세포도 주어진 환경이나 기능을 회피하려 들지 않는다. 합하여 선을 이루는 아름다운 세포공동체이다.
고린도전서 12장은 우리 몸을 이루고 있는 지체를 예를 들어 그리스도인의 신앙공동체를 설득한다. “만일 발이 이르되 나는 손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요 또 귀가 이르되 나는 눈이 아니니 몸에 붙지 아니하였다 할지라도 이로써 몸에 붙지 아니한 것이 아니니 만일 온 몸이 눈이면 듣는 곳은 어디며 온 몸이 듣는 곳이면 냄새 맡는 곳은 어디냐 그러나 이제 하나님이 그 원하시는 대로 지체를 각각 몸에 두셨으니 만일 다 한 지체뿐이면 몸은 어디냐 이제 지체는 많으나 몸은 하나라”(고전 12:15∼20). 그러므로 바울은 분쟁이 있던 고린도교회에 전하는 서신에서 교회 안에 직분과 기능에 대하여 유기적으로 한마음 되어 서로를 섬기도록 권면한다. “너희는 그리스도의 몸이요 지체의 각 부분이라”(고전 12:27)
윤철종 목사(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