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게 가장 행복해요”
건강의 축복받아 보내는 선교사로 헌신
목숨바쳐 하나님 나라 확장 위해 힘쓸 것
   
 지난달 23일 우리교회 대성전에서는 제38회 순복음세계선교대회가 개최됐다. 62개국에서 사역하는 순복음의 선교사 700여 명이 고국을 찾고 영성을 재충전한 의미있는 시간이었다. 선교지를 위해 기도하고 선교에 대한 사명을 다짐했던 그 날 성도들로부터 따뜻한 박수를 받은 사람이 있었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단상에 올라간 김병옥 권사는 이영훈 목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김병옥 권사를 보면 평신도 선교사였던 빌립 집사, 그리고 순전한 믿음으로 주님께 향유옥합을 깨뜨렸던 마리아가 생각난다.
 김병옥 권사는 미얀마에 신학교를 세우기 위해 1억을 헌금했다. 올해 77세인 김병옥 권사에게 1억은 큰 돈이지만 하나님 일에 쓰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한다.
 “땅끝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파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싶었어요. 저는 아는 것도 없고 할 줄도 모르지만 그저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고 목사님들 선교사님들 섬기는 것이 기쁨이고 행복이에요”
 김병옥 권사는 목회자를 섬기고 교회를 세우는 일에는 발벗고 나선다. 만원씩 아껴 모은 돈으로 선교헌금을 드리는 건 김 권사의 기쁨이다.

 김병옥 권사는 50세에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나와 농어촌선교회에서 3년동안 봉사하고 24년동안 인도차이나선교회에서 봉사하고 있다. 지금은 인도차이나선교회 미얀마 담당 여부회장으로 섬기며 베트남,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의 선교를 위해 밤낮으로 기도한다.
 김 권사가 교회에 나오게 된 동기는 독특하다. “큰며느리를 얻을 때 궁합을 보러 갔는데 사주보는 사람이 환갑을 넘기기가 힘들지만 예수를 믿으면 살 수도 있다고 말하더라구요. 사실 그 때 몸이 많이 아파서 곧 죽을 사람 같았거든요. 처음에는 교회에 가지말라는 남편의 반대에 무서워서 못나왔지만 죽을 병 걸렸다니까 남편도 따라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함께 봉사도 시작했죠”

 김 권사는 오랫동안 신경성 위장병을 앓았다. “친정엄마가 11살에 돌아가셔서 친척집에 얹혀살면서 밤낮으로 일하고 고생 많이 했죠. 동생들도 돌봐야 했고 어린 나이에 많이 힘들었어요” 결혼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일찍 시집왔지만 아들 넷을 낳고 남편 뒷바라지하면서 얻은 것은 몸과 마음의 병이었다. “신경성 위장병으로 밥 못먹고 잠 못자고 온 몸에 뼈와 피부만 남았어요. 불안 초조는 말할 것도 없고 혼자 울면서 우울증도 오고 그랬죠. 이대로 죽으면 남은 아들 넷은 어떻게 하나 매일 걱정했어요” 매일 신경안정제를 복용해야 했다. 몸이 부어올라도 약을 끊지 못했다. “내 안에 울화가 쌓인 거죠. 어릴 때부터 친척집에 살면서 일만하다가 일찍 시집왔는데 남편이 무서워서 말도 못하고 여기서 쫓겨나 다시 친척집에 들어가면 어떡하나 숨죽여 살다가 마음의 병이 걸린거예요”

 김병옥 권사는 하나님을 만나고 비로소 마음에 평안과 기쁨을 얻었다. 제주도 여행을 가자는 지인의 말에 조용기 목사의 제주성회 인지 모르고 따라나섰다가 설교에 은혜를 받고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나오게 된 것도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다. 
 “농어촌선교회에서 시골로 봉사 갈때마다 한번도 안빠졌어요. 순종하고 따라만 다녔죠. 한번은 휴게소에서 도시락을 먹는 데 속병 때문에 넘기지를 못하니 밥을 반도 못먹었어요. 몸이 여전히 쇠약하고 약에 의존하는 내 자신이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하나님 일 열심히 하려고 애쓰잖아요. 하얀 쌀밥을 버리지 않고 한공기 다 먹을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죠” 
 그날 밤 잠을 자는데 하얀 구렁이가 뱃속에서 스르륵 빠져나가는 꿈을 꿨다. 그 후로 건강을 되찾아 얼굴도 좋아지고 몸도 좋아졌다.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한 후 하나님께 더욱 순종하게 됐다. 조용기 목사의 4차원의 영성 설교를 들으며 늘 감사를 고백했고 영혼이 잘되고 범사에 잘되고 강건해지는 축복을 받았다. 매일 일독성경 읽으며 신앙을 키웠고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2번 필사하면서 은혜도 많이 체험했다. 백내장이 있어서 돋보기로 한 글자씩 보고 쓰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은혜받아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늘 감사와 기쁨으로 살며 봉사에 열심이던 김 권사에게 어느날 큰 고난이 찾아왔다. 큰 아들이 위암으로 천국에 간 것이다. 가장 효도하던 큰 아들을 가슴에 묻고 삶에 희망을 잃어버렸다. 밥을 먹지도 잠을 자지도 못했고 걸을 힘조차 없었다. “장례를 치르고 3개월만에 미얀마 선교에 갔어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픔에 살아갈 희망이 없어서 이번 선교가 내 인생에 마지막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죠”
 미얀마에 가서 의료선교를 하며 아픈 원주민들을 위해 기도했다. 원주민들은 김 권사의 손을 잡고 자신들의 아픈 곳에 얹으며 눈물을 흘렸다. 그 때 김 권사도 그들과 함께 울며 이들이 변화되도록 간절히 기도했다. 기도하다 보니 영적 충전이 됐고 하나님의 은혜를 깊이 체험했다. 선교지에서 직접 체험한 크고 작은 기적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확인한 김 권사는 선교에 비전을 품고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기로 결심했다.  

 김 권사는 용돈을 조금씩 아껴 모으고 또 모았다. “하늘나라에 저축해서 축복받기 원했기 때문에 나는 자식들을 위해 믿음의 씨앗을 심기로 했어요”
 김 권사는 자신이 못 먹고 못 입어도 선교사와 주의 종을 최선을 다해 섬겼다. 건강주신 하나님이 너무 감사해 칠순 때 하나님께 미얀마에 성전을 세우겠다는 약속을 하고 1000만원을 드렸다. 다시 2000만원을 보내 지난해 미얀마에 가버나움교회가 세워졌다.

 김 권사는 미얀마 신학교를 위한 기도제목을 받고 중보기도하면서 신학교 건립의 꿈을 품었다. “작년에 제 이름으로 된 집을 팔면서 중도금으로 받은 1억원을 바로 선교헌금으로 드렸어요. 그 이튿날 아침 잔금도 다 받아서 하나님이 예비해 주신 깨끗한 아파트로 이사를 갈 수 있었죠” 김 권사가 후원한 미얀마영산신학교는 올해 2월 준공식을 가졌다.
 ‘항상 기뻐하라 쉬지말고 기도하라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에 더 기뻐하고 기도하고 감사할 것을 다짐하는 김병옥 권사. 드릴 수 있어서 감사하고, 선교할 수 있는 건강주신 것 모두 하나님의 은혜라고 고백한다. 김 권사는 주님만 섬기며 순종하는 일꾼이 되고 싶다는 꿈을 갖고 오늘도 선교지를 위해 두 손모아 기도한다.

글·이미나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