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사랑한 선교사… ‘현대선교의 아버지’로 기억 돼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땅 끝까지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신 명령은, 당시의 제자들 뿐 아니라 그 이후에 예수님을 믿는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주신 명령이라고 생각합니다”
침례교 목사 모임에 모인 사람들은 윌리엄 캐리의 말에 언짢아했다. 난감해진 라일런드 목사는 윌리엄을 노려보고는 말했다.
“하나님의 계획에 무지한 사람이군. 하나님은 자신의 현명한 방법대로 이교도들의 눈을 뜨게 하실 것이네. 우리 인간들이 끼어들어 간섭할 바가 아니라네. 자네 의견은 주제넘는 열정에 지나지 않아!”
하지만 윌리엄 캐리는 하나님은 분명히 성경에서 그리스도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라고 명령하셨다. 바다 건너 발견되는 이교도의 나라에도 마땅히 들어가 선교해야 한다고 윌리엄은 믿었다. 선교가 영국교회의 의무라고 생각한 것이었다.
1761년 영국 노스햄스턴 파울러스퓨리에서 태어난 윌리엄 캐리는 1779년 회심해 침례교 신자가 된다. 구두수선공이면서도 라틴어, 그리스어, 히브리어 공부에 열중해 1786년 침례교 목사가 된 그는 어려운 환경에도 선교에 대한 책을 집필하게 된다. ‘세계 각 나라의 색다른 종교현황 속에 거하는 이교도와 대화의 수단을 사용할 그리스도인의 의무에 관한 연구와 그 실용성에 대한 고려’라는 소위 연구서였다. 오랜 작업 끝에 완성된 책에는 영국 크리스천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해야하는 이유, 예수님 이후 선교사로 활동했던 사람들의 이야기, 세계 다른 나라들에 대한 모든 정보 등이 적혀있었다.
그리고 영국 크리스천들이 복음을 전할 수 있는 방법, 선교사로 파송될 때 재정적 지원을 받는 법 등이 상세히 기록돼 있었다. 이 책은 1792년 출간돼 선교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켰다.
윌리엄 캐리는 누구보다 선교에 대한 열망이 간절했다. 그러던 차에 인도 벵골만에서 사역하는 존 토마스 박사를 알게되면서 인도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인도에서 복음전도자를 필요로 한다는 얘기를 들은 윌리엄은 자원하게 된다. 그리고 우여곡절 끝에 1793년 6월 13일 아내와 네 명의 아이를 데리고 인도로 떠났다.
윌리엄 캐리는 인도에 도착해 캘커타 외곽에서 사역을 시작했다. 환경은 적응하기 어려웠고 아내는 우울증으로, 자녀들은 풍토병으로 고생했다. 하지만 인도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려는 그의 열정은 식을 줄 몰랐다. 아내의 죽음, 동역자의 배신 등으로 인도에서 많은 고난을 겪었지만 그는 1810년 인도 최초의 기독교 대학인 세람푸르대학을 설립했고 신구약 성경전체를 인도의 6개 언어로 번역했다. 또한 신약성경은 30개의 지방 언어로 번역했으며 7권의 문법책과 3권의 사전을 편찬해 인도인들이 복음을 접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뿐만 아니라 비합리적인 관습이었던 죽은 남편과 함께 아내를 불태우는 것, 아이들을 죽이는 것, 아이들의 매춘을 금지시키는 법이 만들어지는데도 힘썼다. 그는 선교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팀 사역을 강조했으며, 여성들에게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여자 선교사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멸시와 고통 속에서도 인도 선교에 대해 목숨 걸었던 그는 세상 만민에게 복음이 전파돼야 한다고 주장해 ‘현대선교의 아버지’라 불리게 됐다. 자신이 사랑했던 인도에서 교사, 언어학자, 사회개혁자, 선교사로 살았던 윌리엄 캐리는 1934년 세람푸르에서 생을 마감했다. 그가 죽은 후 많은 사람들은 그가 남긴 말을 기억하며 선교에 대한 열정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루 종일 뛰고 나서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벅저벅 집으로 걸어올 때면 좀더 나은 내일이 있기를 기도했다. 우리는 지금의 상태에 머물러 있을 수 없다. 하나님의 약속이 내 마음 속에 되새겨질 때마다 내 영혼과 몸은 다시 힘을 얻고 우린 절대로 실패할 수 없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없어지지 않을 영원한 유업을 받을 자들이다. 자! 우리 함께 그날까지 인내함으로 견뎌보자. 주님이 오실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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