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통해 사랑과 사회적 성취 배워 

 사람은 모일수록 피곤해진다. 짜장면을 먹고 싶은 자신에게 친구가 돈까스를 먹자고 제안한다면 우리는 짜장면을 먹자고 설득할 것인지, 돈까스를 같이 먹어주러 갈 것인지, 아니면 각자 먹고 싶은 것을 먹을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혼자였다면 하지 않을 고민을 하면서까지 친구와 함께 식사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들은 맛있는 것을 먹는 것 만큼이나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기쁨과 만족을 주기 때문이다. 내가 먹고 싶은 것을 먹는다 하더라도 혼자 식사하는 시간은 누구에게나 즐겁지 않다. 어쩌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짜장면을 포기하면서까지 친구와 돈까스를 함께 하러 가려 할지도 모른다. 다시 생각해 보면 사람은 모일수록 피곤해지는 것이 아니라 혼자일 때 더 피곤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빛은 인간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깊은 잠을 이루는 것도 방해하고 사람의 온 신체와 신경을 자극한다. 창세기를 보면 하나님은 “빛이 있으라” 말씀하셨고 낮과 밤이 생긴 것과 같이 태초의 시작은 어둠에서 비롯됐다. 한 생명이 잉태되고 출생과정에서도 천지가 창조되어질 때와 같이 어둠에서 빛으로 나아오는 원리로 인간이 발달한다. 즉 어머니 뱃속에 있는 태아기에는 빛이 없는 어둠 가운데에만 성장하지만 출생과 동시에 이 세상에 이미 존재하는 빛을 만나야 한다. 앞서 언급한 것과 같이 빛은 인간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따라서 신생아가 빛을 보면 인상을 찌푸리고 깊은 잠을 이루는 데도 방해받게 된다. 그런데 성장한 우리는 빛이 있는 낮보다 빛이라는 자극이 없는 어둠을 더 힘들어한다. 돈까스를 먹자고 조르는 친구는 때로 귀찮거나 성가시지만 나를 더욱 생기있게 하는 밝은 빛과 같은 건강한 스트레스 요인인지도 모른다.

 어린 아기와 달리 성장한 어른들은 혼자 있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있는 것을 원하고 빛의 자극이 없는 어둠보다 밝은 낮 시간을 선호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혼자 짜장면을 먹기보다 둘이 돈까스를 먹는 것을 더 선호하는 어른들의 성향과도 같은 것이다. 갓난아기를 달래거나 안정시키기 위해서는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없는 조용하고 다소 어두운 곳으로 데려가는 것이 좋지만 사회화된 성인들은 사람들을 만나거나 소통하는 곳에서 위로가 있고 안정을 찾게 되는 것처럼 빛이 주는 자극으로 우리는 활기를 얻게 되고 타인과의 관계가 주는 자극과 스트레스를 통해 우리는 생동한다.

 최근 우리나라도 미국대학과 같이 학생 모집 및 선발과정 가운데 사회봉사 및 다양한 공동체 경험을 고려하게 됐다. 아직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국과 같은 학생선발 조건을 내세우고는 있지만 학생들이 이러한 선발조건이 어떤 의미로 존재하는지 그 본질을 깊이 느끼지 못한 채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한 과정으로만 여긴다는 점이다. 실제로 방학이면 복지관마다 자원봉사시간을 채우기 위해 중·고등학생들이 몰리지만 말이 자원봉사지 자원하는 마음도 없고 하나의 의무행위를 해치우는 기분으로 시간 때우고 가는 경우가 많고 이 마저도 정직하게 시간이수를 하지 않는 사람이 수두룩하다고 한다.

 나의 가족, 나의 자녀, 우리 집, 나의 것에만 집중하던 사람들도 성인이 되어 돈을 벌고 사회적 성취를 하기 위해서는 가정의 울타리를 넘어 사회로 나가야 한다. 즉, 작은 물건 하나를 팔려고 해도 그것을 사가는 사람의 마음의 문을 열 수 있어야 하고 사회적으로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에게 호감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을 넘어 타인을 의식하고 배려하고 그들에게서 배우고 교류하는 것은 자신에게 쏟을 에너지를 남에게 허비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더 나은 시간과 많은 재정을 형성하기 위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과 같이 나의 지경을 넓히고 자신을 성장과 성숙에 이르게 하기 위한 에너지 투자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을 사랑하는 단계에서 타인을 사랑하는 단계로 나아갈 때 우리는 더 이상 나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나 아닌 타인을 통해서도 사랑을 받는 더 풍성한 사랑으로 나아가게 될 것이다.

 다음의 놀이는 두 세 사람이 하나의 몸이 된 것 같이 협력하는 것을 연습하는 활동이다. 몸의 조율 연습은 감정의 조율 능력도 증진시키는 효과가 있다. 타인과의 신체 조절 활동을 통해 나를 넘어 우리 공동체로 나아가는 연습을 해보도록 하자.

1. 방석탑 균형잡기(활동재료: 방석 또는 쿠션)

① 리더는 두께감 있는 쿠션 또는 방석을 5∼6개 정도 준비한다.
② 리더는 집단원들 가운데 한 사람을 선택하고 자리에 앉은 채로 두 팔 나란히 자세를 취하도록 한다. 양팔 나란히 한 사람의 팔위로 방석 하나를 올려놓고 하나에서 다섯까지 천천히 세도록 한다.
③ 1단계를 성공하고 나면 양팔을 두서너 번 주물러 준 후 집단원 중 다른 한 사람에게 방석 두 개를 양팔 나란히 한 팔 위로 올려 보라고 한다. 역시 리더는 하나에서 다섯까지 천천히 세는 동안 방석을 떨어뜨리지 않는지 살펴본다.
④ 위와 같은 방법으로 방석을 4∼6개까지 쌓아 올려 균형 잡기를 해 보도록 한다.
⑤ 한 사람의 활동이 끝나면 다른 사람들도 방석 균형 잡기를 해 볼 수 있도록 하고 다른 친구들은 방석을 쌓아 올려 주도록 한다.
⑥ 팔로 방석탑 균형 잡는 활동을 마치면 다음에는 그림과 같이 다리로 방석탑 균형 잡기 활동을 시도해 본다.
⑦ 마지막으로 집단원들이 둘러 앉아 팔이나 다리를 모아 원 안으로 모은 뒤 리더가 그 위에 방석을 쌓고 균형을 잡도록 도전해 준다.  

2. 볼링게임(활동재료: 페트병 6∼12개, 물풍선 또는 공(핸드볼 공 크기))
① 리더는 페트병을 그림과 같이 세워 놓은 뒤 집단원 중 한 명을 지명하여 준비된 물풍선이나 공을 던져 페트병을 넘어뜨리도록 지시한다.
② 첫 번째 사람이 공을 던진 후 넘어지지 않은 페트병이 있으면 다른 사람에게 공을 줘서 페트병을 쓰러뜨려 보도록 한다. 남은 페트병이 모두 쓰러질 때까지 집단원들에게 차례로 공을 던져 보도록 한다.
③ 리더는 다시 페트병을 세워 놓고 이번에는 2명이 한 팀이 되어 공을 던지고 어느 팀이 더 많은 페트병을 쓰러뜨렸는지 알아보도록 한다.
④ 다음에는 한 사람씩 공을 두 번 또는 세 번 던져볼 수 있는 기회를 줘서 페트병을 마지막 한 병까지 쓰러뜨릴 수 있는지 게임하도록 한다. 

(글: 김수정심리발달연구소장, 그림: 염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