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제국 지배아래 헤롯왕조 유대 통치
신약시대 팔레스타인은 구약시대 열두 지파 영역 때와 차이 많아
주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를 떠나 동방원정을 시작했다. 그는 스승 아리스토텔레스의 영향으로 그가 정복하는 지역에 그리스 문화와 언어를 전파했다. 그가 건설한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는 헬라적 유대교와 기독교회의 중심이 됐다. 그가 죽자 그의 후계자들이 왕국을 세워서, 시리아는 셀류코스, 마케도니아는 카산더, 이집트는 톨레미, 드라케는 리시마쿠스가 차지하게 됐다. 성경에서 다니엘 11장에 나오는 남방 왕은 톨레미 왕을, 북방 왕은 셀류코스 왕을 의미하고 있다.
유다인들의 귀환 공동체는 점차 유대인으로 불리게 되었으며, 이집트의 톨레미 왕조와 시리아의 셀류코스 왕조의 지배를 번갈아 받다가 마침내 독립을 쟁취했다. 주전 166년 제사장 마타디아가 마카비를 비롯한 다섯 아들과 함께 봉기해 셀류코스 왕조로부터 독립을 획득한 후, 제3남 시몬의 자손들에 의해 하스모니안 왕조가 시작됐다. 그러나 주전 63년 로마에 정복됨으로써 하스모니아 왕조는 끝나고, 로마에 의해 헤롯(대헤롯)이 왕으로 임명됐다. 대헤롯은 정통 유대인이 아니라 유대인에 의해 강제로 개종된 에돔의 자손들인 이두매 사람이었다. 그래서 대헤롯은 유대인들의 환심을 얻기 위해 성전을 중건하는 등 많은 일을 했으나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지 않으므로 불신과 죄악의 가문이 되었다. 대헤롯의 아들 헤롯 안디바는 갈릴리와 베레아 지역을 통치했으며, 나바테아 왕 아레다의 딸과 이혼하고 헤로디아와 결혼함으로써 침례 요한의 책망을 받자 그를 목베었다(마 14:10). 아그립바 1세는 대헤롯의 손자로 사도 야고보를 죽이고 교회를 핍박하다가 교만하여 죽고 말았다(행 12:23). 그 아들 아그립바 2세는 부도덕한 사람으로 사도 바울의 재판에 관련해 사도행전에서 언급되고 있다(행 25:13). 이처럼 예수님이 오심으로부터 신약시대가 시작되고 있는데, 그때는 로마 제국의 지배 아래 자치권을 인정받은 헤롯 왕조가 유대인들을 다스리던 시대였던 것이다.
신약시대의 팔레스타인은 구약시대의 열두 지파의 영역과는 많은 차이를 보여준다. 요단강 서편은 유다와 사마리아와 갈릴리 세 지역으로 구분됐다. 유다 지역은 예전의 유다와 단, 베냐민, 시므온 지파에 속하며, 구약시대 이후로 헤브론 남쪽은 이두매로 불려졌다. 사마리아는 유대와 갈릴리 사이 지역으로 해안지역인 샤론 평야에는 이방인들이, 내륙에는 사마리아 혼혈인이 거주했다. 주전 4세기에 세겜의 그리심산에 성전이 세워졌으나 하스모니아 왕조의 요한 힐카누스가 헐어버렸다. 그러나 사마리아인들이 그곳을 여전히 성지로 여긴 것을 예수님과 사마리아 여인과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다. 갈릴리 지역은 북쪽으로 훌레 호수에서 남쪽으로 갈멜산과 길보아산까지, 동쪽으로는 갈릴리 바다와 요단 계곡까지를 포함한다. 이 지역은 이방 세계와 근접하고 있어서 ‘이방인들의 갈릴리’로 불려졌다(사 9:1). 갈릴리인들은 독특한 억양으로 예루살렘 사람들과 구별되었으나(마 26:73), 유대교와 국가에 충성했다.
요단강 동편은 베레아와 데가볼리 지역으로 구성된다. 베레아는 트랜스 요르단의 헬라말로 이전의 르우벤과 갓, 므낫세 반지파가 차지했던 남쪽의 아르논 강에서 북쪽으로 벨라까지의 지역을 말한다. 데가볼리란 ‘열 개의 도시’라는 뜻의 헬라말로, 알렉산더 대왕의 추종자들에 의해 건설됐다. 10개의 헬라도시들은 벧산(스키토폴리스), 벨라, 디온, 가나다, 라바나, 히포, 가다라, 필라델피아(암만), 다마스커스, 거라사 등이다. 가다라와 거라사는 예수님이 군대귀신을 쫓아내고 치료하신 장소로 언급돼 있다.
부목사(목회교육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