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도전하면 이루지 못할 것 없죠”
사람들에게 희망의 오페라 전하는 믿음의 테너
하나님 의지해 어려운 환경 딛고 세계적인 성악가 돼 

 인생을 살다보면 누구나 고난을 겪는다. 하지만 환경을 바라보지 않고 하나님만 의지할 때 그 결과는 달라진다. ‘동양의 파바로티’로 불리는 조용갑 테너는 자신의 삶을 통해 절대 절망에서도 하나님만 의지하면 승리한다는 진리를 보여줬다. 그는 20여 회의 국제 콩쿠르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한 세계적인 테너다. 300회가 넘는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한국의 위상을 높였다. 최근 종영한 국내 케이블TV ‘오페라스타 2012’에서 손호영, 박기영, 김종서 등 가수들의 멘토로 활약해 인기를 모았다.

 그는 원래 오페라 무대와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무대 아래 인생’을 살던 사람이다. 인생의 무대 역시 마찬가지였다. 빚 때문에 가난했던 어린시절 아버지의 술과 도박, 폭력은 가족과 삶에 대한 원망과 분노로 이어졌다. 불같았던 성격은 현실을 원망하며 세상을 탓했다. 가거도에서 태어난 그는 중학교 졸업을 앞두고 서울에 올라와 철공소 일을 하며 하나님을 알게됐다. 공장일이 인생의 전부였던 그에게 하나님은 빛이자 희망이었다. “교사로 봉사하며 신앙이 깊어졌어요. 하나님께 긍휼히 여겨달라며 간절히 기도했죠. 신문배달, 우유배달, 세차, 액세서리 장사, 고구마 장사를 하며 생계를 위해 노력해야 했지만 하나님을 믿으면서 희망을 갖고 꿈을 꾸고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을 거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어요” 그의 환경은 조금씩 달라졌다.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됐고 권투를 배우게 됐다. 제대 후에는 프로권투로 전향해 좋은 성적을 거둬 한국챔피언 리그까지 치렀다. 하나님은 작은 것에 감사하고 항상 최선을 다하는 그에게 기회를 주셨다. 가거도에서 유럽으로, 링에서 오페라 무대로 환경을 바꿔주시며 하나님을 찬양하게 하셨다.

 “고등학교 입학 직전에 교회에서 기타를 배웠어요. 예배시간에 찬양인도를 하면서 음악은 항상 제 곁에 있었죠. 남다른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목사님께서 성악공부를 해보라고 하셔서 테이프를 들으며 독학으로 공부했죠” 주위에서 시끄럽다고 하면 다리 밑에 가서 연습하고 새벽부터 산에 올라가 노래했다. 현실적으로 그가 노래로 꿈을 펼칠 수 있는 여건은 전혀 없었지만 현실적인 가능성은 하나님께 맡기고 자신의 가능성을 키웠다. 자장면을 배달해 받은 월급 30만원을 전부 헌금하며 하나님께 자신의 길을 인도해달라고 기도했다. 그의 순전한 믿음은 응답됐다. 교회에서 유학을 보내줄테니 이탈리아에 가서 성악 공부를 해보라는 것이다. 그는 3년동안 리더십 훈련을 받은 후 유학길에 올랐다.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인도하실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루에 10시간 씩 연습하며 실력을 쌓았고 고난이 있을 때마다 더 하나님께 매달리며 승리했다. 재정적인 어려움, 질병의 고통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성대결절로 목소리가 안나올 때도, 피부암 진단을 받고 다리를 절단해야할 위기에서도 그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을 위해 살아갈 것을 다짐했다. 하나님은 그의 기도에 기적이라는 응답을 주셨다.

 그의 유학생활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조수미 등 세계적인 성악가를 배출한 산타체칠리아 음악학교를 졸업한 그는 세계적인 테너 거장 쟌니 라이몬디와 소프라노 레나타 스코토를 사사했고, 2000년 ‘라보엠’에서 주역을 맡아 이탈리아 오페라 무대에서 정식으로 데뷔했다. 이후 파르마에서 열린 베르디콩쿠르(2005년)에서 1위를 비롯해 토티 달 몬테 콩쿠르(2008년) 1위 등 수 많은 국제 콩쿠르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며 입상했고, 유럽 오페라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성악가로 인정받았다.

 지난해 7월 ‘토스카’의 테너 주인공 카바라도시 역으로 국내 첫 무대를 장식했고, 11월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팔리아치’의 주인공 카니오를 맡아 드라마틱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예수님은 거친 파도 앞에 선 나에게 희망의 등대가 되셨어요. 드라마틱한 인생의 무대로 이끌어주셨죠. 희망을 잃은 채 절망 속에 주저앉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오페라를 전하고 싶어요. 그 희망에서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는 사실과 함께요”

 그는 항상 하나님 나라를 먼저 구했다. 현지에서 자신이 섬기던 교회가 재정상황이 어려울 때는 교회를 돕기 위해 무료레슨을 했다. 제자양성프로젝트 TOP을 만들어 순회공연을 하고 그 수익금으로 헌금해 교회가 재정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도왔다. TOP과 함께 사역하며 하나님 나라를 위해 일할 때 많은 기적을 체험했다. 교회 선교활동과 제자를 양성하며 그는 지금도 사랑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내가 받은 사랑을 합창단에게 전하고 합창단은 위로가 필요한 곳에 그 사랑을 전하는 거예요. 군부대나 교도소에 가서 재능기부를 하기도 하죠. 재능있는 분들을 무료로 가르치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페라 공연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그의 꿈이다. 전문적으로 제자를 양성하기 위한 체계적인 기관과 시스템을 마련하는 희망프로젝트를 더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자선공연도 더 활발하게 펼칠 계획이다.
 최근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다룬 저서 ‘희망 오페라’를 출간해 많은 사람들에게 기적과 승리의 삶 전하고 있다. 6월 16일에는 성남아트센터에서 ‘테너 조용갑과 친구들이 드리는 Romantic Present’공연이 열린다.

글·이미나 / 사진·정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