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동 장로(국회의원)
         

 문화체육관광부가 2010년 11월 발표한 ‘청소년 언어 사용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청소년들은 평균 20어절당 한 번씩 비속어나 은어, 유행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말이 보통 한 문장당 4∼5어절로 이뤄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평균 네다섯 문장에 한 번 꼴로 막말 등을 쓰고 있는 셈이다. 또 지난해 10월 여성가족부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74.3%가 매일 욕설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지하철 같은 공공장소에서 청소년들 사이의 대화를 들어보면 듣는 사람이 민망할 정도로 험한 말, 거친 말이 거리낌 없이 사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말은 결국 심성과 교양의 반영이기에 우리의 미래 꿈나무들인 청소년들이 이런 언어습관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더욱 개탄스러운 것은 바른 언어생활의 본이 되어야 할 방송이나 인터넷 매체들이 시청취율 경쟁에 급급해 은어, 비속어, 또 정체불명의 약어나 합성어를 앞장 서 남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우리 삶에 있어 말의 힘은 지대하다. 성경 야고보서 3장은 조그만 키가 광풍 가운데서도 큰 배를 움직여 나가 듯 혀는 비록 작은 지체지만 온 몸을 제어한다고 말씀한다. 생리학적으로도 인간의 뇌 속 언어중추신경이 육체 전체를 통제하는 힘을 지니고 있음이 밝혀졌다. 예를 들어 “나는 점점 약해지고 있다”고 항상 말하면 다른 신경조직들이 이에 반응해 허약해질 준비를 하게 된다. 반면 “할 수 있다. 해 낼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다짐을 반복하면 신체 기능 역시 적극적으로 문제에 도전할 태세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잠언 18장 21절은 “죽고 사는 것이 혀의 힘에 달렸나니 혀를 쓰기 좋아하는 자는 혀의 열매를 먹으리라”고 명확히 말씀하고 있다.

 근래 우리 사회는 말로 인한 시비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독이 가득한 말, 부정적이며 파괴적인 말들이 난무하고 있다. 경솔한 언사로 타인을 정죄하고 매도해 큰 상처를 입히는 일들도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따지고 보면 청소년들의 비뚤어진 언어문화도 이처럼 혼탁한 사회 환경이 그 배경이 되고 있다 하겠다.

 두말할 나위 없이 언어는 하나님께서 우리 인간들에게 주신 능력이며 선물이다. 이 귀중한 말의 가치를 소중히 활용해야 한다. 에베소서 4장 29절은 “무릇 더러운 말은 너희 입 밖에도 내지 말고 오직 덕을 세우는 데 소용되는 대로 선한 말을 하라”고 가르쳐주고 계신다. 주님께 순종하는 마음으로 진실된 말, 선한 말, 감사의 말을 힘써 사용해야 하겠다. 건강한 언어습관이 우리의 삶을 바꾸고 사회를 바꾸며 세상을 달라지게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