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선교)의 첫 사랑 - 정양식 목사(양서성전 담임) |
 제38회 세계순복음선교대회가 다가왔다. 나는 복음(선교)의 첫사랑을 가지고 순복음의 오중복음 삼중축복의 복음을 들고 괌에서 그리고 베트남에서 주님을 섬겼던 첫사랑이 있다. 첫사랑, 왠지 까닭모를 감정으로 생각하고 말만 들어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단어다. 세월이 지나 누렇게 변색된 신문지처럼 낡아진 추억일 지라도 여전히 첫사랑이란 단어는 슬그머니 입가에 미소를 떠오르게 한다. 첫사랑은 아픔과 아쉬움의 아름다움이다. 누구든 첫사랑이 영원한 사랑이 되기를 갈망한다. 하지만 세월의 흐름 가운데 아프지만 인정할 수 밖는 없는 사실은 영원한 사랑이란 존재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영원히 사랑한다는 말을 상투적으로 고백하지만 영원한 사랑은 결코 있을 수가 없다고 고개를 흔든다. 그러나 실망할 것 없다. 영원한 사랑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오직 단 하나의 사랑이다. 주님과의 사랑은 영원하다.
주님과의 첫 번째 만남의 설레임을 보석처럼 고이 간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그 첫 사랑으로 인해 삶이 바뀌고 꿈이 바뀌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사도 바울이 아닐까. 그는 예수 믿는 사람들을 보기만 해도 인상을 저절로 찌푸렸다. 절대로 이 땅에서 있어서는 안 될 존재라고 그들을 잔멸하려고 발버둥을 쳤던 그였다. 그러나 그 어두운 마음이 주님 사랑의 빛에 그만 녹아버렸다.
바울은 그 주님의 첫사랑의 빛과 음성에 다메섹 도상에서 눈이 멀어 버렸고 그만 마음이 녹아 내렸다. 주님과 처음으로 대면하는 순간 그는 주님을 향한 불붙는 첫사랑이 시작됐다. 그 바울은 첫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포기했다. 좋은 가문, 이웃, 학벌, 돈과 명예 그리고 권력까지 그 모든 것을 미련 없이 버렸다. 그리고 자기의 첫사랑을 온 세상에 전하려고 모진 고통과 멸시와 천대를 기쁨으로 품고 세상을 향해 달리고 또 달렸다. 바울의 사랑은 선교에 미친 사랑, 크레이지 러브(Crazy love)였다. 그러면서도 바울은 그 첫사랑에 늘 목말라 했다. 선교를 위해 모든 시간을 송두리째 쏟아 부었지만 그는 여전히 더 갈증을 느꼈고 선교에 배고팠다. 그 첫사랑을 위해 바울은 ‘날마다 죽노라’고 고백했다. 사람들은 바울을 타일러도 보고 꾸짖어도 보았다. 눈물로 호소해 보았다. 그리고는 그를 향해 손가락질을 했다. 저주를 퍼부어 댔다. 하지만 주님을 향한 불타는 복음(선교)의 첫사랑이 얼마나 강렬했는지 그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 누가 알았을까. 이천년 가까이 지난 지금 사도 바울의, 불보다 더 뜨거운 주님을 향한 첫사랑이 온 세상 사람들의 가슴을 불태울 줄이야.
해마다 5월이 되면 세계선교대회에 참석하던 생각이 난다. 낯선 타국에 나가 주님을 향한 복음(선교)의 첫사랑을 불태우는 선교사님들을 환영한다, 사랑한다 그리고 자랑스럽다. 세계선교대회를 맞이해 나도 “한 영혼을 향한 첫 사랑의 눈물”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오늘도 선교와 복음을 생각하면서 바닥에 바짝 엎드려 눈물 흘리며 복음(선교)에 대한 첫사랑의 신앙을 회복하련다. 이번 여름에는 주님을 향한 나의 첫사랑을 꺼내어 저 강렬한 태양처럼 뜨겁게 ‘크레이지 러브’를 다시 한 번 해볼까 한다.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그러므로 어디서 떨어졌는지를 생각하고 회개하여 처음 행위를 가지라”(계 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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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5.20. am 10:44 (입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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