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숙 원장(가정문화원)

 요즘처럼 부모 노릇이 힘든 때도 없는 듯 하다. 세상은 엄청 나게 빠르게 변하고 부모세대들이 가졌던 가치관이나 도덕관만으로 아이들을 붙잡기는 벅찬 시대다. 우리는 어디에서도 부모 노릇을 제대로 체계적으로 배워 본 적이 없다. 부모로부터 보고 배운 대로, 자랐던 그대로 세월이 가서 결혼 하고 아이 낳고 부모가 된 것이다. 아이들은 자라고 기르기는 벅차기만 하다. 어느 부모나 기본적으로 아이를 바르게 정직하게 훌륭하게 키우려는 생각은 갖고 있다.

 그래서 잘 키우려는 마음이 “…하라” “…하지 마라”라는 말로 나타난다. 하지만 아이들로부터는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모’라는 소리나 듣게 된다.

 우리 교회에 4남매의 아이들을 다 석박사로 키워 내신 집사님이 계신다. 인성도 바르게 키우셨다. 그분은 초등학교 4학년을 중퇴하셨다. 모두 부러워 자녀를 잘 키운 비결이 뭐냐고 물었다. 그 집사님이 말씀하셨다. “아이구, 잘하네. 우리 아들” “어머, 넌 이런 것도 다 아는구나” 집사님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공부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좋아서 언제나 칭찬만 하셨다. “나는 정말 무식해서 아이들을 가르칠 수는 없지만 아이들이 하는 것이 너무 신기하고 신통했어요. 계속 칭찬하고 격려했더니 신이 나서 공부도 잘하고 모범적이 되더라고요”

 잘난 엄마 밑에서 자식들은 언제나 고달프고 괴롭다는 사실을 아시는지? 엄마는 목표를 정해 주고 아이가 그것을 이루고 나면 어느새 그 목표는 더 위로 올라가 있다. 완벽주의 부모들이 있는데 완벽주의란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한다는 뜻이 아니라 매사에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것 보다 더 나은 것을 기대한다는 의미이다.

 아이들도 엄마에게 인정받고 엄마를 기쁘게 하려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칭찬과 격려, 위로가 없으면 마음속에 분노를 품게 되고 심한 좌절을 초래하게 된다. 아이들을 용납하고 칭찬하고 격려해야 한다. 말로 표현해야 하고 아이들이 우리 부모는 나를 사랑한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도록, 안정감을 느끼도록 해야 한다. 부모가 먼저 스스로 절제하고 인내하며 모범을 보이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 한다.

 말로 가르칠 수 없다. 아무리 똑바로 걸으라고 외쳐도 옆 걸음질하는 게는 새끼에게 옆걸음질 밖에는 가르칠 것이 없다. 부모 스스로가 하나님의 풍성한 은혜를 누리며 사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아이와 함께 기도해야 한다.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나는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 받은 내 아이를 위해 나에게 맡기신 부모 노릇을 잘 감당하고 있는 지 헤아려 보는 지혜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5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 가정의 보배요 기쁨이며 행복의 원천인 자녀를 마음껏 축복하며 잘 양육해 믿음이 계승 되도록 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