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작정 새벽기도회 때 성도들 중보
남편 ‘긍정적’으로 변화, 주께 한 발 다가가

 남편 윤석정 집사와 나는 30년 전 성경책에 손을 얹고 목사님의 주례로 결혼했다. 하지만 남편은 교회의 마당만 밟을 뿐, 신앙심이 깊지 않았다.

 반면 나는 45년 째 교회학교 교사와 여선교회장 등 주님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고 있다. 결혼 후에는 남편의 신앙회복을 위해 언제나 기도해 왔다. 할렐루야축구단 수비수로 활약 중인 아들 형태도 어릴 적부터 신앙심이 남달라 예배를 드리고 나면 “목사님의 설교에 은혜를 받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만은 가족들과 함께 예배를 드려도 “목사님의 설교가 이렇다. 저렇다”라며 불만이 많았다.

 남편은 올해 정부 지원으로 건강검진을 받는 대상자다. 지난해 건강검진을 받았던 나는 대기자가 많아 검진까지 한참 기다렸던 것을 기억하고 남편의 검진을 서둘렀다. 다행히 남편은 3월에 검사를 받을 수 있었지만 ‘목의 양쪽이 같지 않다. 재검이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월남전 참전용사인 남편은 보훈병원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예약했다. 그러나 검진 대기자가 많아 기다려야 했다.

 하루는 사업장으로 친한 권사님이 오셨다가 남편 얼굴을 보고 “얼굴이 전보다 더 새까맣게 변했다”며 깜짝 놀라셨다. 더 이상 진료를 미룰 수 없어 일산 암센터에 예약을 하고 우선 방사선 검사를 실시했다. 남편에게서 폐와 기관지 사이에 메추라기알보다는 크고, 계란보다는 작은 혹이 발견됐다.

 건강하다고 생각했던 남편은 몸 안에 종양이 있다는 것을 알고 당황해했다. 우리는 다시 암센터에서도 권위 있다는 의사를 찾아 특진을 요청했다.

 의사는 “폐암 90%, 임파선암 20%의 가능성이 높다. 보다 정밀한 조직검사를 해보자”고 말했다. 그 말에 남편은 패닉 상태가 됐다.

 당시 우리교회에서는 20일 작정 새벽기도회가 진행 중이었다. 나는 담임 고석환 목사님과 교회 식구들에게 남편의 상황을 알리고 기도를 요청했다. 그리고 사방 교회에 흩어져 신앙생활하고 있는 지인들에게 중보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아들 형태도, 딸 빛나도 아는 사람들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하고 ‘하나님의 기적을 보여 달라’고 한 목소리로 기도했다. ‘폐암 진단’이라는 말에 가장 많이 긴장한 남편도 교회 출석 이후 처음으로 새벽기도회에 나와 하나님께 간구했다.

 얼마 후 조직검사 결과가 나왔다. 긴장된 마음으로 결과를 기다렸던 우리는 “암세포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는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할렐루야! 하나님이 행하신 기적임이 분명했다. 우리의 간절한 기도를 하나님이 들어주신 것이었다. 누구보다 가장 많이 놀란 사람은 남편이었다.

 병원 측은 암세포가 없어도 종양 제거 수술은 불가피하며, 종양이 폐와 기관지에 걸쳐 있기 때문에 수술이 쉽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하지만 우리는 치료의 하나님, 도우시는 하나님의 손길을 다시 한번 확신했다.

 남편은 4월 23일 수술대에 올라 종양제거수술을 받았다. 어려운 수술이라 했지만 1시간 40분 만에 수술은 끝났고 남편은 회복실로 옮겨졌다. 나는 간호사에게 남편의 상태를 물었다. 간호사는 “회복 중이니 앞으로 1시간 뒤 중환자실로 이동할 것”이라고 알려줬다. 그런데 남편은 깨어난 후 중환자실이 아닌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빠른 회복에 병원 관계자들도 놀라워했다. 남편은 수술 후 4일 만에 퇴원했고 2주가 지난 지금, 너무나도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이번 일로 남편에게 변화가 일어났다. 전에는 찬양을 불러도 성의 없이 박수를 치며 찬양했지만 지금은 주님께 한 발 더 가까이 나가려고 애쓴다.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장 큰 변화는 언어였다. 전에는 매사가 부정적이었지만 지금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긍정적으로 말하는 ‘긍정의 소유자’로 변했다.

 남편을 건강하게 해주시고, 신앙을 회복시켜주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