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즐겨 마시는 커피는 알면 알수록 새로운 매력을 가지고 있다. 원산지와 내리는 방법에 따라 무궁무진한 매력을 발산하는 커피는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많은 커피전문점 혹은 프랜차이즈가 생겨날 수 있는 이유가 됐다. 최근에는 고압으로 빠른 시간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나 빠르게 먹을 수 있는 커피믹스 등과는 달리 커피를 추출하는데 최소 2분 정도의 시간이 필요로 하는 핸드드립 커피가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인기다.

 에스프레소는 뜨거운 고압 수증기를 원두 사이로 통과시키며 커피를 뽑아내는 반면 핸드드립은 단지 중력만을 이용해 커피를 우려낸다. 핸드드립은 커피 추출 방식 중에서도 수동 여과식에 해당한다. 85∼95℃ 정도의 뜨거운 물로 분쇄된 원두를 통과시켜 고유의 맛과 향을 뽑아내는 방법이 바로 핸드드립이다.

 실제로 직접 하려고 하면 막막하다. 먼저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보자. 일반적으로 핸드드립을 위한 도구로는 드리퍼, 서버, 필터, 포트, 그리고 원두(곱게 간)가 필요하다. 드리퍼는 모양에 따라 사다리꼴과 원추형이 있다. 또한 재질에 따라 흔히 플래스틱(폴리프로필렌), 세라믹, 동, 융이 있는데 실제 커피를 추출하는데 있어 재질의 차이로 인한 커피 맛의 차이는 미비하다. 하지만 관리 방법은 천차만별이다. 플라스틱은 사용 후 깨끗이 물에 닦기만 해도 되지만 세라믹과 동 드리퍼는 사용 전부터 따뜻한 물로 덥혀야 하며 관리할 때 역시 파손이나 변형에 주의해야 한다. 드리퍼는 폴리프로필렌 재질이 가장 저렴하고 관리가 쉽다. 그리고 물구멍이 3개인 드리퍼가 다루기 쉽다.

 서버란 드리퍼를 통해 추출된 커피가 담기는 유리병이다. 곱게 갈아 놓은 원두에서 커피만을 추출하기 위해서는 드리퍼 안에 반드시 필터를 끼워야 한다. 보통 종이 재질을 많이 사용하고 융 재질도 더러 쓰인다. 필터의 역할은 말 그대로 곱게 간 커피가 추출액에 섞이지 않도록 하기 위함이다. 드립 포트는 커피 추출을 위해 필요한 주전자로 드리퍼 다음으로 중요하다. 가느다란 주둥이는 커피 추출을 할 때 필요한 만큼의 물을 일정하게 조절하기 위해서다. 원두는 갈려서 공기와 접촉하는 순간부터 맛과 향이 변하는 산화과정이 일어나기 때문에 필요한 만큼만 그때그때 갈아서 쓰는 것이 좋다. 그라인더는 이렇게 볶은 원두를 원하는 입자 크기로 갈기 위한 기구다.

 시계와 온도계는 추출 시간과 핸드드립을 위한 적정 물 온도를 맞추기 위해서 필요하다. 뜸 들이는 시간을 비롯해 원두에 따라 1차, 2차, 3차… 커피 추출 시간을 지켜야만 과추출로 인한 나쁜 맛을 막을 수 있다. 커피 추출 시간을 엄수해야 하는 이유는 보통 좋은 향과 맛은 추출 초기에 가장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너무 짧은 시간에 커피를 추출하면 커피의 수용성 성분이 제대로 우러나지 않아 전체적으로 쓴맛의 커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