벧엘분교 중고등부예배 찬양 인도자들
‘함께’ 연습하고 공부하며 신앙과 우정으로 똘똘

 “모든 만물 주를 찬양해 모든 만물 주를 경배해”

 우리 교회학교 벧엘분교(화곡동 소재)의 찬양팀 ‘위닝올’(Winning All). 이름처럼 주안에서 모든 것을 이기는, 모든 일에 승리를 외치는 친구들이다. 드럼과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귀염이 이성초 학생을 비롯해서 보컬이자 맏언니 유지연, 팀내 청일점이자 보컬과 일렉기타를 맡은 김예성, 인기만점 건반 조민선, 애교 가득 보컬 박수정, 일렉기타와 보컬이자 브레인역할을 하는 천나연, 피아노와 비주얼을 담당하는 이선리, 베이스를 연주하며 군기잡는 막내 홍태민까지 이들의 시끌벅적한 윈윈(Win-Win)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지금의 위닝올은 당당하게 예배에서 찬양을 통해 예배를 이끌어가는 찬양팀이지만 처음부터 찬양팀은 아니었다.

 “저희가 찬양팀으로 활동하기 전에는 청년부 소속 선생님들이 찬양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악기를 가르쳐주시겠다고 해서 토요일에 악기를 배우기 위해 모임을 가진 거였어요. 처음에는 가요가 더 멋있고 가깝게 느껴져서 ‘가요도 하자’는 이야기하기도 서로 했고 일반 밴드모임 느낌이 더 강했죠. 솔직히 그 때는 믿음이 뜨겁지 못했어요. 토요일에는 모여서 악기도 배우고 함께 연습도 하지만 수요일에는 QT를 통해 말씀을 묵상하고 함께 기도하면서 신앙이 성숙할 수 있어요”

 아이들에게 신앙이 자랄 수 있는 토양이 마련되자 봄에 새싹이 돋아나듯 믿음의 싹이 피어났다. 이제는 누구랄 것도 없이 찬양에만 집중한다. 악기연습도 선생님에게 배우는 것에만 만족하지 않고 독학에 들어간 친구도 있다.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스스로 연주방법이나 자료를 찾아 연구하게 만들었다.

 특히 이들은 신앙성숙과 함께 우정도 끈끈해졌다. 초창기만 해도 동갑내기들끼리 편을 갈라 예민한 관계를 형성하기도 했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끈적끈적한 우애를 자랑한다. 특히 맏형, 맏언니인 예성이와 지연이는 위닝올의 기둥이다. 동생들의 짜증이나 어려운 부탁을 받아주는 예성이는 “너무 착하다”는 것이 단점일 정도. 지연이는 팀원들이 연습하다 혹은 공부하다 배고파 할 때 요리실력을 선보인다. 함께 연습했기 때문에 지치고 힘들텐데도 동생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볼 때면 너무나 행복하다고. 가장 자신 있고 인기 있는 메뉴는 바로 비빔국수.

 어떤 모임이던지 가장 부담스럽고 막중한 책임감에 시달리는 것이 바로 리더라는 자리다. 팀의 리더 성초는 책임감이 남다르긴 하지만 부담은 없다. 찬양연습 할 때는 맏언니 지연이가 진행을 하고 콘티는 선리가 맡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짐을 조금씩 나누는 것이 이들에게는 당연하다.

 “학교에서는 친구들이 성적 때문에 어느새 경쟁관계에 놓여져 있어요. 그래서 서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아요. 그러다보니 속사정까지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가 학교에는 없어요. 하지만 여기서는 부모님께도 하지 못하는 속마음까지 모두 털어놓을 수 있고 상담을 받기도 하지만 해주기도 해요. 서로가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되고 평생 함께 하고픈 친구들이예요”

 이들에게 서로는 친구이상의 의미가 있다. 그런데 이들에게도 어려움은 있다.

 “고등학생이다보니 성적에 대한 부담을 완전히 떨칠 수는 없어요. 때로는 ‘내가 찬양을 안 하고 공부했다면’이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여기서 만난 하나님과 친구들 때문에 다시 선택한다고 해도 하나님께 찬양드릴거예요”(지연)

 “부모님이 신앙이 없으셔서 제가 교회다니는 것을 이해 못하세요. 당연히 교회에서 오랫동안 찬양연습하고 모임을 갖는 것 때문에 마찰이 있어요. 그래서 빠진 적도 있어요”(수정)

 “부모님께 찬양연습을 한다고 말씀을 드려도 친구들과 놀러다니거나 나쁜 짓을 하는 것으로 오해를 하시죠. 제가 맡은 일에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설득하려고 노력해요”(성초) 고등학생이라는 신분인 이들에게 당연히 성적과 부모님과의 마찰이 이들에게는 가장 큰 고민거리다.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험을 앞두고 함께 모여 공부하기도 하고 서로 중보기도하며 자신들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다.

 “혼자서 악기를 배우고 찬양팀에서 봉사하라고 했으면 절대 못했을 거예요. 함께 배우고 기도하며 은혜받으면서 해낼 수 있는 것 같아요”라고 학생들은 한목소리를 냈다.

 8살부터 벧엘분교에서 신앙생활을 한 터줏대감 예성이는 이렇게 고백한다. “중학교 3학년 무렵 성령 체험을 한 후 무언가 하고 싶다는 욕구는 강했지만 혼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했어요.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어느새 제 신앙이 식어버렸어요. 자연스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집에서의 행동도 거칠어졌어요. 그 때 악기공부를 시작으로 위닝올이 막 생겼어요. 처음에는 친구들을 보며 믿음도 없는 것 같아 기대도 크지 않았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친구들의 신앙이 뜨거워지면서 제가 생각하던 믿음의 순위가 크게 바뀌었어요. 제가 꼴찌였죠. 지금은 이 친구들의 믿음이 저를 뜨겁게 만들어 줘요. 제 신앙의 멘토가 되었어요. 그러면서 스트레스도 없어지고 성격도 긍정적으로 바뀌었죠”

 나이도 약간 씩 차이가 있고 성격도 생각도 다른 이들에게 공통적인 꿈이 있다. 위닝올 안에서 느끼는 이 사랑과 우정을 계속 이어가는 것이다. 리더 성초는 “나이를 먹고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도 우리는 위닝올이니까 오래도록 함께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 중학교 후배들에게 저희가 선생님과 선배들에게 배운 것처럼 가르쳐 주고 있어요. 벧엘분교에도 위닝올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도하고 있죠”

 주님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외치는 이들의 건강한 웃음 속에서 오늘의 나눔이 내일의 희망과 기쁨이 된다는 것을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