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방법 그 무엇도 문제 해결 못해
꿈 대로 아들 컴퓨터 전문가로 성장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의 컴퓨터게임 중독에 대한 문제가 항상 끊이지 않고 있다. 요즘에는 인터넷 때문에 더 심각한 모양이다. 내가 경험한 것이기에 신문 기사를 보면 남의 일 같지가 않다. 게임 중독이 되면 단순히 공부를 못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부모와의 관계도 나빠진다.

 우리 부부는 2남 1녀를 키우며 맞벌이를 했다. 새벽 일찍 나가 밤늦게까지 일을 하다보니 항상 아이들 교육 문제로 힘들었다. 특히 둘째 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 때 오락실 게임에 빠졌다. 학교를 마치면 곧장 학교 주변에 있는 오락실로 향했다. 용돈은 모두 게임비로 쓰고 돈을 훔치기까지 한 걸 알고 많이 놀랐다. 첫아이를 낳기 전까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했었기 때문에 아이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교육하는 것에는 내심 자신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큰아들은 반듯하고 조용하게 자라는데 둘째는 고집이 세고 무엇을 사거나 하겠다고 마음먹으면 그 고집을 꺾지 못해 이웃에서 찐득이라는 별명을 지어줄 정도였다. 오락을 못하게 하려고 좋은 말로 타이르기도 하고 무섭게 혼을 내기도 했다. 남편은 아이와 함께 오락실에 가서 오락을 하며 아이의 마음도 이해해보려 애쓰고 설득도 했다. 아무 것도 소용 없었다. 경찰서에 데려간다고 해도 막무가내였다. 오히려 더 반항을 하며 보란 듯이 옷을 챙겨입으니 그 모습을 보는 나는 미칠 것만 같았다.

 하루는 ‘네 손이 잘못되었으니 손을 자른다’라고 하고 도마와 칼을 아이 앞에 내려놨다. 내가 칼을 들어 내리치는 순간 ‘이건 정말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며 정신을 차렸다. 놀란 아들이 손을 빼내고 정신이 돌아온 나는 순간적으로 칼날을 뒤집었다. 정말 아찔한 일이었다.

 그 후로 내가 아이를 위해 할 일이 무엇인가 고민하며 많이 울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해봤다. 이제 기도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밤낮으로 틈만 나면 마루 끝에, 거실에, 어디서나 앉아 큰소리로 기도를 했다. 아이가 지나가면 더 큰 소리로 기도했다.

 이듬 해 어버이날이었다. 아이가 나에게 편지를 주면서 “엄마 이제 다시는 오락실에 가지 않고 열심히 공부할께요”라고 스스로 약속했다. 아이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래 정말 잘 생각했어. 너는 이 다음에 제일가는 컴퓨터 박사가 될거야”라고 안아주고 축복의 기도를 해주었다. 수개월의 동안 기도하면서 처음에는 오락실에 가지 않게 해달라고 했던 단순한 기도가 아이를 축복하는 기도로, 꿈을 위한 기도로 바뀌었다.

 정말 기도처럼 아이는 컴퓨터 보안 전문가가 되어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또한 직장의 배려로 박사 과정 2년 차로 공부하고 있으며 공무원인 며느리와의 사이에 1남 1녀 다복한 가정을 꾸리는 가장이기도 하다. 큰 아들과 딸도 바르게 자라 각자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효자 효녀다.

 사람들은 자녀들을 잘 키웠다고 비결이 뭐냐고 묻는데 신앙 안에서 기도한 것이 가장 큰 비결이라고 말하고 있다. 기도하니 길이 보이고 아이가 보였다. 항상 아이들을 위해 축복기도했다. 잘한 것을 찾아서 칭찬해주고 하나님 안에서 잘 될 거라고 긍정적인 말을 했다.

 평안한 가정생활, 자녀 축복을 주신 하나님께 드릴 것은 감사기도였다. 2004년에는 대성전에서 기도를 하고 있는데 봉사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 순종하는 마음으로 그때까지 하던 일들을 정리하고 교회개척후원선교회에서 찬양 봉사를 시작했다. 지금은 겟세마네성가대에서 소프라노 파트로 즐겁게 찬양하고 있다. 예순 여덟인데도 정정한 목소리로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하나님이 나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며 평생토록 하나님을 찬양하며 살아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