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작정 트렌드만 따라하는 것 보다 
자신의 가능성 찾기 위해 노력해야
  
 누구에게나 되고 싶은 모습이 있고 닮고 싶은 대상이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특별히 외적인 모습에서 이런 모델을 찾고 있는 듯하다. 최근 청소년들이 열광한다는 한 패딩점퍼 브랜드만 해도 특별할 것 없어 보이지만 청소년들은 너도나도 하나쯤은 ‘입어야 한다’ 또는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는 과거 미니스커트나 장발이 유행했다던 70년대나 80년대 분위기와 사뭇 다른 것으로 과거 유행이란 자신이 조금 더 멋져 보이기 위한 노력이라고 생각된다면 근래 트렌드는 함께 하지 않을 때 주류에서 제외되는 것이고 문화적 왕따가 될 수 있는 치명적인 일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크다. 특정 패딩점퍼 또는 운동화를 착용하지 않는 아이들은 사회적 관계에서 위축될 수밖에 없고 어찌 보면 중요하지 않고 본질적이지 않은 면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당해야 하는 것이다.

 20대 이후가 되면 이러한 문화적 충격이 더 확장된다. 청소년들이 점퍼나 운동화를 가지고 문화적 따돌림을 하고 있다면 20대 이후에는 가방과 신발, 옷과 자동차, 컴퓨터 등 더 다양한 물질문화에서 자신들의 우월함을 증명하기 바쁘다. 인간이 사회적 존재라는 점을 감안할 때 자신만의 가치와 생활기준이 형성된 20대라도 이런 시대적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청소년들은 얼마나 더 어려움이 클까? 더구나 아이돌 스타가 방송 연예의 주류를 이루면서 과거의 스타는 오빠고 누나였다면 요즘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스타는 자신과 동일한 연령대의 또래이다. 그들은 미래의 그들처럼 되기 위한 노력이 아니라 지금 내가 그들과 같아져야 한다는 조급함을 느낀다. 이런 청소년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듯 요즘은 특별히 대중들 속에 스타를 발굴하기 위한 각종 오디션 프로그램이 난무해서 스타가 되고 싶은 청소년들의 마음을 더욱 들썩이게 한다. 이들 프로그램은 어찌 보면 연예인을 향한 선망이 한 사람의 스쳐지나가는 꿈이 아니라 당신도 무언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주는 것만 같다. 청소년들은 어렵고 막막한 공부가 아닌 즐겁고 희망찬 그 무언가를 추구하며 꿈을 키워본다. 그들처럼 날씬하고 멋진 몸으로 가꿔야 하고 꿀피부를 가져야 하며 ‘간지나게’ 옷을 입어 줘야 한다. 머릿속은 온통 어떻게 하면 멋지게 보일까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언젠가 상담을 온 한 고등학생은 자신이 입냄새가 너무 심하다며 입냄새로 인해 누구와도 관계를 원활히 할 수 없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그녀는 친구들과 거리를 두고 방에 앉아 각종 연예 프로그램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나는 입냄새는 관심도 주지 않은 채 부모 형제 등 가족원이 서로에 대해 더욱 깊이 느끼고 경험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상담을 진행하게 됐다. 아이의 부모는 이것이 딸의 입냄새로 인한 위축된 행동을 바꿀 수 있는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래서 나는 되물었다. “아이가 입냄새로 인해 고민하지 않게 된다면 행복해질까요?” 부모님과 아이는 그건 아닐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나’라는 전체를 알아가는 것 그리고 그 전체를 상대에게 보이고 수용받는 것이었다. 서로가 서로를 이렇듯 깊은 가치로 경험하고 느낄 수 있다면 우리는 보고 듣는 것만으로 그 사람을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피상적인 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특정 점퍼를 입지 않아도 특정 운동화를 신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좋아하는 나의 장점을 알게 될 때 우리는 보다 깊은 자기 사랑과 자신감을 가지고 타인 앞에 설 수 있으며 관계를 즐길 수 있다. 외형을 중시하는 지금의 시대에 그 어느 때 보다 내면을 알아가는 각종 심리 프로그램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도 어찌 보면 마땅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나친 상업주의에 휩쓸려 남의 겉모습을 따라 하기보다 자기만의 고유한 매력을 발견하기 위한 소통과 만남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대라고 느껴진다. 또한 이를 위해 다양한 직종과 진로에 대해 알려주고 자신 안의 다양한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심리적 교육적 노력도 필요할 것이다.

▶1. 젠가
① 리더와 함께 5∼6명의 집단원이 둘러앉는다.
② 젠가와 같은 나무블록을 그림과 같이 3개 단위로 크로스해서 10층을 쌓아본다.
③ 리더는 쌓아놓은 나무블록 가운데 하나를 떼어 나무블록 제일 위에 쌓는다.
④ 다음 사람도 리더가 한 것과 같이 아래 쌓아놓은 나무블록 가운데 하나를 빼서 리더가 쌓은 나무토막 옆에 올려놓는다.
⑤ 세 번째 사람도 역시 아래 쌓아 놓은 나무블록 가운데 하나를 빼서 제일 위 칸의 비어있는 자리를 채운다. 이렇듯 11층이 완성되고 나면 다음 사람이 다시 아래 나무토막 중 하나를 빼서 위로 올려 12층을 만들기 시작한다.
⑥ 나무 탑이 무너지지 않고 모두가 협조하여 15층이 완성되면 이번에는 16층 또는 18층 등 목표를 높여서 다시 활동을 시작해 보도록 한다. 단, 나무 탑이 무너졌을 때는 다시 쌓은 후 무너뜨린 사람부터 위의 활동을 다시 시작해 보도록 한다.

▶2. 젠가 도미노
① 나무토막을 그림과 같이 같은 간격으로 세우며 도미노를 만들고 쓰러뜨리는 활동이다.
② 그룹을 둘로 나눠 두세 사람이 한 팀이 되게 한다.
③ 리더는 팀마다 같은 양의 나무토막을 나누어 주고 도미노로 만들 주제를 제시한다.
④ 도미노를 만드는 주제는 ‘물음표’, ‘느낌표’, ‘7’, ‘하트’ 등 다양한 것이 될 수 있다. 단, 추상적인 것이나 도미노로 만들어 쓰러뜨릴 수 없는 주제는 피하도록 한다.
⑤ 모든 팀이 도미노를 만들고 나면 리더의 시작신호와 함께 쌓아놓은 도미노를 쓰러뜨리도록 한다. 블록이 모두 쓰러지면 성공하는 것이다.
⑥ 도미노가 한꺼번에 다 쓰러지지 않는 경우 리더는 문제가 무엇이었는지 발견하여 성공적으로 블록 도미노를 모두 쓰러뜨릴 수 있도록 돕는다.
⑦ 모든 팀이 도미노 쓰러뜨리기를 성공한 후에 다른 주제를 시도해 보도록 한다.

글: 김수정심리발달연구소장   그림: 염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