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민국 최고의 행복 가정, 다둥이네입니다”
대학 4학년부터 26개월까지 13자녀 출산
연기자 큰 딸 보라 등 저마다 다양한 재능 있어
‘믿음안에서 사랑·신뢰’ 가정의 행복 만들어
대한민국 최고의 다둥이 가정인 남상돈 이영미 집사 가족. 대학 4학년 재학 중인 큰 아들 경한이를 시작으로 이제 26개월된 막내 영일이까지 이 가정의 자녀는 모두 13명이다. 사회적 관심 속에 방송을 통해 소개된 적이 있는 이 가정의 행복한 이야기 속으로 이제 들어가 보자.
다둥이 ‘부잣집’ 행복한 가정
“아이들이 많아 ‘부잣집’이라고 다들 이야기하세요. 아이들 때문에 힘들지 않냐고 주변서 우려하시는데, 전혀요. 오히려 아이들로 인해 행복해요” 엄마 이영미 집사의 행복한 자랑이 쉬 끝나지 않았다. 남편과 함께 영등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영미 집사는 “식당 운영으로 바쁘지만 아이들이 서로 집안 일을 도와줘 힘들지 않다”고 말했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힘이 들었지만 지금은 밑의 아이들 빼고는 다들 커 각자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기특하고 대견하죠. 위의 아이들이 작은 아이들 학교 공부도 봐주며, 특히 중학생이 된 세빈이가 조금이라도 늦게 들어오면 세 오빠들이 저보다 더 난리라 걱정 안해요”
많은 형제 속에서 자란 탓인 지 다둥이네 아이들은 어울림에 익숙해 있다. 언니 오빠의 친구들이 와서 며칠씩 머물며 안방을 차지해도 아이들은 한 식구처럼 그들과 쉽게 친해진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남상돈 이영미 집사 가정에는 매일 사건 사고가 끊이질 않는다. 아이들이 어릴 적에는 옷이나 칫솔 등으로 변기가 막히는 일도 빈번했다. 벽의 낙서는 기본, 의견이 서로 맞지 않아 다투는 일도 연속이었지만 싸웠던 아이들을 다른 형제들이 각기 데리고 놀다보면 언제 싸웠냐는 듯 다시 어울리기 일쑤였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은 사회성과 상호 작용을 자연스럽게 익혀나갔다.
“아이들을 키우는데 있어 누구보다 큰 딸 보라의 도움이 컸어요. 보라는 유치원 다닐 때부터 동생들 기저귀를 갈아주며 엄마 역할을 해왔죠” 남상돈 이영미 집사의 큰 딸 보라는 연기자다. 현재 MBC 수목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민화공주’역을 맡고 있는 보라는 바쁜 촬영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쉬는 날이면 동생들을 돌보는데 최선을 다한다. 얼마 전에는 바쁜 엄마 대신 동생을 위해 새벽에 일어나 김밥을 싸서 챙겨주는 등 보라는 다둥이 가정의 귀한 보배다.
믿음으로 양육한 귀한 아이들
남상돈 이영미 집사는 기도로 아이들을 키웠다. 여섯 째 휘호의 영향이 컸다. 휘호는 7살까지 정상적인 아이로 자라지 못했다. 교회에 가도 예배가 방해된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다섯 째 석우의 유치원을 알아보던 중 집 근처 개척교회를 알게 된 이영미 집사는 척추 장애를 안고 있는 유아부 전도사님을 만나게 됐다. 휘호를 유난히 아껴주던 전도사님의 사랑으로 아들은 말을 시작했고 행동의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남상돈 집사의 신앙은 뜨거워졌고 믿음으로 아이들을 양육하고 있다.
다둥이 가정이 우리교회를 출석하기 시작한 건 2006년부터다. 청량리에서 식당을 운영하던 부부는 이영미 집사 친정 식구들에게 가게를 넘겨주고 맨 몸으로 영등포로 터전을 옮겨 다시 식당 경영에 나섰다. 남상돈 집사 가정이 이사오면서 가장 먼저 신경 쓴 것은 출석할 교회였다. 그리고 우리교회에 등록해 주일 성수는 물론 새벽예배를 드리며 기도로 자녀들을 양육했다.
식당도 배달을 주로 하는 작은 평 수 가게에서 시작해 지난해 7월에는 1,2층 대규모 식당을 차려 일대에서는 ‘오토바이의 기적’으로 성공담이 화제가 되고 있다.
이영미 집사는 “믿음 안에서 항상 정직하게 살려고 노력했더니 주님이 축복해 주셨다”고 말했다.
“아이들, 특히 보라는 연기자로 나서면서 새벽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 자신의 길을 열어달라고 간절히 기도했어요. 청년예배를 좋아하는 보라를 따라 남편과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주일 5부 예배를 드리는데 막내 영일이는 찬양이 나오면 온몸을 흔들고 ‘주여’기도를 제법 잘해요. 신앙 안에서 잘 자라주는 아이들을 보면 하나님께 가장 감사하죠”
1월 열두 광주리 새벽기도회 때 남상돈 이영미 집사 가정은 우리교회로부터 모범된 다둥이 가정으로 선정돼 상을 받기도 했다. 이영미 집사는 상과 관련해 짤막한 간증도 들려줬다.

“지난해 식당을 확장하면서 많은 돈이 들었어요. 연말에 하나님의 축복으로 빚을 거의 갚았지만 1월 식자재 구입비로 1000만원이 부족한 거예요. 그래서 ‘하나님 1,2만원도 아니고 이 큰 돈을 어디서 구하면 좋을까요?’ 기도했죠. 그런데 교회에서 저희 가정에 1000만원을 후원해주셔서 꼭 필요했던 돈이 채워지는 기적을 체험하게 됐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하나님은 때를 따라 돕는 은혜로 우리를 보호해주셨죠”
명품보다 값진 가족의 신뢰와 사랑
중·고등학생이 다섯이나 되는 다둥이 가정에는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브랜드 옷’이 전혀 없다. 아이들은 윗 형제들이 입었던 옷을 자연스럽게 물려입거나 이영미 집사가 사다주는 옷에 만족한다. “얼마 전에는 다섯 째 석우(고1)가 보라가 중학교 때 입은 더블코트를 꺼내 입고 있었어요. 10년도 넘은 옷이고 누나가 입던 건데 괜찮냐고 물었더니 ‘상관 없다’며 당당하게 다니더라구요.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검소하게 사는 법을 가르쳐준 덕이죠. 대신, 아이들에게 하고 싶다는 것은 해볼 기회를 줍니다. 그래서 세빈이는 악기를 잘 다루고, 소라는 미술에 재능이 많죠. 경우는 수학을 잘하고, 휘호는 지리올림피아드에 출전하기도 했어요”
남상돈 이영미 집사의 자녀양육 노하우는 ‘강요’ 대신 아이 스스로 자신의 꿈과 비전을 찾아갈 수 있도록 돕는 ‘신뢰와 사랑’에 기반을 두고 있다. 부부는 아이들과 집안에 있는 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지구 환경과 학교폭력 등 다양한 이슈를 주제로 대화를 나눈다.
이영미 집사는 ‘거짓말’에 대해서만 엄격하게 다룰 뿐, 나머지는 아이가 자신의 길을 찾도록 믿고 기다려준다고 말했다.
“제 목숨을 걸고 낳은 13명의 귀한 생명입니다. 저는 부모가 자녀를 사랑으로 신뢰하고 기다려준다면 제 역할을 찾아 잘 자랄 수 있다고 봅니다. 자녀를 주님 안에서 잘 키우는 것, 그것이 바로 주님이 저희 부부에게 주신 사명이니까요”
이영미 집사는 바쁜 중에도 좋은 학교 만들기 학부모 모임에 참석하는 등 자녀 양육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올해는 방송통신대학교에 입학해 청소년 교육학을 공부하게 된다. 13명의 자녀를 키우면서 교육학에 남다른 관심이 생겼기 때문이란다. 이영미 집사의 결심에는 남편의 외조가 컸다.
“남편이 저에게 나중에 교육에 대한 책도 써보라네요. 글 재주가 없는데, 글 잘쓰는 큰 아들 경한이의 도움을 좀 받아야겠어요. 아이들이 많으니 오히려 제가 아이들의 도움을 많이 받게 되네요. 호호호”
사회적 제도를 비판하며 자녀 출산을 꺼려하는 요즘 세태 속에서 남상돈 집사 가정의 행복 이야기는 ‘참된 행복이 가정 안에서 시작된다’는 큰 교훈을 우리에게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