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은혜 감사해 호스피스 봉사
헌신과 기도로 남편 구원 받게 돼

 이제껏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나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말로 다 할 수 없다. 나는 30여 년 전 이웃의 전도로 몇 번 교회에 갔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교회에 가지 않고 있었다. 그 당시 우리 집 대문 앞에는 전도지인 ‘행복으로의 초대’가 자주 놓여있었는데 교회에 나가지 않을 때도 그것을 읽으면 은혜를 받았고 조용기 목사님 설교에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몸이 말도 못하게 춥고 열이 나는 증세로 응급실에 갔다. 여러 가지 검사를 해봐도 병원에서는 병명을 밝혀내지 못했다. 병원에서 처방해 준 약을 먹었더니 다행히 열은 내려갔지만 온 몸이 부풀어 올랐다. 계속 약을 먹으며 별다른 치료는 하지 않고 있었는데 남편 친구의 부인이 내가 아프다는 소식을 듣고 집에 찾아왔다.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고 있다는 그 분은 나를 위해 기도해주고 아픈 나를 교회로 인도했다. 예배를 드리기 위해 교회에 왔는데 대성전에 앉는 순간 마치 시집간 딸이 시집살이 하다 친정에 와서 아버지께 안기는 것 같은 따뜻함과 위로가 느껴졌다. 그날 예배시간 내내 울기만 했다. 그렇게 나는 하나님을 만나 신앙생활을 하게 됐고 점점 건강도 되찾았다. 하나님께 받은 은혜가 너무 감사해 어떻게 헌신할까 고민하다가 호스피스 교육을 받고 봉사를 시작했다.

 10여 년간 봉사를 하면서 많은 환우들을 만났다. 그들을 대하면 마음이 아파 눈물이 났다. 샘물의 집에도 가고 직접 환자의 집으로 찾아가는 가정봉사도 했다. 가면 환자 목욕을 시켜주고 밀려있는 집안일도 한다. 몸은 힘들지만 지치거나 봉사를 그만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든 적이 없다. 봉사를 할수록 오히려 힘이 생기고 기쁨이 넘쳤다. 하나님이 주시는 마음이 아니라면 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나는 이렇듯 구원의 기쁨을 누리는데 남편은 예수님을 몰랐기 때문에 그것이 늘 마음에 걸렸었다. 남편의 구원이 나의 오랜 기도제목이었다.

 신앙생활을 시작하면서 나는 거의 매일 새벽예배를 드렸다. 어느 해 추석 때 연휴동안 기도처의 문을 열고 성도들을 맞이하는 봉사를 했다. 단 3일이었지만 그 기간 동안 너무나 큰 은혜를 받았다. 남편의 구원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는데 말로 기도하려고 해도 방언만 터져 나왔고, 마치 내 몸 깊은 곳에서부터 나오는 듯한 기도가 나왔다. 명절 연휴가 끝난 첫 주일날 교회에서는 독감 예방 접종을 하고 있었는데 남편은 갑자기 ‘나도 주사 맞으러 가겠다’고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단 한 번도 교회에 간다고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깜짝 놀랐다. 남편이 교회에 오자 교구 분들이 아는 체를 하며 반겨주었다. 교구실에서 목사님께 기도를 받고 대성전으로 올라왔다. 그동안 교회에 오는 것을 완강하게 거부했던 남편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교회에 와서 기도를 받고 성전에 앉아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았다. 그날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도 남편에게 꼭 필요한 말씀인 것 같았다. 모든 것이 하나님의 예비하심이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남편은 매주 빠지지 않고 주일을 지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내가 호스피스 봉사를 하는 것을 매우 기쁘고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 전에도 예수님을 믿었지만 늘 내 의견이 많았다. 봉사를 하면서 나는 내게 자랑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알았다. 봉사로 헌신하니 하나님께서는 내게 있던 문제를 다 해결해 주셨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우리 가정을 축복하셔서 모든 일에 평안과 형통의 복을 누리게 해주셨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하나님 말씀처럼 봉사를 통해 이웃을 더욱 긍휼히 여기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 하나님 앞에 봉사와 헌신하는 것이 주님이 정말 기뻐하는 일 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앞으로도 내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하나님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 것이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