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왔으매 너희가 영접하지 아니하나 만일 다른 사람이 자기 이름으로 오면 영접하리라 너희가 서로 영광을 취하고 유일하신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영광은 구하지 아니하니 어찌 나를 믿을 수 있느냐” (요 5:43∼44)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성부 하나님의 이름으로 온 자신은 영접하지 않았으나, 다른 사람이 자기 이름으로 오면 영접할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다른 사람’이란 자칭 그리스도라고 하는 적그리스도를 가리킵니다. 즉, 유대인들이 진짜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은 배척하고 거짓 그리스도를 영접할 것임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유대인들이 자신을 믿지 않고 배척하는 이유가 사람의 영광을 취하려는 그들의 욕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셨습니다. 사람의 영광은 일시적이고 상대적인 것입니다. 사람의 영광, 즉 인기와 명성은 만족함이 없으며, 그것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 허무는 사람을 타락시키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영광은 영원하고 절대적인 것입니다. 다른 사람과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쟁취하는 것이 아니며, 참만족이 있는 절대 영광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영광은 예수님의 얼굴을 통해서 비추어집니다. 예수님께서 바로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며 그 본체의 형상이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면 반드시 예수님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구하면 구할수록 예수님을 더욱 잘 알게 되고, 온전히 섬기게 되고, 전심으로 경배하게 되며, 예수님을 닮아 가게 되어 삶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를 드러내게 되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발할까 생각하지 말라 너희를 고발하는 이가 있으니 곧 너희가 바라는 자 모세니라 모세를 믿었더라면 또 나를 믿었으리니 이는 그가 내게 대하여 기록하였음이라 그러나 그의 글도 믿지 아니하거든 어찌 내 말을 믿겠느냐 하시니라”(요 5:45∼47)

 유대인들은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지도자였던 모세를 숭배하였으며, 모세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율법을 지킴으로써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자신에 대한 다섯째 증거로 모세가 하나님께 유대인들의 불신앙을 고소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스스로 ‘모세의 제자’(9:28)라고 자랑하며 모세의 율법을 믿는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모세를 믿지도 않고 모세의 율법도 잘못 이해하고 있다고 지적하셨습니다. 진정으로 모세를 믿고 모세의 율법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예수님을 믿고 예수님의 말씀을 믿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런데 유대인들은 모세와 모세가 기록한 글, 곧 율법을 믿었으나 모세가 예언한 예수님을 배척하고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믿음이 참되지 않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바로 이러한 유대인들의 불신앙을 지적하여 일깨워 주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