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술, 세상에 취해 건강 잃고 절망
주님 만나 생명 얻고, 딸 약대 합격

 나는 건축·인테리어 일을 했다. 대부분 술자리에서 일 이야기가 이루어지다보니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 또 성격상 밖에서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도 참 좋아했다. 술 먹지 말라는 아내의 애원은 잔소리로 들리고 아이들의 간절한 소망에도 귀를 막고 살았다. 다가올 고난의 시간들은 까맣게 모른 채 술에 또 술, 쾌락과 화투에 정신과 육체가 잠들어 가고 있었다.

 2009년 5월 아들을 군대 보낸 지 얼마 안됐을 때였다. 고혈압이 있어 약을 복용했는데 하루는 아내가 ‘당신 눈동자가 노랗고 이상해요. 병원 갈 때 같이 가야겠어요’라고 말했다. 병원에서 검사를 했는데 이튿날 검사결과가 심각한 상황으로 나왔다. 혈소판 수치도 낮고 암이 생겼을 확률이 높다며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설마 했는데 간경화라는 필연적인 결과를 통보 받았다. 절망의 선고 앞에 죽음의 그림자가 태산처럼 다가왔다. 공포와 두려움에 떨던 어느 날 꿈을 꿨다. 끈질긴 마귀의 공격에서 도망을 치다 더는 뛸 수가 없어 옥수수밭 앞에 쓰러졌다. 그때 밭주인이 나타나 내 몸을 가려주고는 여기는 아무도 없으니 물러가라고 소리치자 마귀가 물러갔다. 그는 나에게 ‘주님이 돌보고 계십니다’라고 말을 했고 나도 모르게 ‘아멘 아멘’을 하고 있었다. 교회를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광명시로 이사 오기 몇 년 전 가본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생각났다. 조용기 목사님 말씀을 맨 앞자리에서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누군가 집 아래쪽에도 순복음교회가 있다는 소리를 들은 듯했다. 그래서 내발로 찾아 간 곳이 여의도순복음큰사랑교회였다.

 그해 9월 체온이 40도를 넘는 고열에 경련과 복통, 오한이 나 결국 입원했다. 보름이 지나도록 원인을 밝히지 못했고 고통에 몸부림치다 침대에서 떨어져 발등에 금이가 깁스를 했다. 그때 담임이신 송병구 목사님이 오셔서 간절히 기도해주시고 작은 기적이 일어났다. 고통이 사라져 퇴원을 할 수 있게 됐다.

 그런데 2010년 3월 오토바이 사고가 났다. 얼굴부상이 심했는데 봉합부위가 여러 번 터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급성신부전증으로 소변을 못보고 복수가 차 부풀어 올랐다. 또 식도정맥류도 파열돼 피를 토했다. 아내와 아이들은 매일 눈물을 흘리며 하나님께 울부짖었다. 피가 안 멈춰 거의 죽은 것과 같은 상황이었다. 병원에서는 간이식을 해야한다고 했다. 딸과 아들이 서로 주겠다고 했고 아들의 간을 이식하게 됐다. 14시간의 마라톤 수술을 거쳐 아들의 간 70%를 이식받았다. 퇴원을 하고 그토록 사모하던 교회를 힘겹게 걸어 들어서는 순간 은혜가 온몸을 에워쌌다. 교회에 다니지 않던 아들이 수술 후 예수님을 영접했고 빠르게 회복됐다. 

 그러나 8월 6일 퇴원 후 다시 한번 고통이 나를 찾아왔다. 쇠약해진 탓에 위출혈과 폐렴으로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체중이 41㎏까지 빠지고 8개의 구멍에 호스를 달고 산송장의 모습으로 사투를 벌였다. 위기의 순간 장로님과 성도님들이 오셔서 기도하고 또 기도해주셨다. 그리고 나는 다시 일어섰다. 2010년 11월 퇴원 후에는 점차 건강이 좋아져 지금은 매일 기쁨으로 충만해 살아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7월 5일에는 10시간의 수술을 거쳐 허벅지에서 근육을 떼 얼굴 구멍 난 자리를 메우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하나님의 손 안에서는 병마도 나를 이기지 못하고 마귀도 나를 넘어뜨리지 못했음을 고백하고 싶다. 하나님을 의지하며 나아갔을 때 새생명을 얻었다. 아내는 병원비 등 어려운 생활 속에서도 십일조를 통해 신앙을 더욱 굳건히 했다. 얼마 전 기쁜 소식이 하나 더 생겼다. 나를 통해 환자들의 고통을 알게 된 딸은 신약개발의 꿈을 갖게 됐고 이화여대 약대에 지원해 합격했다.

 나는 실로 고린도후서 5장 말씀에 나온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났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라는 말씀과 같이 됐다. 하나님은 모든 탐욕, 욕심, 교만, 고집들을 벗어놓게 하셨다.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도 하나님을 만나 새 삶을 살게 되시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