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고 믿고 말하니 그대로 됐어요”
‘안된다’는 주변의 평가에도 주눅들지 않고
주님 의지하며 기도로 감사로 연기자 꿈 꿔
연기력 인정받아 영화 댄싱퀸 등 조연 출연

 최근 인기 영화들의 공통점은 명품 조연들의 활약이라고 볼 수 있다. 유해진이나 양택조, 이한위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때론 주연들의 자리를 위협하기도 한다.

 이런 조연들의 활약을 흔히 감초 연기, 씬 스틸러(Scenestealer) 등으로 표현되며 영화들의 성공에 주요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상영 중인 영화 댄싱퀸에서 주연 황정민과 엄정화와 함께 극을 주도해가는 도로시 역의 배우 이아린도 역시 그러하다. 주인공들의 비밀을 파헤치는 악역이긴 하지만 극의 흐름상 매우 중요한 역할이다. 그녀의 연기를 살펴보면 참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이 든다. 옷도 자기에게 맞는 옷이 있듯 배역도 배우에게 맞는 역이 있다고 하는데 이아린은 도로시란 옷을 멋지게 소화해냈다. 이 성도는 아직까지는 아는 사람만 아는 배우지만 그녀는 벌써 주님이 예비하신 미래를 기대하며 아브라함처럼 하늘의 별들을 헤아리는 중이다. 꿈의 사람인 그녀가 말하는 꿈은 참 매력적이다.

 “꿈이 좋은 이유가 저만 희망적인게 아니라 저를 바라보는 저희 가족의 꿈도 커질 수 있다는 거예요. 또 저를 보면서 희망을 가지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그녀가 연기의 꿈을 꾸게 된 것은 중학생 시절 연극 무대에서 싸우는 부부의 아내역할로 연기상을 받으면서부터였다. 무대 앞에 서는 순간을 즐기게 되고 축제 사회를 맡는 등 자신도 몰랐던 자신의 재능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재능의 발견과 함께 IMF사태로 집안사정이 안좋아지면서 일찍부터 고깃집 아르바이트 등으로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만 했다.
 
 그런 와중에도 그녀는 연기에 대한 욕심으로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를 목표로 했다. 비록 첫 시험에 낙방하고, 주변에서는 “너는 안된다. 배우할 만큼 예쁘지 않다. 키가 작다”고 말했지만 그는 중학생시절 만난 하나님만을 의지고 기도하며 꿈을 키워갔다. 그리고 다음해 그녀는 실기시험에서 1인 다역을 연기하기 위해 의상을 직접 디자인하고 세탁소 아주머니의 도움을 받아 제작해 심사하는 교수들로부터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혼자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아르바이트로 바쁜 와중에서도 열심히 공부한 결과가 빛을 본 것이다. 그렇게 그녀는 꿈에도 그리던 중앙대에 합격해서도 등록금 때문에 텔레마케터, 방청객, 어린이 놀이교사, 결혼식 하객, 프로포즈 이벤트 등 다양한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했다. 한 번은 방청객 아르바이트를 하러 방송국에 갔다가 한 프로그램 게스트로 초청된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고 실망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일을 계기로 그녀는 연기에 대한 욕심을 더욱 키울수 있었고 많은 아르바이트 경험이 그녀의 연기 실력을 향상시키는 토양이 되어주었다.

| 그녀는 엑스트라서부터 시작했다. 기획사 없이 맨 땅에 헤딩하듯 오디션의 기회만 있으면 도전했다. 세상적으로 볼 때는 참 무식한 도전이지만 그녀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조용기 목사님은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고 생생하게 상상하고 꿈꾸고 말하고 믿으면 꿈은 이루어 진다고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주님은 항상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나의 기도를 전부 빠짐없이 듣고 계시다고 말씀하셨죠. 정말 그랬어요”

 그녀는 하루에도 몇 번씩 하늘을 쳐다보며 하나님과 대화한다. 힘들 때 위로와 용기를 달라고 고백하고 때론 그가 맡고 싶은 배역을 당차게 하나님께 요구하기도 한다.

 “맡고 싶은 배역의 모습을 상상하고 꿈 꾼대로 분장하고 오디션을 보러 가요. 때론 어떤 배역을 맡을지 모르는 상황 속에서도 제가 맡고 싶은 배역을 상상하고 상상한 모습대로 연출해서 가요. 그 날도 영화감독님이 제 모습을 보고 그 캐릭터가 연상되었대요. 그래서 캐스팅될 수 있었죠. 모든 것이 하나님이 주신 지혜고 예비하신 대로죠”

 그렇게 그녀는 엑스트라와 단역이 아닌 첫 조연(영화 ‘사랑이 무서워’의 명숙)을 따내기도 했다. 또한 그녀가 연이어 조연 역에 캐스팅된 댄싱퀸의 경우 개봉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더불어 그녀에 대한 관심도 커져가고 있다. 영화를 본 사람들이 방문하는 그녀의 미니홈피에는 ‘주님 감사합니다. 평생 감사하며 살게요’라는 고백을 발견할 수 있다.

 “지금은 비록 미니홈피 등을 통해서 주님을 전하고 있지만 제가 더 큰 영향력을 지닌 사람이 되어 하나님을 전하고 싶어요. 저를 통해 사람들이 하나님을 만나길 소망하고 있어요”
 이아린 성도의 꿈이 수많은 브라운관과 스크린에 수 놓이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길 기대해 본다.

글·정승환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