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십일조 신앙으로 사업 축복받아
남편 뇌종양 수술 후 삶에 목표 바꿔

 나는 1978년인 대학시절 우리교회서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친구의 소개로 만난 남편도 나를 통해 신앙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남편은 로켓보일러의 한 대리점에서 A/S기사를 했다. 큰형님의 사업실패로 가세가 기울어 결혼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남편에게는 꿈이 있었다. 당시 대리점 사장님이 세금을 많이 내는 것을 보고 남편은 나도 세금을 많이 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고 기도했다. 그리고 당시 하고 있던 보일러 관련 업무에 최고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 대리점 사장을 꿈꾸던 남편은 1995년에 시흥지점을 개설하게 됐다. 남편은 기회가 주어지자 더욱 일에 집중했다. 이듬해 최우수서비스상을 받고 1년 후에는 대리점으로 승격하는 감격을 맛봤다. 그가 일을 시작하면서 꾼 꿈에 가까이 다가선 것이다.

 이런 축복의 근원에는 남편의 ‘십일조 신앙’이 있었다. 남편의 친척 분 중에 여의도순복음성북교회 고 장로님이 계신데 대리점 운영을 시작한 남편에게 십일조의 축복에 대해 조언해주셨다. 고 장로님은 같은 보일러대리점을 운영하시면서 수익의 십일조가 아닌 ‘선(先)’십일조를 드렸다. 사업을 하다보면 대금을 받기 전에 어음거래가 있는 것은 당연했다. 하지만 고 장로님은 공장에서 물건을 받으면 판매수익을 예상해 먼저 십일조를 드리고 판매를 시작했다. 사업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주변의 우려와는 달리 장로님은 도리어 사업이 더욱 번창하는 축복을 받으셨다. 남편도 고 장로님의 조언과 신앙생활에 감명받아 장로님처럼 똑같이 선십일조의 신앙생활을 시작했다.

 그런 십일조의 축복속에 남편은 늘 아침이 오기를 기다렸다. 지정점에서 전문점을 거쳐 대리점으로 승격됐고 사업이 성장하는 기쁨의 매력에 빠지면서 일에만 푹 빠져 살았다. 그의 그런 노력은 신림대리점을 운영하면서 1년에 1만2000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고 2개의 대리점을 운영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IMF로 모두가 힘들어 하고 있을 때에도 하나님은 흔들리지 않도록 붙잡아주셨다. 

 그러나 남편의 성공에만 박차를 가하다보니 ‘과로’라는 그림자도 따라왔다. 남편은 언젠가부터 십이지장 궤양은 물론 다양한 통증으로 고생했다. 대부분이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때문인 것 같았다. 밤에 응급실을 찾아간 것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니 자연스레 걱정이 되고 불안했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는 남편을 말릴 수도 없었다. 단지 기도하고 열심히 내조하는 것이 다였다. 어느 순간 몸무게가 줄고 남편의 상태가 급속도로 안좋아져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한 결과 뇌종양임을 발견했다. 남편은 결국 수술을 받아야만 했다. 남편을 위해 열심히 기도했다. 주변에서도 남편을 위해 기도해주었다. 남편을 위해 뜨겁게 눈물로 기도하면서 이번 일을 통해 주님이 우리 부부에게 주신 특별한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겼다. 남편은 투병 중 신학을 공부해 목사안수를 받고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가졌다. 남편은 몸을 치료하면서 말레이시아와 몽골과 같은 선교현장을 직접 가보며 선교에 앞서 준비할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깊이 연구했다. 그리고 우리 부부는 선교현장에서의 선교도 중요하지만 그런 현장의 선교에 필요한 ‘지원’의 필요성도 깨닫게 됐다. 그래서 선교를 위해 정리했던 보일러대리점사업을 다시 시작하게 됐다. ‘우리 부부가 잘할 수 있는 일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자’라는 것이 목표였다. 남편은 ‘사랑의보일러나눔’이라는 이웃사랑사업을 시작했다. 3년 전부터 중·고등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지난해부터는 소년소녀가장들의 가정에 보일러를 설치하거나 수리해주는 사업도 시작했다. 최근에는 주변에서 이웃사랑에 동참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많아져 더 많은 사랑을 이웃에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모든 것들이 주님이 주신 축복이다. 뇌종양으로 죽음의 문턱에 있던 남편을 살려주신 것도 감사한데 우리 부부를 사랑을 실천하는 도구로 사용해주신 것에 주님께 감사드리고 모든 영광을 돌려드린다. 앞으로도 남편을 도와 주님의 사랑을 이웃에 증거하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전하는데 앞장서겠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