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명의 학생들 한마음으로 연주
천상의 하모니 마음을 여는 열쇠

 오늘은 주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이다. 지구촌 곳곳에서 예수님의 탄생을 기념하는 예배가 드려지고 성탄의 기쁨을 표현하는 캐럴이 울려 퍼진다. 한편 캐럴만큼 많이 들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종소리다. 거리에는 구세군의 종소리는 어려운 이웃을 돌아볼 수 있는 따뜻함을 전해주고 캐럴 안에 들리는 종소리는 우리의 마음에 기쁨이 넘쳐나게 만든다.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핸드벨콰이어의 종소리는 성탄절의 의미를 돌이켜보게 만들고 그 깊은 소리로 하여금 주님이 주시는 깊은 평안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떠올리게 만들어 준다.

 우리교회 음악선교회 소속 핸드벨콰이어는 1986년 9월 창단돼 현재 교회학교 친구들부터 성인까지 3개 팀 총 30명이 활동하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들은 교회학교 소속의 학생 8명으로 아동부부터 고등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성탄절 아침 9시 중등부 예배에서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선보이며 하나님께 영광 돌렸다.

 단원 중 가장 막내인 박종민(아동4부) 학생은 핸드벨의 아름다운 종소리의 비밀에 대해 ‘협동심’이라고 답한다. 어머니의 권유로 핸드벨을 시작했다가 핸드벨의 종소리의 매력에 빠져 봉사를 하고 있는 종민이는 단원들의 협동심을 강조하며 피아노 건반에 비유한다. “우리 중 누구 하나가 빠진다면 그건 피아노의 건반 하나가 빠진 것과 같아요. 단 한곡도 제대로 연주할 수가 없는 거죠”

 학생들의 협동심에 대한 강력한 주장은 핸드벨이 생각했던 것보다 매우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해줬다. 언니와 동생을 포함해 세 자매가 함께 핸드벨콰이어에서 봉사하는 오윤지(중등3부) 학생도 막내의 생각에 동감한다. “한 명이 없으면 연습을 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어떤 경우에도 연습이나 연주가 있을 때는 빠지지 않아요”

 핸드벨은 말그대로 손으로 벨을 쥐고 연주자들이 함께 곡을 연주하는 것이다. 핸드벨은 음계에 따라 크기와 무게가 달라진다. 쓰리벨의 경우에는 일반 성인도 쉽게 연주하기 힘들 정도의 무게이다. 이런 핸드벨을 가지고 악보를 보며 연주하는 것은 상당한 연습을 필요로 하는 일이다.

 오윤서(아동6부) 학생은 핸드벨연주를 하면서 무거운 종 때문에 팔뚝이 굵어지고 굳은살이 생기는 등 힘들다고 고백한다. 김승원(중등3부) 학생도 3년을 연주했지만 악보를 보는 것도 박자를 맞추는 것, 팀원 간에 호흡을 맞추는 것은 여전히 어렵다고 한다. 김유빈(아동5부) 학생은 핸드벨연주가 어렵기 때문에 친구들에게 추천하기 힘들다고 한다. 김민조(중등3부) 학생은 처음에는 소리를 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고 한다. 자세를 교정하고 개인연습을 통해 당당하게 실력을 인정받아 함께 연주한다고.

 이들이 쉽게 이 봉사를 쉬거나 관두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다. 핸드벨의 아름다운 연주는 지나가는 이들이 쉽사리 지나가도록 못한다. 말과 글로는 표현할 수 없는 아름다운 울림이 마음속 깊은 곳까지 전달된다. 전달된 아름다운 종소리는 성도들은 물론 믿지 않는 불신자들에게도 마음을 여는 만능열쇠가 되어 준다.

 아이들에게 핸드벨연주를 가르치는 선생님들은 아이들에게 ‘연습도 찬양하는 시간’임을 강조하며 예배에 집중하듯 연주에도 집중할 수 있도록 조언한다. 보통 한 팀이 한 곡을 연주하기 위해서는 곡의 난이도에 따라 한 달에서 세 달까지 연습이 필요하다고 한다. 주로 주일에 연습을 하지만 공연일정에 따라 토요일에도 하며 한 번에 2시간씩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이렇게 준비한 연주를 선보이고 나서 들어오는 앵콜 요청이나 전국동아리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경험은 이들에게 두고두고 힘이 나는 이유가 된다.

 올 겨울에도 여러 곳에서 예배 특송 등 핸드벨콰이어를 초청하는 곳이 많았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학생들은 빨간 모자와 망토를 두른 깜찍한 모습을 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핸드벨의 청아한 울림에 담아 사람들의 마음속에 전했다.

 학생들은 연주하는 즐거움과 찬양을 하는 기쁨으로 봉사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8명의 인원은 연주를 하기에 많은 수는 아니다. 학생들은 두 세 명의 몫을 감당하며 연습과 실력으로 연주를 해나가고 있다. 학생들은 “함께 연주 할 친구들이 많이 모이면 모일수록 힘이 생기니 많은 친구들이 지원해 주었으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다른 크기의 종들이 각자의 소리를 내지만 서로 화합해 아름다운 음악 한곡이 연주 되듯이 8명의 학생들이 화합할 때 의미 없던 종소리는 복음을 전하는 천상의 소리가 돼 울려 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