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월 1일, 많은 사람들에게 좋은 일만 가득하라는 덕담을 들으며 막연한 기대 가운데 한 해를 시작했지만, 돌이켜보면 올 한해 결코 좋은 일만 가득하지는 않았습니다. 얼마나 파란만장한 사건과 사고가 생기던지요. 어디 그뿐 인가요. 올 초부터 기도했으나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은, 응답 받지 못한 기도 제목도 너 댓가지가 됩니다. 그런데 벌써 2011년도 끝이라니요. 가는 세월을 아쉬워하며 괜스레 하나님께 낮은 목소리로 투정을 부려 봅니다.

 “하나님, 저의 3번 기도제목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제가 한해 동안 그거 기도하느라 목이 다 매었으며, 무릎에 멍이 시퍼렇게 든 거 아실 텐데요. 휴우∼”

 며칠을 연말 증후군에 시달리다 문득 심리학자 에드 디너의 말이 떠올랐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림 속 모나리자의 모습을 보며 아름답다고 이야기하는데, 그 안에는 놀랄 만한 법칙이 숨겨져 있다는 그의 이야기 말이지요. 일명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이라고 불리는 그것은 모나리자의 미소가 아름다운 것은 83%의 행복에 17%의 슬픔과 외로움, 우울이 채워져 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우리 삶도 어쩌면 모나리자 미소의 법칙과 같은 맥락에 놓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으로야 늘 즐겁고 기쁜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실제로 그런 삶이 펼쳐지면 진정 행복할까요. 삶은 83%의 기쁜 일과 17%의 슬픈 일이 씨실과 날실처럼 촘촘하게 엮어져 있을 때 비로소 아름다운 법이지요.

 올 한 해 돌이켜보면, 힘든 일을 겪을 때는 ‘연타’로,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것 같더니 그건 365일 중 극히 며칠 되지 않는 시간들이었습니다. 분명한 건 올 한해 슬픈 일보다 기쁜 일이 더 많았다는 겁니다. 83대 17의 법칙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올 해가 가기 전에 특별한 송년회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올 한 해 제 옆에서 좋은 일에는 저보다 더 많이 웃고, 슬픈 일에는 저보다 더 애통하게 우신 하나님과 회포를 푸는 자리 말이지요. 이 모임, 저 모임의 송년회로 연말 날짜가 부족할 지경이지만 하나님과의 송년회는 1순위로 올려놓았습니다. 하나님과 함께 올 한 해 있었던 좋은 일, 나쁜 일 모두 떠올려보며 “맞아, 맞아. 그때 그랬지!” 맞장구 치며 웃다가 또 꺼이꺼이 목 놓아 울기도 하는 2011년 연말 결산의 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자고로 송년회는 시끌시끌 해야 더 재미있는 법 아닙니까. 그래서 말인데요. 어디, 함께하실 분 있으신가요? 지금부터 선착순으로 10명만 받겠습니다!

황여정(자유기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