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2명 졸업… 탈북 동포 ‘홀로서기’ 성공
14일 개업한 서울 등촌동의 한 편의점. 주인 이정선 씨가 손님을 향해 밝게 웃으며 잔돈과 영수증을 건넨다.
주인 부부의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끊이지 않는다. 그들의 꿈이 이루어졌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부부에게는 아무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은 비밀이 있다. 그들이 바로 북한이탈주민(탈북자)이라는 것이다.
이정선(가명 38세, 8기 졸업), 고승남(가명 41세) 부부는 2004년 함경북도 온성에서 탈북했다. 그들은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에서 방황했다. 2006년 중국 공안에 쫓기면서 죽음의 사선도 몇 번을 넘어 한국에 왔다. 목숨을 걸고 찾았지만 한국은 낯선 땅이었다. 이정선 부부는 식당 일, 청소 일 등 궂은 일을 가리지 않고 한국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고, 가장 힘든 것은 탈북자라는 주변의 색안경이었다.
그런 그들에게 구원에 빛이 된 것이 북한이탈주민을 대상으로 정착 교육을 해주는 굿피플(이사장 이영훈 목사·회장 김창명 장로)의 자유시민대학이었다. 주말에 수업을 하는 이 학교에서 그는 실제 생활에 필요한 지식을 배울 수 있었다.
수업과정을 수료하자, 굿피플이 그에게 기회를 줬다. 자금 일부를 지원할 테니 가게를 열어 보라는 것이었다. 편의점 사업이었다. 입지 선정과 경영에 필요한 지식은 훼미리마트가 도움을 줬다.
이렇게 해서 문을 열었다. 전날까지 밤새 그는 한 숨도 잘 수 없었다. 처음 해보는 사업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정선 부부는 “꿈만 같다. 굿피플과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 훼미리마트가 아니었으면 지금도 불안하게 하루살이를 하고 있을 것”이라고 웃는 눈에 눈물이 고였다.
1999년 총재 조용기 목사가 설립한 굿피플은 국제 난민 구호, 국내 아동 보호 등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무엇보다 북한 지원사업은 설립 초기부터 공을 들여 온 중점 사업. 1999년 옥수수 40톤과 비료 1000톤 지원을 시작으로 북한 아동 의료 지원, 콩기름 공장 건설 등을 해오다 탈북자의 정착을 돕기 위해 2002년부터 자유시민대학을 운영하고 있다.
자유시민대학은 지난 10여 년간 인성 교육을 중심으로 한 6개월간의 기초 교육과 2개월 간의 취업·창업 전문 교육을 진행해왔다. 지난 10월말 11기 교육을 마쳤으며, 이로써 자유시민대학의 정규 교육을 통해 한국 사회에 정착한 졸업생 수는 482명으로, 500명 돌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또한 북한이탈주민들이 일반 교육을 넘어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도록 편의점 창업을 지원하고 다른 북한이탈주민 교육기관들과 차별화된 창업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창업 교육과 지원, 창업 후 관리까지 일관성 있게 지원하는 굿피플 자유시민대학은 2008년 7월 1일 굿피플 편의점 1호점을 창업한 이후, 지금의 10호점에 이르기까지 4년째 편의점 창업을 지원했다. 3년 전 창업해 현재 성업 중인 1호점∼3호점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재계약을 한 상태이며, 3호점은 지난 2010년 한국편의점업계 서비스·청결·매출 부분에서 매우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