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세균과 유해한 이물질로부터 세포 보호
사람의 몸은 피부라는 조직으로 둘러싸여 있다. 피부는 무엇보다도 외부의 환경에 대해 몸 안의 구조와 기능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물리적으로나 화학적인 자극에 대하여 신체를 방어하고 보호한다. 그런데 우리 몸의 일부는 피부로 둘러싸여 있지 않는 곳이 있다. 피부가 열린 부위는 밖으로 노출된 눈 같은 특수한 감각기관으로 매우 예민한 부위이다. 이들의 특징은 일반 피부와는 다르게 표면에 끈적거리는 점액물질이란 액체로 덮여 있는 것이다.
이 물질은 안쪽의 미세한 구조의 세포를 각종 세균과 각종 유해한 이물질로부터 막아준다. 점액물질은 그 부위를 깨끗이 씻어내어 늘 청정한 상태를 유지한다. 우리 몸 밖으로 그대로 노출된 기관으로 점액질이 있는 곳은 눈물, 콧물, 입안 침샘이다. 그리고 배뇨기계와 여성 생식기계의 점액질이 그 예에 해당된다. 몸 밖의 외부와 열린 곳으로 튼튼한 피부가 덮지 않은 곳이기 때문에 각별히 보호받고 방어적 상황을 감당해야 한다. 이와 같은 점액물질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답은 세포가 만들어낸다. 특별히 점액질을 전문적으로 만들어 내는 대표적인 세포인 배상세포(일명, 술잔세포)가 있다. 그 모양과 기능에서 일반적인 세포와 다르게 세포 안에서 만들어 놓은 점액물질을 대량으로 쏟아낸다. 배상세포의 특징은 성숙한 단계에서 특유의 점액물질을 대량으로 만들어 분출하고 자신은 곧 탈락하며 죽어 없어진다. 살신성인하는 세포이다. 그러므로 그 주변이 보호되고 안전하게 된다.
점액물질의 주요 성분은 수분과 단백질, 당류다. 점액질을 분비하는 성분에는 생물학적 침입을 막아 주는 면역관련 물질이 있어서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 등의 성장을 억제한다. 또한 세포의 표면이 건조되는 것을 막아 세포가 말라버리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일종의 보호막을 형성하는 것이다. 한편 점액물질은 윤활유 같아서 주변의 조직이나 이물질과 자주 닿아서 닳아 없어지지 않도록 한다. 예로 눈과 눈꺼풀을 보면 계속되는 눈 깜박거림 현상에도 눈과 눈꺼풀이 쉽게 닳아 마모되지 않는다. 입 안에 많은 양의 침이라는 점액질은 입안을 원활하게 하므로 혀의 움직임을 매끄럽게 하여 말하고 음식을 잘게 부수고 섞는 일을 돕는다. 이와 같은 일은 점액물질이 존재함으로 인해서 세포와 그들의 공동체인 조직이 흠집이나 상처 받지 않도록 하는 윤활유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점액물질이 있는 곳에는 내 몸의 일부이든 주위 환경이든지 늘 외부와 접촉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우리 몸의 세포 표면은 세포 자체가 만들어 내는 것이든 이웃의 세포가 만들어 내는 것이든지 겉 표면은 점액질로 둘러싸이게 되어 세포가 건조하게 되는 것을 막아 준다. 그러나 그 양은 늘 적절하게 분비되어야 하고 우리 몸의 윤활유처럼 그 역할을 하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교회에서도 각 성도와 기관과 관계를 위해 어색하지 않고 불편하지 않은 친교가 있으려면 점액물질과 같은 기능이 필요하다. 교회 공동체가 건조하여 까칠한 모습이 아닌 소속의 개인이나 공동체가 만들어 내는 촉촉한 감성을 가진 심성이 있으면 좋겠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랑이다. 그 사랑은 내가 불편하게 사는 것이다. 내가 손해보고 사는 것이다. 즉 희생이다. 그러므로 교회 공동체가 살아나고 활력을 갖는다. 베드로가 전한 말씀이다. “무엇보다도 뜨겁게 서로 사랑할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
(이학박사·고촌순복음교회 담임)
사진설명: 점액물질을 밖으로 분비하고 있는 하나의 배상세포(청색) 전자현미경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