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삶의 우선순위에 둔 믿음의 작곡가 
美 뉴욕대 졸업 후 ‘오직 예수의 삶’ 살게 돼  
하나님 영광 드러내는 뮤지컬 만드는 것이 꿈

 지난달 14일 열린 제17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에서 작곡상을 받은 최종윤 작곡가. “하나님께 영광돌립니다”라는 그의 시상 소감이 전파를 타고 전국에 퍼져나갔다. 어릴 적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다니며 신앙을 쌓아온 그에게 이번 시상식은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낼 수 있던 감격적인 자리였다.

 뮤지컬 ‘셜록 홈즈’의 작곡을 담당한 그는 추리극의 특성에 맞는 차갑고 웅장한 음악으로 단숨에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시종일관 스릴 넘치는 극을 이끌며 ‘셜록 홈즈’를 뮤지컬계의 기대작으로 만들었다. 뮤지컬 ‘셜록 홈즈’는 이날 작곡상 외에도 최우수작품상, 극본상을 휩쓸며 공연계의 핫 이슈가 됐다.

 최종윤 작곡가는 한국에서 작곡한 첫 작품에서 큰 상을 받게 된 건 모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고 고백했다. 그는 우리교회 금요철야예배에서 은혜로운 찬양을 전하는 겟세마네성가대의 지휘자다.

 국내외 뮤지컬, 콘서트 편곡을 하며 음악적 재능을 마음껏 발휘하고 있는 최 작곡가는 연세대 음악작곡 학사, 석사를 거쳐 뉴욕대학교 대학원 뮤지컬 극작 작곡 석사과정을 밟은 엘리트다. 한국컨티넨털싱어즈 투어 연주팀, 뉴저지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전임 편곡자로 활동했고 올해 3월부터 서울종합예술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CCM과 전임교수를 맡아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미국에서 음악감독을 하며 ‘호두까기인형’ ‘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등 여러 작품들을 해왔지만 셜록 홈즈는 한국에 돌아와서 작업한 첫번째 작품이죠. 시상식에서 제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만감이 교차했어요. 우선 하나님께 영광돌릴 수 있어 기뻤고 2편, 3편 계속 이어지는 셜록 홈즈의 작곡을 더 잘해야 한다는 중압감도 생겼죠”

 최종윤 작곡가는 순복음맨이다. 아주 어릴 때부터 여의도순복음교회를 다녀온 그는 초등부 임원반, 중·고등부 성가반 출신이다. 올해 1월부터 겟세마네성가대 지휘봉을 잡게되면서 교회 봉사에 대한 새로운 소명을 갖게 됐다. “교회 성가대 생활을 오래했어요. 성가대 오케스트라 편곡도 하고 부지휘자를 하다가 미국에 갔는데 다시 한국에 와서 지휘봉을 잡게 되니 설레였죠.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됐는데 기도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든든했습니다. 중보기도 해주시는 많은 분들 덕분에 제가 이 자리에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교회 안수집사인 아버지와 권사인 어머니도 그의 든든한 기도 후원자다.

 그는 미국가기 전까지 하나님보다 자신의 계획과 꿈을 우선했던 삶을 살았었다. 하지만 뉴욕대학교를 졸업할 때 즈음 하나님을 새롭게 만났다. “하나님께서는 일이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하나님께 집중할 수 없게 했던 여러 가지 환경들을 거두어가셨어요. 저에겐 고난이었지만 결국 고난을 통해 하나님을 만났고 신앙이 바로섰죠”

 미국 유학 시절 IMF때라 경제적인 상황이 안좋았지만 전액 장학금을 받게돼 사립대의 비싼 등록금을 걱정해본적이 없다. 대학을 졸업할 때 그는 말 그대로 승승장구했다. 학교에서는 유일한 한국인이었지만 졸업과 동시에 극단에 스카웃됐고 교회에서도 많은 지원을 받으며 큰 작품들을 올릴 수 있었다. 여러 극단에서 한꺼번에 스카웃 제의가 들어와 행복한 고민에 빠지기도 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달도 안돼서 환경이 달라졌다. 모든 작업들이 중단되고 스카웃 제의까지 취소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그는 자신에게 닥친 모든 환경들이 너무 당황스러웠다. 자신의 커리어는 물론 경제적인 상황까지 최악에 이르렀고 몸까지 아프기 시작했다. 응급실에 갈 정도로 갑자기 몸이 나빠졌다. 학생 신분이 끝나면서 보험혜택도 받을 수 없어 병원도 가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 같았던 그 때 그는 교만했던 자신을 돌아봤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그는 오직 하나님만 바라보게 됐다. 그동안 하나님께 바로서지 못했던 자신의 죄를 회개하고 또 회개했다. “하나님께서 공부를 모두 마치게 하신 뒤 제가 신실한 하나님의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훈련시켜주신 것 같아요. 오랜 신앙생활을 했지만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했던 제 자신을 보게 됐어요. 성경학교, 기도학교 등 하나님과의 관계를 회복시키는 교회 프로그램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하나님께 매달렸어요. 5년동안 힘들었지만 그 시간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겠어요”

 최종윤 지휘자는 고난의 터널을 지난 후 삶의 태도가 ‘오직 예수’로 바뀌었다. 예전엔 자신의 계획대로 일을 성취해 나가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제는 하나님의 뜻을 먼저 구한다. 그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서 작은 문제라도 생길 때면 금식하며 기도하는 습관을 갖게 됐다.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날도 마침 그가 작정한 다니엘금식기도의 마지막 날이었다. 금식기도 중에 “상을 네가 왜 받으려느냐”라는 하나님의 말씀을 듣게된 그는 자신의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내가 성령으로 충만하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뚜렷하면 세상의 관계가 흔들리지 않아요. 미국에서의 고난을 통해 내 신앙에 대해 철저히 검증하고 구원의 은혜에 감사할 수 있게 해주신 것이 정말 감사해요”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기 위해 노력하는 그는 매일 큐티를 하며 신앙을 점검한다. 요한복음 3장 16절 찬양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는 최종윤 지휘자가 즐겨 부르는 찬양이다. “이 찬양을 들을 때마다 하나님의 크신 사랑에 가슴이 벅차올라요. 나지막히 이 찬양을 부를 때면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님의 구원의 은혜에 마음속 깊이 감사의 고백이 차오르죠” 

 서울종합예술학교 CCM과 교수로 임용된 것도 하나님의 기적이었다. 학교에 원서를 내놓고 면접에 못가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1주일 후 전화가 왔다. 최종윤 작곡가를 교수로 세우는게 하나님의 뜻인 것 같으니 이사장 면접을 보러 오라는 것이었다. 그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은혜에 감격해 눈물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그는 작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이 허락하신 영감이라고 말한다. 머리와 기술로 음악을 만들 수 있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영감이 절대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좋은 곡을 작곡하기 위해서는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친밀하고 정확하게 서있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적으로 흐트러졌을 때 작곡하는 것은 힘들고 고통스럽지만 신앙이 바로 서있고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가 바로 서있을 때는 창작이 기쁨이 됩니다” 

 그는 지금 12월 14일 고려대학교 인촌기념관에서 열리는 신영옥 콘서트 준비에 한창이다. 내년 3월에는 뮤지컬 ‘셜록 홈즈’를 무대에 올리고 8월에는 또 새로운 작품을 올려야 하기 때문에 무척 바쁘지만 틈틈이 자신이 연주하고 작곡한 곡들을 모아 찬양앨범을 발간할 준비도 하고 있다.

 “음악은 작곡가의 영감을 청중에게 수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음악이라는 언어로 하나님을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복음의 메시지가 담긴 뮤지컬을 만드는 것도 제 궁극적인 목표에요. 하나님께 쓰임받는 도구가 되고 싶습니다”

글·이미나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