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경제가 문화로 자리잡도록”

명품브랜드 만드는 스타마케팅 제이할리 
매년 오스카시상식 등에 스폰서로 참여 

 제이할리(J.HOLLY)는 국내에서는 다소 생소한 브랜드다. 하지만 미국 LA 그것도 헐리우드스타들에게는 ‘완소’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제이할리다. 제이할리는 2006년부터 오스카시상식, 어메리칸뮤직어워드, 그래미시상식 등 메이저시상식 스폰서로 참여하고 있다.

  이런 메이저시상식에는 스폰서로 참여하는 것이 매우 힘들다. 이런 시상식에는 헐리우드스타를 비롯해 많은 유명인사들이 참석한다. 스타마케팅의 효과는 대단해서 일개 브랜드에서 단숨에 명품브랜드 수준으로 인지도를 끌어올릴 수 있다. 그 스타마케팅의 현장이 바로 메이저시상식인 것이다. 그래서 기존의 스폰서들이 새로운 업체가 들어오는 것을 철저하게 막고 있다.

  그런데 어떻게 한국인이 운영하는 브랜드 제이할리가 그들과 당당하게 어깨를 겨누고 있는걸까. 제이할리 대표 여인철 집사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은혜”라고 고백한다.
 여 대표는 40세에 미국으로 이민을 갔다.

  “저는 시골 농부의 아들이고 지방대 출신에 유산으로 받은 것도 없는, 즉 환경적으로는 남들보다 우월하다고 할 수 있는 부분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죠. 그러나 유일하게 받은 유산이자 큰 재산이 바로 믿음이었습니다. 4대째 믿음의 가정에서 태어나 중학교 3학년 때 성령님을 만났습니다. 그 때 저는 전 세계를 누비며 무역을 하는 꿈을 꾸었었죠. 그 때는 막연하게 나이가 40세가 되면 그렇게 되야겠다고만 마음먹었죠. 그러다 진짜 40세가 되던 해에 먼저 미국에서 유학하는 동생으로부터 연락이 온 겁니다. 주님이 주신 기회라 생각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결정했죠”

 헤어클리닉센터를 운영하며 이민 후 첫 2년간은 사업이 번창했다. 6,7개의 지점을 내는 등 꿈도 커져만 갔다. 그런데 그만 믿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신을 당하게 됐다. 경제적 손실은 물론이고 정신적으로도 큰 충격이었다. “그 후 의욕을 잃어버렸어요.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이 싫어졌죠. 우울증이 온 거예요. 가족들과 대화하는 것도 싫어졌어요”

 하지만 그 순간이 그가 다시 하나님을 만나는 중요한 순간이 됐다. 한 지인의 소개로 참석한 영성수련회에서 그는 중학교 때 만났던 성령님을 다시 만나게 됐다. 그리고 지난날 자신이 얼마나 교만하고 세상적이었는 가를 깨닫고 회개할 수 있었다. “말로만 하나님을 찾고 나의 꿈을 쫓아 살았음을 회개했죠.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따르지 않고 내 뜻대로만 살아왔던 지난날을 돌이켜보고 남은 삶은 이제 하나님께 온전히 드리기로 결심했죠”

 그는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면서 주님께 지경을 넓히고 지혜를 달라고 기도로 간구했다. 이제까지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의존하던 과거의 모습과는 확연하게 달라진 것이다. 그렇게 6개월을 기도하다보니 자연스레 기도도 회복되고 삶도 회복됐다.

 그는 원적외선 드라이기를 개발해 야심차게 시장공략에 나섰지만 생각보다 시장의 벽은 높았다. 생소한 브랜드의 제품에 높은 가격이 발목을 잡았다.
 “마케팅 담당자가 TV광고나 스타나 유명 인사가 우리 제품을 쓴다면 모를까 지금 상황에서는 힘들다고 한 말이 기도 중에 떠올랐어요. 그리고 생각난 것이 헐리우드였죠”

 그는 헐리우드에서 스타들이 가장 즐겨찾는다는 미용실로 찾아갔다. 아무나 출입할 수 없는 곳이기에 일주일동안 주차장에서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 여 대표는 기도로 주님의 도우심을 간구했다. “미용실에 들어가는 손님을 뒤따라가다 자동문에 부딪혀 쓰러진 척 연기했죠. 직원과 매니저까지 놀라 제게 달려왔죠. 저는 아픈 척 연기를 하다 매니저에게 사정을 이야기하며 제품을 소개했죠. 저의 열정에 감동한 매니저는 제품을 써보겠다고 했죠”

 하지만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매니저는 제품의 우수성을 인정하며 제게 시상식 스폰서로 참여를 권유했죠. 아무런 인맥도 없는 제게 유명영화감독의 추천장을 받아 지원해주었죠. 당시 그들만의 잔치였던 메이저시상식 스폰에 제이할리가 입성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거죠”

 그 해 제이할리는 헐리우드스타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들 중 하나로 선정되면서 매년 메이저시상식 공식 VIP스폰서 기업의 혜택도 누리게 됐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께 의지하고 기도했기 때문이에요. 제게는 다른 경쟁력이 있는 것이 아니예요. 오직 기도가 제 경쟁력이죠. 브랜드명인 제이할리 역시 J는 예수님(JESUS)을 뜻하고 할리와 로고도 면류관을 상징하죠”

 여 대표는 일련의 성공에 주님이 함께 계셨음을 고백하며 기업의 목표와 가치를 주님에게 둘 것임을 고백한다. 제이할리를 비롯해 아가파라 등의 브랜드를 가지고 유럽과 아시아, 북미에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여 대표는 사업뿐 아니라 선교사들을 지원하고 크리스천기업가들의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또한 목회사역을 하고 있는 동생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미국에서 한국으로 돌아왔을 때 한동안 여의도순복음교회에 출석하면서 하나님이 한국에서 제게 주신 사명을 어떻게 감당할까 고민하며 기도했었죠. 그 때 생각난 것이 하나님의 경제가 우리나라 문화에 정착하도록 해야한다는 것이었죠. 크리스천기업임을 당당하게 밝히고 투명하게 성장발전해서 나눔에 앞장서는 것이 바로 그 것이에요. 이를 위해 기도하며 많은 기도하는 CEO들이 연합하고 청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것, 그 것이 앞으로의 제 사명입니다”

 그의 사무실에는 전략기획실이라고 쓰여 있는 방이 있다. 그 방 안에는 성경과 기도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 있다. 여 대표가 강조하는 자신만의 경쟁력이 바로 그 안에 있었다.

글·정승환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