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과 어지럼증으로 일상생활 불가능
끊임없는 기도로 안 들리던 귀 회복 돼

 지난 봄부터 왼쪽 귀에 약간의 이명과 어지럼증이 시작됐다. 그러나 나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고 기도만 했다. 그러다 7월 쯤 증세가 심해져 쓰러질 지경이 되어 동네 이비인후과를 찾았다. 동네 병원에서는 내 상태를 보더니 큰 병원에 가보라고 권했다. 대학병원을 찾은 내게 의사는 “왜 지금까지 방치했느냐”며 “이미 너무 늦어 청력을 상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병원에 입원해 5일간 치료를 했으나 별다른 차도가 없었다. 결국 왼쪽 귀의 청력이 상실될 것이라는 절망적인 결과를 안고 퇴원했다. 병명은 스트레스에 의한 돌발성 난청이었다. 나는 직업상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을 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업무에 의한 스트레스가 더욱 심해졌다.

 퇴원 후 일주일에 한 번씩 통원치료를 받았지만 증세는 나날이 심해져만 갔다. 병원 치료를 통해 낫는 것을 거의 포기하고 있었다. 오직 하나님께 밤낮으로 기도했다. 특히 아내가 매일 새벽기도를 빠지지 않고 드리며 나를 위해 하나님께 매달렸다. 나는 새벽기도를 드리고 싶어도 어지러워 일어날 수가 없었다. 회사에 출근도 겨우 했다. 아침에 출근을 하면 오전도 다 못 채우고 조퇴를 하는 날이 대부분이었다. 출근할 때는 가까스로 운전을 하지만 집에 올 때는 도저히 운전을 할 수 없어 친척의 도움을 받거나 심지어 대리운전을 불러서 집에 온 적 도 있었다. 차에는 항상 비닐봉지를 가지고 다녔다. 누군가가 운전을 해줘서 집에 올 때도 나는 어지러움을 견디지 못하고 차에서 구토를 했다. 차를 탈 때뿐 아니라 집에 있을 때도 어지럽고 기운이 없어 늘 토하고 쓰러져 있기를 반복했다.

 그런 내게 교회 분들이 자주 찾아와 기도해주셨다. 한 번은 교구 목사님께서 집으로 심방을 오셨는데 나는 집에서 드리는 예배에도 참석할 수 없어 다른 방에 누워있었다. 앉아있을 수도 없이 귀가 울리고 어지러웠다. 남선교회 보호실에서 봉사를 하던 나는 아픈 이후에는 봉사는커녕 주일 예배도 온전히 드릴 수가 없었다. 찬양소리와 목사님의 설교가 내 귀에는 무언가 깨지는 듯한 괴로운 소리로 들렸기 때문이다. 늘 예배 중간에 나와 집에 가야했다. 집에 누워만 있다 보니 나는 가족들의 걱정거리가 되었고, 고3 수험생인 딸에게 항상 아프기만 한 아빠인 것이 가장 미안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 10월이 되어 교회에서는 21일 다니엘 기도회가 시작됐다. 나는 ‘다니엘기도회에서 반드시 치료받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매일 다니엘 기도회에 참석했다. 그러던 어느 날, 담임목사님께서 설교를 마치시고 신유기도를 하시며 “이명이 떠나가라, 어지럼증이 물러갈지어다”라고 외치셨고, 나는 큰 소리로 “아멘”을 외쳤다. 순간 귀가 뻥 뚫리는 것 같더니 이내 후끈거렸다. 그리고 내게 ‘오늘 꼭 치료받아야겠다’라는 강한 마음이 생겼다. 나는 예배를 마친 후 용기를 내어 담임목사님께 찾아갔다. 목사님께서 나의 왼쪽 귀에 손을 대고 간절하고 뜨겁게 기도해주셨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도 계속 귀가 후끈거렸고 잠들 때까지 그런 현상이 계속 되었다.

 다음날 아침, 눈을 떠보니 더 이상 어지럽지 않았고 들리지 않던 왼쪽 귀가 잘 들리는 것이 아닌가. 기적이었다. 이전까지는 아침에 눈을 뜨면 몸이 무겁고 어지러워 늘 기운이 없었는데 더 이상은 그렇지 않았다. 너무 기뻐 자녀들에게 “아빠 다 나았다!”하고 외쳤다.

 내가 질병으로 고통 받는 동안 목사님과 교구 식구들, 남선교회에서 함께 봉사하는 동역자들이 집과 회사로 찾아와 나를 위해 기도해주었다. 그들의 중보기도 덕분에 하나님께서 나를 치료해주셨다고 믿는다.

 질병을 통해 나는 하나님께 전심으로 매달리게 됐고, 살아계신 하나님을 체험했다. 앞으로 나는 안 들리던 왼쪽 귀를 치료해주신 살아계신 하나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 것이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