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엇을 남길 것인가? - 김용준 목사(도봉교회) |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옛말이 있다. 그렇다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남기신 것은 무엇일까? 그분은 우리에게 손으로 만져지는 것은 하나도 남기지 않으신 분이시다. 교회를 짓기 위해 오신 분이셨지만 직접 세우신 교회 건물 하나 없었다. 기념 될 만한 병원이나 학교를 건립하신 적도 없었고, 책 한 권 저술하신 적도 없다. 초상화, 옷 등 후손은커녕 세상에 온 모든 사람들이 두고 가는 시신조차 남기지 않으셨다. 아마 자신의 유품에 대한 우상화를 방지하기 위해서 그러셨을까?
유일하게 남기신 유형적 유산이 있다면 성령 받은 제자들, 그들이 지난 2000년 동안 기독교의 명맥을 유지하게 하고 번성케한 장본인들이다. 기독교 역사상 가장 큰 교회도 기독교의 윤리, 도덕, 철학, 정치, 역사, 문학을 통해서가 아니라 무형적 유산을 가장 크게 활용하여 보혈의 능력, 말씀 충만, 이름의 권세, 지금도 우리의 도움이 되시는 보혜사 성령님의 기름 부으심과 충만함을 강조한 가장 복음적인 사역을 통해서 이루어진 것이다.
우리민족은 지난 수천 년 동안 우상숭배, 음란, 미움, 원망과 탄식 속에서 지내던 민족이었다. 사회적 성공은 첩을 얻는 것으로 공식화 되었고, 아들에게까지 자신의 원수를 갚아달라고 유언하는 바람에 자신의 모든 것을 버리고 아버지의 마지막 말씀을 지키기 위해 산 속에서 도를 닦으며 연마한 후 원수를 찾아 나서는 것이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우리는 항상 피해의식 속에서 억울한 마음만 있었지 “감사합니다”하는 말조차 하지 못했었다. 언제 우리가 “할 수 있다, 하면 된다. 해보자!”하는 마음으로 살아본 적이 있었던가? 기독교의 복음이 전래 된 이래 하나님을 만나고 처음으로 우상에서 해방됐으며, 용서와 감사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우리의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생각을 누가 가르쳐주었는가?
430년 동안 종살이 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40년 간 받은 광야에서의 모진 훈련과 가나안 땅에 들어온 후에도 50여 년 동안 이방민족을 쫓아내기까지 각고의 노력 끝에 젖과 꿀의 땅을 차지한 후 논과 밭, 그리고 가축을 기르며 풍성한 농작물로 배불리 먹으며 온갖 과일을 즐기며 행복한 삶을 산지 30년이 못되어 그들의 역사의식은 단절되어 후손들에게 신앙을 전수하지 못하게 되었다.(삿 2:8∼10) 광야에서 그 고생하며 만나와 메추리를 먹으며 얻은 체험적 신앙을 계승시키는데 실패한 결과, 후손들이 바벨론으로 끌려가 70년 동안 포로생활을 하게 됐다.
독도의 문제는 영토문제가 아니다. 36년 동안 일제 치하에서 고통 받다가 해방된 조국의 작은 바위섬조차 후손들에게 다시 식민지로 남겨줘야 하겠는가 하는 뜻에서 결코 양보할 수 없는 한국인의 민족적 자존심의 문제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한국 역사 4300년 만에 가져온 이 놀라운 영적 해방과 자유를 또다시 마귀에게 빼앗겨 후손들에게 종의 삶을 남겨주어야 하겠는가? 우리의 신앙전수와 믿음계승을 위해 차세대 주자를 양육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하겠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후손들도 우리 조상들이 겪었던 포로생활을 음란, 마약, 무의미, 방종의 바벨론에서 또 다시 겪게 될지 누가 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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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1.27. am 10:55 (편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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