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하나님께서 세 명의 천사를 불러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곧 세상에 내려가서 가장 아름다운 것 세 가지를 찾아오너라”

 천사들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을 찾아 헤맸다. 온 세상을 뒤진 끝에 한 천사는 이슬을 머금은 채 영롱하게 핀 빨간 장미를, 한 천사는 맑고 순수한 아기의 웃음을, 또 한 천사는 어머니의 미소를 가지고 하늘나라로 돌아왔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에 장미꽃은 시들어 버렸고 순수한 아기의 웃음은 탐욕스럽게 변해 버렸는데 어머니의 미소만은 변치 않는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의 사랑은 말로 다 할 수 없다. 어찌 어머니뿐이랴.  자식을 향한 사랑에는 어머니 아버지가 따로 없다.

 자연계에도 연어나 가시고기 같은 물고기는 자식 사랑의 극치를 보여준다. 자식을 위해 목숨까지 내어주는 것이다. 그런데 자식을 향한 부모의 사랑은 눈물겨운데 그 사랑을 먹고 자란 자식들은 부모를 선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음성 꽃동네에 봉사를 하러 갔던 한 여고생이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주었다. 하루는 몸을 잘 가누지 못하는 노인 한 분이 마을 입구에 멍하니 서 계셨다. 어떻게 오셨느냐고 물었더니 아들이 자신을 택시에 태워 이곳으로 보냈다는 것이다. 그 아들은 모 대학교 교수였다. 아들에게 전화를 걸어 어른을 모셔가라고 하자 자신은 그런 부모를 둔 적이 없다고 펄쩍 뛰었다. 그럼 학교의 총장님께 이 사실을 알리겠다고 하자 교수님은 황급히 사과하고 노인을 모셔갔다는 것이다.

 소설이나 드라마 같은 이야기도 있는데, 어느 도시에 늙고 병든 시어머니를 모시기에 진력이 난 며느리가 있었다. 며느리는 할머니와 사이가 좋은 자신의 아들이 군대에 간 틈을 타 시어머니를 꽃동네에 보내버렸다. 하루는 군복무 중인 아들이 봉사차 꽃동네로 갔다가 자신의 할머니를 보고 깜짝 놀랐다. 곧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할머니가 어디 계시느냐고 물었더니 여행을 떠나셨다는 게 아닌가. 아들은 울며 말했다.

 “어머니가 할머니를 버리면 나도 이담에 어머니를 버릴 거예요”

 며느리는 아들에게 사과하고 즉시 시어머니를 모셔갔다. 이담에 자신도 버려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 얼마나 가슴이 뜨끔했을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의 미소는 자식을 바라볼 때 피어난다. 젖을 먹이면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면서, 세상의 많은 것들을 하나씩 가르쳐 주면서 어머니의 미소는 수없이 피어나는 것이다. 그 미소를 기억해 보자. 내가 지금 내 자식에게 들이붓는 사랑을 나도 내 어머니에게서 받았다는 것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의 미소를 기억한다면 어머니를, 아니 부모를 함부로 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조임생 권사(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