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사랑 전하는 나는 행복한 복화술사”
국내 최초이며 세계가 인정한 공연자
메롱이와 함께 아이들에게 ‘행복’ 전파
사람 사이 벽 허물고 상처 보듬어 주고 싶어

 “한 사람이 인형을 가지고 연극을 하면서 입술과 이를 놀리지 않고 전혀 다른 목소리를 낸다. 관중은 마치 인형이 말하는 것으로 착각한다” 복화술에 대한 설명이다.
 복화술은 우리에게 생소한 장르다. 하지만 인형 메롱이와 함께 하는 안재우 소장의 복화술 공연 ‘아빠 힘내세요’는 올해 ‘김천 전국 가족연극제 수상작’, ‘경기 화성 인형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인형극, 뮤지컬 형태를 벗어난 공연이다 보니 새롭게 인식되나 봐요. 더군다나 ‘가족애’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아이들은 물론 부모들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인형을 매개로 하는 안 소장의 복화술 공연은 때론 표현 못했던 서로의 마음을 대신 전해준다. 그래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벽을 허물며 관계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안재우 소장과 복화술은 전봇대에 붙은 작은 전단지 한 장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극단 ‘친구’ 대표이기도 한 그는 2000년 길을 걷다 동화구연가로 유명한 김숙자 선생(현 목사)이 ‘복화술’ 강의를 한다는 전단지 내용을 보고 무작정 그 곳을 찾아갔다. 그리고 잠깐의 공연이었지만 복화술에 매료됐다.

 안 소장은 복화술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자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복화술이 가장 발달된 미국에서 자료를 구해 일일이 번역하고, 홀로 기술을 하나하나 익혀야 했다.

 “힘들었지만 그게 저에게 주신 사명이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주님을 믿지 않는 가정에서 홀로 주님을 만나고 그분의 자녀로 변화될 때도 고난이 컸거든요. 하지만 하나님은 결국 저를 통해 세 동생을 구원시켜주셨어요”

 안 소장이 교회에 처음 출석한 건 고3때였다. 전도사님의 권유로 연극 ‘카타콤의 사람들’에서 지나가는 사람 역을 맡았던 그는 이후 주연까지 올라가며 열연했다. 그리고 공연 도중 무대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강하게 체험했다. 그는 신학을 전공했다. 집안의 반대가 거셌지만 누구도 그의 길을 막을 순 없었다.
 
사역자의 길을 걸으며 1995년에는 선교단도 창립했다. 그러나 자신의 사명이 문화사역에 있음을 깨달았다. 결국 2000년 사역자의 길을 접고 선교단을 극단 ‘친구’로 개명, 300편 작품을 공연하며 문화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전했다. 그러던 중 알게 된 복화술은 안 소장에게 있어 문화 선교를 위해 더없는 훌륭한 도구가됐다.

 안 소장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복화술을 공유하기 원했다. 대학 강의와 자신의 연구소(www.anjaewoo.com)를 통해 현재 복화술을 전수하고 있다.
 “복화술을 하면서 저는 하나님의 사랑을 많이 체험했습니다. 처음 신학을 공부할 때 하나님은 제가 커다란 인형을 안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셨어요. 그 때는 무슨 의미인지 몰랐는데 복화술사로 복음을 전하는 지금의 모습을 볼 때면 제 길을 예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죠”

 안 소장은 이제 국내를 넘어 복화술이 발달한 미국에서도 실력을 입증 받고 있다. 복화술의 거장 밥 아이삭슨은 안 소장이 라스베이거스에서 선보인 공연을 보고 “감동적이다. 이런 복화술사가 한국에 있었다니 놀랄 뿐이다”라고 극찬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복화술의 전설로 통하는 세미 킹도 “어떻게 혼자서 저런 기술을 낼 수 있단 말인가”라며 안 소장의 실력을 인정했다.

 안재우 소장은 복화술 공연에 있어 메시지에 가장 많이 신경 쓴다.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은 물론 생각의 변화를 주기 위해서다. 그는 사람들의 상처난 마음을 안아주고 그 마음에 예수님의 희망을 심어주기 원한다. 그래서 ‘행복 전도사’로 통한다.

 안 소장은 과거 기독교 문화가 세상 문화를 이끌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했다. 빛되신 주님을 통해 선한 문화가 이 땅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더 많은 교회와 크리스천들이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오정선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