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은 우리 가정을 일본 복음화 위해 세우셨죠”

아마가사키서 깨진 가정 보듬으며 복음 전파
일본인 남편은 일꾼, 유리는 찬양 사역, 미키는 신학생

 일본 효고현 남동부에 위치한 도시, 아마가사키는 오사카에 인접해 있다. 중공업도시이자 오사카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이 많아 주택 도시로 확장되고 있는 이곳에는 오사카순복음교회가 세운 아마가사키 지성전이 있다. 오사카순복음교회 제2성전으로 불리는 아마가사키 지성전을 맡고 있는 사역자는 나카하타 미경(한국명 이미경) 전도사.
 한인과 일본인이 4대 6비율로 출석하고 있는 이 지성전을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가 맡게 된 건 4년 전. 오사카순복음교회에서 오랫동안 조용기 목사와 담임이었던 정대원 목사(현 도쿄순복음교회)의 설교 통역 봉사를 했고 이후 오사카순복음교회에서 사역했다.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는 현재 아마가사키 지성전에서 가족 목회를 전개하고 있다.

 아마가사키는 지역적으로 생활이 어려운 이들이 많다. 더욱이 일본이 엔고와 경기불안이 가중되면서 한 대기업이 최근 PDP TV용 패널을 생산하는 최첨단 공장인 아마가사키 공장의 생산을 연내 중단한다는 계획을 발표해 지역 주민들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또한 모텔과 빠찡꼬 등 유흥가도 많아 그로 인해 깨진 가정, 상처 입고 사랑에 굶주린 아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는 “성도들이 불안정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신앙의 굴곡이 많고 영적전쟁이 치열하다. 악한 영과의 싸움을 위해 기도가 절실한 곳이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나카하타 전도사는 가족과 함께 “내 가족처럼 감싸 안고 보듬어주는 사역을 통해 많은 이들이 예수님의 사랑을 경험하고 실천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죽음의 고비 이후 사역자로 헌신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는 삶에 지쳐 있는 아마가사키 지역 주민들에게 주 안에서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해주는 4차원의 영성을 가르친다. 어머니의 심정으로 따뜻하게 이들을 보듬기도 하지만 때론 불같은 성령을 강조하며 이들이 영적으로 바로 서길 권고한다. 사역에 전념하기까지는 나카하다 미경 전도사 가족의 헌신이 컸다.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의 남편 나카하타 준 안수집사는 새벽예배 차량 봉사부터 교회 쓰레기 정리까지 궂은 일을 도맡아 한다. 집안 일도 수준급으로 외조에 적극적이다.
 나카하타 준 안수집사는 일본인이다. 나카하타 안수집사는 1983년 11월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와 결혼했다. 음반 계약 관계로 일본에 왔던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는 중소기업 사장이었던 남편을 소개 받고 결혼을 결심했다. 하지만 상대가 일본 사람이라는 이유로 집안의 반대가 거셌다. 그러나 믿음의 어머니였던 친정어머니의 승낙으로 결혼에 성공, 유리(26) 유키(21) 미키(20) 세 딸을 낳았다.

 둘째 딸을 낳을 때까지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의 삶은 그저 평탄했다. 신앙생활을 하긴 했지만 동시에 세상적인 삶에 젖어있었다. 아무 부족함이 없던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에게 시련이 닥친 건 셋째 미키를 임신하면서였다.
 “아이를 가졌는데 자유롭게 움직이질 못했어요. 전치태반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생활이 이어지면서 신앙의 자세가 깨지기 시작했고, 다시 주님의 품으로 돌아오게 됐죠. 그러면서도 마음 한켠에는 의술과 돈을 의지하며 병원에서 어떻게 해 줄꺼라 믿었어요”
 하지만 나카하타 전도사는 출산 때 죽음의 고비를 맞고서야 주님 앞에 진정한 회개를 드리고 헌신된 삶을 고백했다. 그래서 시작된 것이 동시통역 봉사였다.

 20년간의 통역 봉사 중 13년은 조용기 목사의 설교 위성 방송을 통역했다. 목회자의 권유로 초교파인 아시아교회성장신학원(ACGI)에도 들어갔다.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가 신학 공부할 당시 남편 나카하타 준 안수집사도 함께 공부했다. 그러나 일본의 버블 경제 영향으로 회사가 쓰러지는 등 어려워진 환경으로 나카하타 안수집사는 중도포기하고 말았다.
 사역자는 아니더라도 남편은 조용기 목사의 안수를 받고 안수집사가 된 후 ‘일본인 일천만 구령’을 위해 누구보다 뜨겁게 헌신하고 있다.

 유리에게 이어진 찬양 사역의 길

 나카하타 유리는 나카하타 전도사의 큰 딸이다. 현재 일본 훌 가스펠(Full Gospel)신학원 4학년에 재학중인 유리는 어릴 적부터 훈련받은 사역자다. 오사카순복음교회 유치부에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그녀는 중 3때부터 새벽 예배 반주자로 봉사했다. 오사카순복음교회와 아마가사키 지성전을 오가며 반주와 찬양사역자, 교회학교 교사로 사역하는 그녀는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의 든든한 동역자다.
 음악을 전공한 것도 아니면서 작사 작곡에 대한 재능이 뛰어나 얼마 전에는 데모 CD음반을 내놓기도 했다.
 “유리는 제 영향력을 많이 받았어요. 제가 원래 찬양사역을 했거든요. 사실 제 찬양 사역의 반주자로 생각했는데, 아이가 자연스럽게 찬양사역자로 인도함을 받은 것 같아요. 유리의 꿈은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찬양하는 것과 조용기 목사님의 안수를 받는 것이랍니다”

 나카하타 유리는 조용기 목사가 즐겨 하는 “성령님 인정합니다 환영합니다 모셔들입니다”라는 말씀에 영감을 얻어 직접 찬양을 만들기도 했다. 지금은 예배 중 성도들의 사랑을 받는 찬양이 됐다. 유리는 2011 라이즈 업 재팬(Rise Up Japan)에서 찬양을 불러 ‘순복음의 영성이 충만한 사역자’라는 평을 받았다. 내년 봄 본격적인 음반 제작을 계획하고 기도 중이다.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는 “나의 사역을 돕느라 정식으로 음악공부를 못 시킨 것이 가장 마음 아프다”며 “유리에게 고마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순복음의 사역자답게 기도하는 일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님 영광 위해 믿음으로 키운 딸들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의 둘째 딸 유키는 일찍 결혼해서 딸 유아(2)를 낳아 믿음의 일꾼으로 키우고 있다. 셋째 미키는 교토 사립종합대학인 도시샤대학 신학부 2학년 재학 중이다. 시인 윤동주가 일본 유학시절 다녔던 학교로 알려진 이 곳에서 미키는 예비 사역자로 훈련받고 있다. 미키는 미래에 처치 스쿨(Church School)을 운영하겠다는 것이 비전이다. 구체적인 비전을 세운 건 두 달 전 라이즈 업 재팬에 참석해 은혜를 받으면서다.

 “미키는 나중에 언니 유리와 함께 사역하는 것이 꿈이랍니다. 일본에서 한국인 엄마로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이 쉽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하나님을 중심으로 모시고 믿음으로 키운다면 어딜 가도 머리가 되고 꼬리가 되지 않는다고 확신했죠. 어릴 적부터 가정예배와 말씀 묵상, 시험 때도 새벽 예배와 주일 예배 봉사 등을 강조했어요. 어떤 직업을 갖더라도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는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는데, 그 영향으로 아이들이 일찍 헌신한 듯해요”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는 아마가사키 지성전 부임이후 남편과 딸들의 믿음이 더욱 강해진 사실을 알았다. 아마가사키는 지역적으로 일본에서 자생된 신흥종교가 활발히 성행하는 곳이다. 영적인 대립이 강해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 부임 이후 아마가사키 지성전은 존폐 갈림길에 있었다. 그러나 나카하타 전도사는 주의 복음을 위해 세워진 성전 문이 영적 대립으로 인해 닫혀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나카하타 전도사의 사역은 쉼 없이 이어졌다. 상처도 많았다. 그 때마다 남편과 믿음으로 키운 딸들이 기도의 동역자로 아마가사키에 ‘순복음의 희망’이 퍼질 수 있도록 ‘오직, 아멘’으로 순종하며 눈물로 헌신했다.

 ‘일본 일천만 구령’ 가족의 사명

 지난 9월 아마가사키 지성전은 창립 10주년 예배를 드렸다. 나카하타 전도사는 “10년이 될 때까지 고난이 컸고 고민도 깊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나를 성령으로 붙들어주셨다. 10년을 계기로 하나님께서는 아마가사키 지성전에 성령의 은혜를 부어주고 계신다. 일본인 성도들이 점차 늘면서 성령 침례를 받고 십일조 생활을 시작했다. 10주년 예배 때 성전이 비좁을 정도로 많은 성도들이 참석했다”며 감사했다.
 “무엇보다 일본인들이 순복음의 신앙으로 병이 낫고, 변화돼 신앙 고백하는 것을 보면서 또 하나의 꿈이 생겼습니다. 바로 성전 건축입니다”

 나카하타 미경 전도사는 상처입고 아픔이 많은 아마가사키가 머지않아 영적으로 깨어있는 도시가 될 것을 꿈꿨다. 이것을 바라보며 남편과 세 딸과 함께 주가 주신 ‘일본 일천만 구령’ 사명 위해 전진하겠다고 말했다. 마치 사도 바울이 복음전파를 위해 “나의 달려갈 길과 주께 받은 사명 곧  의의 복음 증거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을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고백하며 전진했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