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일 나를 위하여 증언하면 내 증언은 참되지 아니하되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이가 따로 있으니 나를 위하여 증언하시는 그 증언이 참인 줄 아노라” (요 5:31∼32)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자신에 대하여 증언하시지 않고 자신을 위하여 증언하시는 분이 따로 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여기서 ‘예수를 위하여 증언하는 분’이 누구인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침례 요한’이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성부 하나님’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러한 상이한 주장 가운데 후자가 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성경을 보면 성부 하나님도(마 3:17; 17:5; 막 1:11; 9:7; 눅 3:22; 요 1:33), 또 침례 요한도(마 3:11; 막 1:7∼8; 눅 3:16∼17; 요 1:26∼27, 29∼36) 예수님에 대해 증언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성부 하나님께서도 침례 요한도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요, 메시야이심을 증언했습니다.

 “너희가 요한에게 사람을 보내매 요한이 진리에 대하여 증언하였느니라 그러나 나는 사람에게서 증언을 취하지 아니하노라 … 요한은 켜서 비추이는 등불이라 너희가 한때 그 빛에 즐거이 있기를 원하였거니와” (요 5:33∼35)

 예수께서는 자신에 관해 증언하는 다섯 가지 증거에 대하여 말씀하셨습니다(33∼47절). 위의 말씀은 그 가운데 첫번째 증거인 침례 요한에 대한 말씀입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침례 요한이 메시야인가 알아보려고 그에게 사람들을 보내어 확인해 보았습니다(요 1:19∼28). 이때 침례 요한은 그들에게 자신의 역할을 밝히고 진리이신 예수님에 대하여 증언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침례 요한의 증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빛이시고 침례 요한은 캄캄한 세상에 이 빛을 증언하는 등불이었기 때문입니다. 등불은 어둠 가운데서는 필요하지만, 일단 빛이 비치면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됩니다. 빛이신 예수께서 공식적으로 활동하시기 전에는 등불인 침례 요한이 죄로 어두운 세상을 일시적으로나마 밝히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활동을 시작하시자, 침례 요한의 역할은 끝이 났습니다. 빛이신 예수님께서 계시는 곳에는 등불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 빛 자체이기 때문에 아무 증언이 없어도 밝히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사람의 증언, 즉 침례 요한의 증언이 예수님께는 별다른 의미가 없었지만, 예수님께서는 침례 요한의 증언을 인용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구원을 얻게 하려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