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내막증 딸, 첫 아이는 시험관 성공
둘째는 자연임신에 조산 위험 이기고 출산

 나에게는 세 명의 딸이 있다. 이 가운데 셋째 딸 숙경이는 2005년 결혼했지만 5년동안 아이를 갖지 못했다. 교회학교 교사로 열심히 봉사했던 딸에게 하나님께서 하루 속히 아이를 주시길 기도했다. 그런데 딸은 결혼 후 자궁내막증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궁내막증 4기였던 딸은 수술을 받았지만 자연임신 불가능이라는 판정을 받았다.

 숙경이는 아이를 갖기 위해 시험관 아기 시술을 시도했다. 열 번 넘게 시도해도 아이가 생기지 않자 딸은 몸과 마음이 지쳐갔다. 그런 중 2009년 열 한 번 째 시도가 성공되면서 아이를 얻게 됐다. 첫 아이를 갖게 된 딸은 2010년 4월이 출산 예정이었지만 무슨 연유인지 2개월 빨리 아들을 출산했다. 조산으로 낳은 아이는 인큐베이터에 들어갔다. 그러나 의사는 아이의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고 했다. 우리는 기도의 끈을 놓지 않았고 그 결과 손자는 올해 4월 첫 돌을 지내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딸 숙경이는 지난해 생각지도 않게 두 번째 아이를 잉태했다. 자연임신이 불가능해 혹시 몰라 냉동배아를 보관 중이었지만 놀랍게도 하나님의 은혜로 자연 임신에 성공했다. 기적이었다. 병원과 주변 사람들은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딸은 올해 7월 말이 출산 예정이었다. 그런데 5월 초 친정에 왔을 때 생각보다 배가 아래로 내려와 보였다. 별 일 아니겠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숙경이가 첫 아이를 조산한 터라 딸에게 조심하라고만 당부했다.

 그런데 이틀 후 딸로부터 급한 전화가 왔다. 아이가 태어날 것 같다는 것이었다. 숙경이는 첫 아이를 큰 형님에게 맡기고 바로 병원에 입원했다. 첫 아이를 조산한 경험이 있어 딸은 긴장을 했다. 병원에서는 서둘러 수술해야 한다며 절차를 밟고 있었다. 나는 관절염으로 다리가 아팠지만 딸을 보기 위해 병원으로 갔다. 딸은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며 나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나는 병원을 다녀온 후 바로 교구 전도사님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기도를 요청했다. 전도사님은 딸을 대신해 내 배에 손을 얹고 기도해주셨는데, 전기에 감전되는 듯한 느낌이 내 몸을 감싸더니 기도의 힘이 딸에게 가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전도사님은 우리 가정의 일을 마치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시고는 병원을 방문해 숙경이를 위해 간절히 기도해주셨다. 그런데 기도 중 전도사님은 하나님께서 자궁 아래로 내려온 아이를 위로 올려주시는 환상을 보셨다는 것이다.

 수술 대기실에서 호명하기만을 기다리던 딸은 어찌된 일인지 의사로부터 상태가 극적으로 좋아졌으니 일반병실로 옮겨도 좋다는 지시를 받았다. 병원측은 자궁내막증에도 불구하고 자연임신된 것이 기적인데, 수술이 불가피한 급박한 상황에서 조산의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 역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의아해 했다. 그러나 딸은 이 모든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도우심이라고 고백했다.

 숙경이는 병원에서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예정대로 7월에 건강한 딸을 출산했다. 숙경이는 아이를 갖고 출산하는 과정을 통해 살아계신 하나님을 온전히 만나게 됐다고 고백했다. 딸은 교회를 열심히 출석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신실한 크리스천이라고 여겨왔었다. 하지만 이 일로 하나님을 진정 ‘아바 아버지’로 고백하며 생명의 근원되신 하나님을 찬양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적을 베풀어주신 하나님께 제일 먼저 감사드린다. 그리고 우리 딸의 일을 자신의 일처럼 간절히 기도해주신 박정남 전도사님과 교구 식구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