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안에 있는 빛나는 보석 발견해야

 중·고등학생들에게 지금쯤은 중간고사 성적을 받아보고 만족감 또는 아쉬움을 느끼는 시기이다. 어떤 부모님은 자신의 자녀가 성적에 대해 아무 감정도 감각도 없다고 말하곤 하는데 과연 그런 사람이 있을까?

 다른 사람의 평가에 전혀 마음을 쓰지 않는 것이 힘든 것 만큼 학창시절 성적에 마음 쓰지 않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성적에 관심 없어 보이는 몇몇은 단지 성적에 대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으로 자신의 마음을 더 이상 상하게 하지 않게 하려는 것 뿐이지 성적으로 인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사람이라 보기는 어렵다.

 필자가 상담하는 아이 중엔 전교 190명 중에 185등 이상을 해보지 못한 아이도 있다. 그 아이는 어느 청소년 보다 아이돌 그룹에 흠뻑 취해 있고 시험기간과 아닌 기간에 구분 없이 언제나 TV 프로그램에만 몰입해 있었다. 아침 저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그룹의 음악을 듣고 꿈에서도 그들을 만났다. 그녀는 늘 흥분된 목소리로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 대해 말했지만 그녀의 행동 속에는 삶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가득했고 분노와 공격성으로 마음에는 평안이 없었다. 자신을 행복하게 하는 스타와 깨어있는 시간에나 자는 시간에도 접하고 있고 좋아하는 음악을 항상 즐기고 있는 그녀가 왜 행복이 아닌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일까.

 우리가 자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하는 행동 중에 부질없는 것이 많다. 우울한 사람들은 현실이 괴로워 술을 마신다. 술에 취하면 잠시 자신의 심리적 고통을 잊게 되지만 다시 술에서 깨면 견디기 힘든 현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다. 그들은 자신이 아는 방법인 술로 고통을 피하려 하지만 마시는 술의 양만 점차 늘어 알코올 중독자가 될 뿐이다. 죽지 못해 사는 사람들, 사는 것이 죽는 것만큼 힘든 사람들의 삶은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죽음으로 끌고 간다.

 청소년기 성적은 일종의 자신의 능력에 대한 평가다. 성인기의 부와 재정이 능력에 대한 평가척도가 되는 것처럼 청소년기에는 성적으로 사람의 등급을 매기는 것이 현실이다. 부와 재력으로만 사람을 평가하면 안되는 것처럼 학생을 성적으로만 평가해서도 안되지만 그것이 나 자신을 자랑스럽게 또는 사람들 앞에 위축되게 만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성적이 도무지 오르지 않는 청소년들을 위해 심리상담이 해 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TV에 나온 스타가 아닌 나 자신의 가능성을 찾아 주는 것이다. 요즘 TV에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인기리에 방송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과 같은 평범한 사람이 스타로 선발되는 과정을 즐긴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이것을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것은 그들 안에도 무언가에 인정받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타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들을 선망하며 자신의 미해결된 욕구를 충족받은 듯 착각한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은 점점 자신을 무력하게 만들고 현실감과 정체성만 혼미하게 할 뿐이다.

 나는 전교 185등 이상을 해 보지 못한 그 청소년에게 있는 특별한 능력을 탐색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신체에서, 감성에서, 그리고 재능에서 점차 구체적으로 자신의 능력을 탐색해 가는 동안 그녀는 자신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그녀는 학원을 등록했고 수업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했으며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에 신경 쓰기 시작했다. 수업 중 필기를 하기 시작했고 암기하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한지 한 달이 지나 중간고사를 보았지만 성적은 전교 10등도 더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그녀가 변했다. 스타에 대해 이야기하는 대신 점차 자신에 대해 말하게 됐고 음반을 사거나 사인회를 찾아다니는 대신 자기발전을 위한 캠프나 집단 프로그램을 찾게 됐다.

 우리는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무엇이 성공인지. 거북이가 토끼보다 빨리 걷는 것, 그것이 거북이의 성공일까? 20점짜리 수학성적을 90점대로 올려놓는 것이 성공일까?

 성공한 사람들, 유명한 사람들의 남다른 노력을 본 받을 필요가 있지만 차를 타기 전에 목적지를 정하는 것이 우선돼야 하는 것과 같이 우리는 자신을 채찍질하기에 앞서 자신을 알아야 한다. 내안에 있는 빛나는 보석이 무엇인지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나만의 경쟁력을 만들기 위한 시작이 돼야 한다.

1 도너츠 먹여주기

▶ 재료 : 도너츠 또는 버터링 쿠키, 물티슈

① 2명이 짝을 이룬다.
② 서로의 손을 닦아 준 뒤 두 명 중 한 사람이 먼저 도너츠 또는 버터링과 같이 가운데 구멍이 있는 고리 모양의 과자를 파트너의 입에 넣어준다. 과자를 먹는 파트너는 가운데 동그라미가 깨지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베어 문다.
③ 과자를 먹여주는 사람은 파트너가 가운데 동그라미를 베어 물지 않도록 조심해서 과자를 잡아 준다.
④ 가운데 동그라미를 깨뜨리지 않고 과자 베어 물기를 성공적으로 마치면 이제 역할을 바꿔 과자를 잡아 줬던 사람이 과자를 베어 물어 보도록 한다.

2 숨바꼭질

▶ 재료 : 테이블, 테이블보

① 그림과 같이 테이블에 보자기를 씌우고 3∼4명이 들어가 앉는다.
② 진행자는 30초를 주고 테이블보 안에 숨은 사람들에게 서로 자리를 바꾸어 앉도록 요구하고 나머지 한 명은 술래가 되어 기다리도록 한다.
③ 시간이 지나면 술래는 테이블보 위로 몸을 만져서 그가 누군지 찾도록 한다. 술래가 자신이 터치한 사람이 누군지 맞추면 자신의 존재를 들킨 사람이 술래가 되고 이전 술래는 테이블 안으로 들어간다.
④ 이와 같은 방법으로 술래를 바꿔 가며 숨바꼭질을 계속해 본다.
⑤ 이후에는 테이블보 밖으로 손 또는 발만 내민 후 누구의 손과 발인지 찾아보는 활동으로 응용해 본다.

김수정심리발달연구소장

그림=염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