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모르던 큰 어머니 주님 영접
명절마다 지내던 차례, 예배로 변화

 어릴 적부터 어머니를 따라 교회에 다닌 나는 그저 습관적인 신앙생활을 해왔다. 그러다 스무 살이 넘었을 때 가정 안의 관계가 깨지는 등의 문제로 고통을 겪게 됐다. 친구를 만나 고민을 털어 놓아도 일시적인 위로를 받을 뿐 고통은 끝나지 않았다. 그때 문득 ‘내가 의지할 분은 하나님 뿐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때부터 나는 오로지 하나님께만 매달렸다. 시간만 생기면 하나님께 무릎을 꿇었다. 당시 대학생이었던 나는 학교에 가는 날은 학교 기도실에서 매일 기도했다. 그렇게 밤낮으로 기도하다 보니 어느새 하나님께서 내 곁에 친밀하게 다가와 계셨다.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로해주셨고 인격적으로 만나주셨다. 그 이후 내 삶에는 이전에 상상할 수도 없었던 구원의 기쁨과 감사가 넘쳐났다.

 당시 우리 가족은 교회에 다니고 있었지만 다른 친척들은 아무도 예수님을 믿지 않았다. 명절에 차례를 지내는 것은 물론이고 제사도 일 년에 여러 번 지냈다. 그중에서도 특히 큰 어머니가 가장 완고하셨다. 큰 어머니는 무속신앙에 의지하는 분이었고 기독교에는 너무나 배타적이었다. 큰 어머니는 자녀들이 교회에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을 뿐 아니라 혹시 자녀들이 성경을 집으로 가져오면 ‘부정탄다’며 집에 두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으셨다. 교회에 가자는 말조차 붙이기 어려운 분이었다. 나는 그런 큰 어머니를 보며 답답한 마음이 들었다. 또한 큰 어머니로 인해 교회에 발도 들이지 못하는 큰 집 식구들이 불쌍했다. 하지만 ‘저렇게 기독교를 싫어하는데 내 식구도 아닌 친척들을 위해서까지 내가 기도해야 할까’라는 생각이 들어 그들을 위해서는 기도하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살아계신 하나님을 진정으로 만나게 되자 모든 것이 다르게 느껴졌다. 내가 누리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구원의 기쁨을 혼자만 누리는 것이 안타까웠다. 그리고 기도를 하면 나도 모르게 큰 집 가족들을 위한 기도가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 눈물이 났고 기도를 하다보면 어느새 몇 시간이 지나있었다. 그것은 절대 나의 의지로 한 기도가 아니었다. 하나님께서 주님을 모르는 큰 어머니와 그의 가족들에 대한 긍휼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을 내게 부어주신 것이다.

 그때부터 나는 그들을 위해 기도했고 몇 년이 흘렀다. 그런데 올해 설날을 맞아 큰 집을 찾은 나는 놀라운 소식을 듣게 됐다. 큰 어머니가 얼마 전부터 교회에 나가신다는 것이었다. 내가 기도한지 4년이 됐을 때였다. 큰 어머니는 아는 분의 권유를 받고 문득 ‘교회에 가야할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평소 기독교에 그렇게 배타적이었던 분이 아무런 거부 없이 예배를 드리고 예수님을 영접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큰 어머니는 내게 ‘교회에 가니 마음이 평안하고 아주 좋더라’고 하셨다. 나는 너무나 기쁘고 감사했다. 그러나 오랫동안 차례를 지냈던 터라 그날도 여전히 차례를 지내왔다. 나는 가족과 친척들을 위해 더욱 기도했다.

 그런데 이번 추석에 큰집을 찾았을 때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었다. 큰어머니께서 다른 가족들에게 ‘차례를 지내는 대신 예배를 드리자’고 하셨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그래서 처음으로 친척들과 함께 추석 예배를 드렸다. 명절 때마다 차례를 지내던 가족들이 이제는 함께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을 찬양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하지 않으시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요즘 큰 어머니는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고 계신다. 주일 예배뿐만 아니라 다른 예배에도 모두 참석하며 하나님과의 첫사랑의 기쁨을 누리고 계신다. 또한 큰 어머니 덕분에 큰 집 가족들이 모두 예수님을 영접했다. 나의 오랜 기도가 이루어진 것이다. 나의 기도를 기억하시고 우리 가족을 구원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