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간암 투병으로 고통 겪어 
예수 영접 후 생활의 안정 복받아

 올해로 예수님을 믿은 지 10년째다. 예수님을 믿기 전 나는 하루하루 살기가 너무도 팍팍했다. 간암 투병 중인 남편은 30대 중반부터 간염으로 고생했고 오랜 세월 생계는 오롯이 내 몫이 됐다. 매일 ‘내일은 어떻게 돈을 만들어서 병원비를 낼까’ 그 생각만 했다. 이런 나를 보며 동생 백종희 장로는 예수님을 믿어야 매형을 살릴 수 있다며 수 없이 찾아왔다. 나는 동생의 강요가 싫어 제발 너는 너대로 살고 나는 나대로 살게 내버려 달라고 했다. 남편은 나보다 더 극렬하게 동생을 핍박하고 우리 집에 발도 못 붙이게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생은 끊임없이 찾아왔다. 삶에 지칠 대로 지친 어느 날 동생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나 내 발로 교회를 찾았다. 조용기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며 내가 있을 곳은 여기라는 것을 깨달았다. 속상하고 지친 마음을 가지고 갈 곳은 교회밖에 없었다. 직장 일을 하면서도 주일예배는 물론이고 교회에서 열리는 모든 예배는 다 찾아 드렸다. 아버지가 불같이 화를 낼 것을 아시면서 모내기를 하다가도 시간이 되면 교회로 뛰어갔던 친정엄마가 생각났다. 예배를 드리니 그저 그저 행복했다.

 교회를 다니면서 전보다 바쁜 생활처럼 보이지만 나는 더 건강해졌고 복도 많이 받았다. 병원비를 마련하느라 늘 셋집을 전전하며 감히 내 집을 갖는 것은 꿈도 못 꾸었다. 당시 나는 남편의 장례식비용이 없으면 어쩌나 그 것이 가장 두려웠다. 자존심상 누구에게도 손 벌리기 싫어 악착같이 곗돈을 부었다. 1000만원을 계주 언니가 맡아 주고 있었다. 교회를 다닌 지 3년쯤 된 어느 날 그 언니가 나의 처지를 안타까워했다. 언니는 돈을 보태 줄테니 집을 사라고 했다. 돈을 못 갚으면 어떡하냐며 주저하자 언니는 “너는 교회 다니는 애가 그런 소리를 하냐”고 말했는데 그 말이 마음에 남았다. 그 무렵 딸과 목요찬양예배를 드리는데 “어떻게 이 가시밭길을 걸어왔니”라는 음성이 들렸다. 큰 위로를 받은 나는 울며불며 하나님을 찾았다. 그리고 꿈을 꾸었는데 조용기 목사님께서 나타나셨다. 마음에 평안이 밀려왔다. 얼마 후 기적처럼 구입한 집이 지금 살고 있는 마포 집이다. 마침 주택 가격이 떨어져 있었고 살고 있는 집 전세와 언니가 보태준 돈으로 딱 맞춰 집을 살 수 있었다. 

 남편은 2007년 세상을 떠나기 3개월 전 예수님을 영접했다. 교회를 다니며 뒤늦게 기쁨을 알게 된 남편에게 생에 대한 열망이 생겼다. 힘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 주일이면 일찍 일어나 단장을 하고 동생 백종희 장로를 기다렸다. 남편은 동생을 핍박했던 것을 회개하고 너무 늦게 교회에 온 것을 후회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 식욕이 없어 아무것도 안먹고 있었는데 가족들의 권유로 뭐라도 먹기 위해 길을 나섰다. 그때 백 장로가 남편의 요양 차 공기가 좋은 파주에 집을 얻어주어서 그곳에 살고 있었다. 식당을 찾으러 가는 길에 허름한 집이 눈에 들어왔다. 부동산에 들어가 그 집에 대해 물었더니 무당이 살고 있는 집이었다. 그 소리를 들으니 마귀를 쫓고 싶은 생각에 무리가 됐지만 집을 샀다. 집을 고쳐서 세를 놓았다. 그리고 얼마 후 그 지역이 재개발 된다는 소식이 들렸다. 내년 6월부터 공사가 시작되는데 좋은 동 호수를 받기 위해 기도했더니 바라던 대로 됐다.

 나는 얼마 전 우리교회에서 열린 전도시상식에서 전도왕이 됐다. 전도 비결로 내세울 것은 하나도 없다. 단지 힘든 상황에서도 내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살았을 뿐이다. 이런 상황을 다 아는 지인들이 하나님은 정말 살아계시다며 교회를 다니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는 어느새 전도왕이 됐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나에게 힘 주시고 복 주시는 하나님께서 계시지 않았다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주일예배를 꼭 드리고 새신자실에서 봉사도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나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나는 어디를 가든 누구를 만나든 예수님에 대해 이야기 한다. 이야기를 하지 않고는 못배긴다. 세상 그 무엇보다 좋은 하나님을 나의 마지막 날까지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