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실패 후 급성 간염 등 발병
내 열심 아닌 하나님 은혜로 살아

 내가 살아온 70평생을 뒤돌아보면 9년 전 하나님을 믿은 일이 내 생에 가장 잘하고 행복한 일이다. 내가 43세가 되었을 때 갑작스레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 남편은 참 좋은 사람이었다. 사업도 잘하고 인품도 좋아 회사를 크게 키웠다. 남편과 여행도 많이 다니고 남편이 출장길에 오르면 동행해서 좋은 추억이 많았다. 남편에 대한 사랑이 큰 만큼 그리움과 괴로움이 컸지만 남편을 잃은 슬픔에만 빠져있을 수는 없었다.

 나는 4남매의 엄마다. 아이들을 위해 그리고 남편이 남겨둔 것을 지키기 위해 사업에 뛰어들었다. 사업이란게 늘 기복이 있지만 15년 동안 여성 사업가로서 튼튼히 사업을 일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옆 공장에서 난 불로 우리 공장이 전소됐다. 당장 나가야할 선풍기 완제품, 값비싼 기계, 재료까지 30분 만에 모두 사라졌다. 퇴근 전까지 멀쩡했던 공장이었는데… 잿더미 위에서 나는 쓰러졌다. 하지만 거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 몸과 마음이 다 지쳤지만 이후 5∼6년 동안 재기를 위해 나는 정말 열심히 뛰어 다녔다. 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마지막 사업을 시작하며 100일 기도를 하기 위해 오대산에 있는 절에 들어갔다. 11일 째 됐을 때 아들에게서 긴급히 전화가 왔다. 지금 시작한 사업이 사기를 당한 것 같다며 얼른 내려오라고 했다. 가서 보니 아들의 말이 사실이었다.

 이런 상황이니 건강에도 문제가 많이 생겼다. 온몸이 아프고 피곤했다. 급성 간염으로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는 절망적 선고도 들었다. 복수가 차는데도 나는 믿을 수가 없었다. 의사의 오진일거라 믿고 병원을 여러 번 바꿔 다녔지만 간이 상했기에 쓸 수 있는 약도 없었다. 대장 용종 제거 수술도 여섯 차례나 받았다.

 마지막 사업을 정리 할 때 하나님이 생각났다. 내 형제들은 6남매인데 나만 빼고는 모두 예수님을 믿었다. 그들이 나를 위해 얼마나 많은 기도를 했는지 알고 있다. 하지만 형제들이 복음을 전하면 바빴던 나는 나중에 사업에서 손을 놓고 여유가 생길 때 다니겠다며 하나님 앞에 나오기를 주저했다.

 더 이상 지체할 이유가 없었다. 스스로 교회를 찾았다. 교회를 다니겠다고 하니 형제들과 주변사람들이 여러 교회를 추천했다. 그러던 중 어떤 분이 “당신은 여의도순복음교회를 가야해. 그 교회는 병들고 가난한 사람이 가는 교회래”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자마자 ‘맞아. 그게 바로 나잖아’라고 생각했다. 안산에 여의도순복음교회 지성전이 있었다. 지금 출석하고 있는 여의도순복음안산교회가 지성전이었을 때였다. 교회에 다니고 몇 달 후 교회에서 축복성회가 열렸다. 조용기 목사님이 설교 말씀을 하시게 됐다. 당시 담당 전도사님이 뒤늦게 신앙생활을 하는 나에게 많은 사랑을 주시고 내 건강이 좋지 않은 것을 안타깝게 여기셨다. 예배 전 조용기 목사님께 기도를 받을 수 있었다. 교회에 다닌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믿음이 별로 없었지만 목사님의 기도를 받으며 나을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기도했다. 그리고 마음부터 시작해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겼다. 지치고 병든 몸과 마음도 재정적인 문제도 자녀에 대한 것도 다 하나님께 드렸다. 성경일독을 하면서 내 인생을 뒤돌아보며 회개했다. 하나님을 만나고 감사한 일이 많이 생겼다. 서툰 기도지만 40일 작정 새벽예배를 드리며 하나님께 가까이 다가갔다.

 한때 6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고 한 내가 어느덧 9년의 세월을 건강하게 살고 있다. 예수님을 믿고 난 뒤 나는 부족함 없이 살아왔다. 집사 직분을 받고 권사가 됐다. 자녀들을 통해 손자 셋을 봤고 다시 내 집이 생기는 등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복을 받았다.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온 긴 세월이 아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많은 복을 부어주신 하나님을 모든 사람에게 꼭 알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