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 뒤덮은 아토피 말끔히 치료받아
투병 중 말씀 통해 하나님 은혜 체험

 2005년 가을, 나는 교회에서 청년회 부회장과 새가족반 봉사를 하고 있었다. 평일에는 일을 하고 저녁에는 야간대학을 다니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고, 그런 중에도 시간을 내어 매일 기도하며 말씀을 읽었다. 나는 스스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친 후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고 있었다. 목이 살짝 가려워 긁었는데 아침에 보니 목에 한 줄의 빨간 상처가 생겨있었다. 병원에서는 단순한 습진이라며 금방 괜찮아질거라고 했다. 약을 바르니 피부가 괜찮아지는 듯 했다. 그런데 며칠 후 또 다시 목에 한 줄의 상처가 생긴 것이 아닌가. 약을 바르면 가라앉았다가 다시 또 상처가 생기기를 반복했다. 상처는 점점 온 몸으로 번져갔고 어느새 온 몸이 아토피로 뒤덮이고 말았다.
 증세가 심해지자 옷으로 가려도 상태를 숨길 수가 없었다. 그 모습으로 사람들 앞에 나설 수가 없었다. 몸 상태가 악화될수록 마음도 지쳐갔다. 나는 맡고 있던 일들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었고 결국 부회장과 새가족반 봉사를 내려놓게 됐다.

 아프고 나니 아무 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보면 침대는 진물로 온통 다 젖어있고 피부에서 나오는 진물과 피 때문에 흰 옷은 아예 입을 수가 없게 됐다.

 아플수록 기도와 예배에 간절히 매달렸다. 대부분의 시간을 예배를 드리는데 사용했다. 그러나 아토피는 점점 더 심해져만 갔다.

 나는 당시 학교를 졸업하고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하기로 돼 있었다. 입대하면 약 한 달간 훈련소에서 생활해야 하는데 극심해지는 아토피 때문에 그 한 달을 어떻게 버틸지 막막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런 저런 걱정들이 커져만 갔다. 훈련소에서 지낼 한 달을 위해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며 도우심을 구했다. 하나님께서 그런 내 기도를 들으셨는지 훈련소에 들어가기 몇 달 전인 2006년 가을에 아토피가 말끔히 치료되는 기적을 체험했다. 하나님께 정말 감사했고 기쁜 마음으로 무사히 훈련을 마칠 수 있었다. 기도하던 중에 ‘다시 헌신하자’는 마음이 생겨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아토피가 모두 치료됐다고 믿고 있었다. 그런데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던 도중에 아토피가 재발하고 말았다. 상태는 이전보다 더 심각해졌다. 두려움과 절망감이 몰려왔다. 당시 민원을 담당하고 있었는데 만나는 사람들마다 ‘피부가 왜그러냐’고 물어보았다. 사람들의 그런 시선과 관심이 괴로웠다. 고통을 이기기 위해 더욱 열심히 성경을 읽으며 말씀에 의지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성경을 다섯 번이나 읽게 됐다.

 성경 통독을 여러 번 하고 나니 하나님께서 말씀을 통해 내게 뭘 이야기하고 싶으셨는지 알 것 같았다. 또한 하나님께서 왜 아픔과 고통을 주셨는지 깨닫게 됐다. 이전에 나는 스스로 신앙생활을 잘하고 있다고 자신했었다. 그런데 그것은 단순한 ‘열심’이었다.

 고난의 시간을 통해 예수님께서 나의 죄를 위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셨다는 것을 온 마음으로 느꼈고, 그렇게 귀중한 복음을 제대로 깨우쳐 알게 됐다.  

 마음에는 기쁨이 넘쳐났다. 이후 하나님께서는 내가 치료받는 과정 가운데에도 함께 해주셨다. 병원 치료를 받으며 점점 상태가 좋아졌다. 소집해제 쯤에는 기적적으로 아토피가 말끔히 나았다. 또한 바로 원하는 곳에 취업도 할 수 있게 해주셨다. 가장 적절한 시기에 건강과 취업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지금 나는 그전보다 더욱 좋은 곳에 취업해 일하고 있다. 또한 누구보다 좋은 피부를 갖게 됐다. 하나님께서는 아픔을 통해 내가 하나님을 더욱 사랑할 수 있도록 해주셨다. 현재 나는 순복음원당교회 청년회 새가족반에서 헌신하고 있다. 새신자들을 만나면 내가 겪은 고통과 그것을 통해 깨닫게 된 사실을 간증한다. 고통은 축복의 통로임을 알게 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