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수능 세대 아닌 예수 세대”

공부보다 기도와 말씀 훈련이 ‘먼저’
‘나 중심의 삶’ 아닌 ‘하나님 중심의 삶’ 으로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이라면 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대학이라는 좁은 문을 들어가기 위해 잠잘 시간마저 아껴가며 공부에 투자한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항상 피곤해 보인다. 이런 요즘 청소년들을 흔히 ‘수능 세대’라고 부른다.

 그런데 당당하게 수능 세대가 아님을 자처하는 친구들이 있다. 바로 우리 교회학교 학생들이다. 최근 이들은 자신의 꿈과 삶의 목표를 재조정하게 되었다고 고백한다. 또한 부족한 시간 속에서도 평일에 한 번 모여 말씀공부하고 매일 QT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김현지 학생(고등 3부)은 “비오는 날 여의도공원 광장에 모여서 기도하는 훈련을 통해 우리나라의 중심부인 여의도에 하나님이 계시고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를 깨달았어요. 우리 세대가 깨어서 기도하는 것과 나라의 중심에 기독교인이 우뚝 서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도요”라고 말했다.

 아이들은 훈련을 통해 꿈을 정하기 전까지는 단순히 좋은 대학에 가는 것만이 목표였다고 한다. 하지만 목표가 바뀌었다.

 박찬웅 학생(고등 3부)은 “훈련 전에는 하나님보다 내가 우선인 삶이었는데 지금은 내가 아닌 온전히 하나님을 위한 삶을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됐어요”라며 사업을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이 되겠다는 꿈을 세웠다.

 박성민 학생(고등 3부)의 꿈은 소말리아에 교회를 세우고 고아원과 학교를 지어 소말리아에 사랑을 전하는 것이다.

 전성주 학생(고등 3부)의 꿈은 목회자다. 직접 하나님의 사랑을 이웃과 세상에 전하고 싶어 한다.

 김효은 학생(고등 3부)은 “유명한 축구선수 카카처럼 어느 곳에서나 하나님의 높으심을 선포하고 주님을 담대히 전하고 싶어요. 삶에서 그리스도의 향기를 폴폴 풍기는 것이 꿈이에요”라고 말한다.

 학생들이 처음부터 자신의 삶에 꿈과 목표를 구체적으로 갖게 된 것은 아니다. 이들이 교회학교 고등부에서 실시하고 있는 제자훈련에 참여해 10주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받았다. 그렇게 해서 학생들은 수능에 초점이 맞추어진 기존의 삶에서 예수님에게로 삶의 초점을 바꾸면서 가능했던 것이다.

 순복음청소년제자훈련(T.L.T.C)은 평일에 모임을 갖는다. 친구들이 학원이나 다른 곳으로 갈 때 일주일에 한번 수요일 저녁마다 이 학생들은 교회로 달려왔다. 제자훈련 과정을 통해 학생들은 기도하는 법을 배우고 말씀 묵상 훈련, 신앙주제별 특강과 합심기도, 소그룹 묵상나눔, 전도 및 공동체 부흥을 위한 중보기도에 대해 배웠다.

 이소연 학생(고등 2부)은 “김수정 교수님께 받은 심리미술 치료가 도움이 됐어요. 저도 몰랐던 제 모습을 알 수 있어 신기했어요. 또 목사님의 강의를 들으며 제게 주신 비전을 기대하게 됐고 제게 예비하신 비전을 위해 기도하게 됐어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들이 교회뿐 아니라 사회에서도 인정받고 밝은 미래를 갖길 바라는 부모님의 입장에서는 공부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은 것이 당연하다.

 친구들 중에는 “이렇게 공부해서는 대학 못간다”며 공부에 집중할 것을 강요받기도 하고, 부모님의 반대가 두려워 몰래 제자훈련에 참여하기도 했다. 하지만 훈련에 참가한 친구들 중 누구도 참여한 것에 후회하거나 성적이 떨어지거나 하지 않았다. 오히려 평균 점수가 25점이나 상승하는 등 학생들은 훈련을 통해 삶에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꿈을 향해 나아가니 공부가 더 잘된다고 말한다.

 또한 김은혜 학생(고등 3부)은 “훈련을 받으며 경청하는 것도 배우고 성경에 대해 모르는 것도 알게 됐어요. 무엇보다 좋은 것은 훈련받는 친구들과 서로의 중보자가 되어 기도하는 값진 시간이었어요”라고 말한다.

 학생들의 고백 속에는 ‘나에 대한 재발견’, ‘하나님과의 새로운 만남’ 그리고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우리 혹은 이웃을 위한 기도’ 등이 빠지질 않는다. 그래서일까. 항상 아이들의 얼굴은 공부에 지치고 힘든 표정이 아닌 밝고 자신감 넘치는 웃음 가득한 표정이다.

 학생들은 “10주 훈련했다고 완벽해져서 ‘아 나는 성령 충만한 제자가 됐어요!’라고 말할 수가 없어요. 하지만 하나님과 교제하고 하나님께 배우고 예수님을 닮아가는 훈련은 제자훈련을 시작으로 계속 이어갈 거예요”라고 말한다.
 앞으로 신앙 안에서 우리교회와 사회 그리고 세계를 이끌어갈 우리 교회학교 ‘예수 세대’들을 위해 기도하자.

글·복순희, 정승환 / 사진·김용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