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서 지리, 산지 평지 등 일곱 지형으로 구분
지역별로 성서에 기록된 역사 담고 있어
구약성서에 나타나는 성지(성스러운 지역·聖地)는 산지, 평지(세벨라), 해변, 경사지, 아라바, 광야, 남방 등 일곱 가지 지형으로 나누고 있다(신 1:7; 수 10:40). 보다 세부적으로는 해안평야 여섯 지역, 중앙산맥지대 네 지역, 요단협곡 다섯 지역, 요단동부지대 네 지역으로 구분된다.
1. 해안평야
해안평야는 길이가 270㎞이며, 폭은 북쪽이 10㎞정도로 좁지만 남쪽으로는 갈수록 넓어져 수십 ㎞에 달한다. 좁고 길다란 이 평야지대는 지중해와 접하고 있으면서도 지형적 여건상 항구가 발달하지 못했다. 해안평야를 북쪽으로부터 살펴본다.
악고평야는 북쪽에 우뚝 솟은 두로의 사다리라고 불리는 라스 엔 나쿠라로부터 남쪽의 갈멜산까지의 지역을 말한다. 갈멜산은 해발 552m이며 엘리야와 바알 선지자의 대결로 유명한 산이다(왕상 18:20).
이스르엘 계곡은 중앙산맥의 갈릴리와 에브라임 산지를 나누는 넓은 계곡으로 평야지대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계곡은 넓은 평야지대로 사울 왕과 블레셋의 전투(삼상 31:1∼7), 요시야와 바로의 전쟁(왕하 23:29∼30) 등이 일어났으며, 말세의 아마겟돈 전쟁이 일어날 지역으로 예언되어 있다(계 16:16).
갈멜산에서 욥바에 이르는 해안평야를 샤론평야라고 하며, 곡물재배가 가능한 평야라기보다는 방목에 유리한 산림지역에 가깝다(사 65:10).
욥바에서 가사에 이르는 해안지역은 블레셋 족속이 거주한 이후로 블레셋 해안으로 불려졌다.
세벨라는 저지대라는 뜻으로 해안평야와 유대산지 사이에 있는 언덕의 평지지만 산지 주민의 입장에 그렇게 부른 것이다. 여기에는 무화과, 뽕나무(왕상 10:27)와 감람나무가 많고 인구도 조밀했다.
끝으로 이스라엘 남부의 브엘세바를 중심으로 강수량이 100∼300㎜의 메마른 땅을 네게브라고 한다. 그 폭은 약 48㎞정도이며 평지지만 동쪽으로 갈수록 높아지며, 우기에는 순식간에 급류가 흐르는 와디, 즉 남방의 시내들로 유명하다(시 126:4).
2. 중앙산맥
중앙산맥지대는 북쪽에서 남쪽으로 갈릴리, 에브라임 산지, 유대 산지, 동부 네게브로 구분된다. 성지의 최북단에 위치한 갈릴리는 선선하고 초목이 무성한 고지대로 상부 갈릴리와 하부 갈릴리로 구분된다. 상부 갈릴리는 해발 500∼600m의 고지대로 납달리 지파가 거주했으며, 하부 갈릴리는 낮은 산맥으로 된 평지와 같다.
에브라임 산은 사마리아 산지라고도 한다. 에브라임 산의 북쪽에는 므낫세 지파가 점령했고, 석회암 지대로 남쪽보다는 덜 비옥하지만 통행로가 발달돼 있어서 많은 지역들이 도시화됐다. 남쪽 지역은 에브라임 지파가 차지했으며, 비옥한 석회암지대여서 광대한 초목지대를 형성했다. 주요 도시는 미스바. 벧엘, 실로 등이다.
유다 산지는 석회암의 고원지대로 비옥해 포도와 같은 과수재배에 좋다. 유대 산지의 분수령을 타고 산지길이 만들어져서 예루살렘에서 베들레헴을 거쳐 벧술, 헤브론으로 내려간다. 헤브론은 유대 산지의 중앙 고지대로 1000m에 육박하며, 아브라함의 막벨라 굴과 다윗의 7년 유다 통치시기의 수도였다.
헤브론 남쪽 24㎞ 지점 이하의 지역을 동부 네게브라고 한다. 이곳은 유다 산지보다 낮은 해발 500∼600m이고 반건조 기후이지만, 기온과 습도의 차이가 적어서 농경과 축산이 가능하다. 그 남쪽을 신 광야 또는 바란 광야라고 한다.
국제신학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