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화를 만드는 사람 - 김원철 목사(목회담당 부목사) |
 유럽에서 십자군 전쟁이 일어나려는 무렵에 유럽 사람들 마음속에 무슬림을 죽이자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성지 예루살렘을 탈환하려면 이슬람을 싹 쓸어버려야한다는 명분으로 중세유럽교회가 십자군전쟁을 일으켰다. 무슬림의 통치자들이 기독교인이 종교적인 목적으로 성지순례를 한다면 묵인했음에도 1071년 만지케르트 전투를 시작으로 십자군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동로마 제국이 쇠퇴하자 교황 우르바누스2세는 성지회복이란 명분을 내세우며 성지에 군사적 도발을 단행했다. 전쟁터에 나가는 십자군의 행렬을 바라보면서 젊은 수도사 한 사람이 탄식하며 예언하기를 미움과 적개심이 동기가 되어 시작된 전쟁을 하나님이 축복하실 수 없기 때문에 십자군전쟁은 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을 죽이러 가는 군대를 보면서 젊은 수도사는 앉아 있을 수 없어서 임의로 군대를 조직했다. 그것이 평화십자군이다. 평화십자군은 칼과 창 대신에 성경을 들고 적지에 들어가서 적을 가슴에 안고 사죄하며 상처를 치유해주었다. 그 젊은 수도사는 훗날 평화의 도구라는 기도문을 남긴 아씨시의 성 프랜시스이다.
1986년 5월 간행된 소비에트 연방 군사개관에는 인류는 지난 5,500여 년간 1만 4500여 회의 전쟁을 통해 36억 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기록했다. 지금도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의 소식이 끊임없이 들려오고 있고 국가와 민족만의 문제가 아니라 같은 민족끼리도 계층 간에 지역 간에 세대 간에 분쟁하고 있다.
마태복음 5장 9절에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라고 말씀하고 있다. 화평은 히브리어로 샬롬이라 하는데 단순하게 전쟁이나 고통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샬롬은 인간관계에 있어서 아무거리낌이 없는 균형과 조화를 이룬 평화로운 상황을 의미하는 말이다. 교회에서나 가정에서나 어느 조직사회에서나 평화는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자기가 희생하지 않으면 화평을 만들 수가 없다.
예수님도 하나님과 원수 되었던 우리를 구원하시려고 십자가에서 한 손으로 하나님의 손을 잡고 한손으로는 인간의 손을 붙잡고 자신이 희생하심으로 인간이 하나님과 화평하게 되었다. 긴장관계에 있는 남한과 북한도 화해와 협력과 평화를 원하면 남한정부든지 북한정부든지 어느 한쪽에서 희생을 각오하고 통 큰 양보를 해야 평화가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가정과 교회와 직장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화평을 생각하지만 자신을 희생하지 못하기 때문에 화평에 실패한 것이다.
먼저 자신과 화평해야 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깊은 평화를 자기가 경험해보지 못한 사람은 누구와도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될 수 없으며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자가 남을 사랑할 수 없는 것이다. 신경질적인 사람, 화를 잘 내는 사람, 공격적이고 비판적인 사람은 남과 화평하게 하는 자가 되기 어려운 것이다.
이웃과 화평해야 한다. 로마서 12장 18절에 “할 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 하라”고 말씀한다. 화평하게 하는 자는 영어로 피스메이커(Peace-maker)인데 적극적으로 평화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는 표현이다. 문제를 만드는 사람(트러블메이커 Trouble-maker)이 아닌 평화를 만드는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
| |
기사입력 : 2011.08.21. am 10:54 (입력) |
|
